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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50만표차 승부… 광주가 뜨거워져야 文 승리”

“50만표차 승부… 광주가 뜨거워져야 文 승리”

정동영 17대 민주 대선주자가 본 18대 대선

2012. 12.10 임동욱기자

“광주가 뜨거워져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정동영 상임고문은 9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50만표(전체 투표율의 1.5%) 내외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지지 선언 전후로 광주·전남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지난 주에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안타까움과 체념의 분위기가 있었지만 안 전 후보의 지지가 이뤄진 이번 주에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의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어 “부산에서 뇌관이 불 붙으면 광주에서 화약이 터져 수도권이 불타오르게 되면서 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고문은 “이번 대선에서는 재벌 등 기득권 세력과 수구 언론, 새누리당 등 3각 연대로 이뤄진 수구대연합이 강고하게 형성됐다”며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일본의 자민당처럼 수구·기득권 세력의 장기 집권을 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안 공동정부론에 대해, 정 고문은 “이는 권력이나 지분을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함께하는 ‘가치연대’적 성격이 크다”며 “안 전 후보의 성향을 감안할 때, 결코 권력을 나누자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 고문은 “호남의 미래를 위해서도 문 후보의 당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야당이 된다면 인구 등을 감안한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대선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민주당이 여당이 되고 민주당 정부가 성공한다면 자연스럽게 지역구도도 크게 완화되면서 호남 후보가 당당하게 대권 창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강타하고 있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정 고문은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민심이 민주당이 아닌 안철수를 통해 나타났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근본적인 책임이 크다”며 “대선 직후,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 등을 통한 정치적 기득권과 승자 독식주의를 타파하는 정치 시스템 개혁에 민주당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역사의 위기마다 호남 민심은 본질을 꿰뚫어보고 분연히 일어섰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민심이 민주개혁 진영의 집권을 이뤄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