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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길 위의 대통령 - 정동영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 길 위의 대통령 글쓴이 :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 출처 : 유인경의 수다의 힘 (2012.7.12) “인경씨는 김진숙씨가 안 궁금해요?” 지난해 봄, 몇몇 사람들과 밥 먹는 자리에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뜬금없이 물었다.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던 내 눈앞에 놓인 한끼 식사의 소중함에 감사하고 반찬에 탐닉하던 나는 할 말이 없어 머뭇거렸다. “김진숙씨는 노동운동가 이전에 같은 여자잖아요. 여자 혼자 그 높은 곳에서 밥은 어떻게 먹고, 무슨 생각을 하며 24시간을 보내는지, 그리고 저렇게 오랜 시간 다른 노동자들을 위해 목숨 걸고 버티는 이유가 뭔지 노·사를 떠나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부산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경향신문DB.. 더보기
미국으로 가기전 정동영의 마지막 인터뷰 "내 잘못이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일 미국으로 떠났다. 대선과 총선의 잇단 참패로 치명상을 입은 이의 환송회는 초라하지 않았다. 정치인과 문화예술인, 종교인까지 300여명의 지인들이 인천공항으로 달려와 어떤 이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5월, 경북 문경의 사찰에서 마련한 수련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대체의학인 팔상의학에 심취해 채식으로 식생활도 바꿨다는 그는 선거때보다 훨씬 평화로운 표정으로 환송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 지인은 “취임 석달 만에 초등학생까지 퇴진을 요구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아직도 버스비가 70원인줄 아는 정몽준 의원에게 어이없이 졌으니 얼굴은 멀쩡해도 속이 까맣게 탔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화려한 경력으로 정계의 행운아, 노 정권의 황태자로 불리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