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 간첩에 대북사업권?
새누리, 허위사실 퍼트리고 세 문장 사과
[2012.10.2]
새누리당이 허위사실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비판하는 논평을 낸 뒤 3문장짜리 서면 브리핑으로 성의없이 사과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동환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정 상임고문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남북경제연합 위원장에 임명된 지난달 25일 ‘간첩활동 방조한 정동영 전 장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남북경제연합위원장에 적합한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이 논평에서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 위원장은 재임 당시 간첩활동을 우려한 법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씨에게 대북사업권을 내줬다”며 “지난 5월 이씨는 GPS 교란 장치 등 군사기술 정보를 북한에 넘기려다 적발되어 간첩죄 혐의로 구속되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의 남북경제연합위원회가 북한을 대변하거나 수수방관하지 않을까 싶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인모씨는 한국 전쟁 때 북한군 종군기자로 참전했다가 체포된 뒤 34년간 전향을 거부해 1993년 3월 김영삼 정부가 북한으로 송환한 인물로 2007년 사망했다. 지난 5월 군사기술 정보를 북한에 넘기려고 한 혐의를 받은 이아무개(74)씨는 대북사업가로 이인모씨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이름도 전혀 다르다. 또 이씨는 이미 전향을 했으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그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넘기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수집한 정보가 군사기밀이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디지털위원회는 이처럼 사실무근인 내용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려 퍼트린 뒤 사과 내용은 전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 상임고문 쪽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을 시사한 지난달 28일에야 사과 브리핑을 했다. 이날 이 부대변인은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 관련 새누리당 논평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의 3문장짜리 서면브리핑을 통해 “구속된 이모씨를 북한으로 송환되어 사망한 이인모씨로 혼동했습니다”라며 “정동영 상임고문께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고 발표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종북몰이를 하며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잘못된 내용을 퍼트려 놓은 다음 짧은 사과로 조용히 꼬리를 내린 셈이다.
이에 대해 팝아티스트 낸시랭(34)은 자신이 운영하는 뉴스 추천 홈페이지에서 “새누리당이 허겁지겁 종북 색깔을 씌우려다 엄청난 실수를 범했네요”라며 “선거철마다 나오는 빨갱이드립. 아님 말고? 일단 지르고 봐~”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sjtwrt**은 “먼저 크게 떠벌리고 나중에 작게 사과하면 그만?”이라며 새누리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okmama**도 “결국 박근혜는 새머리들과 함께 자폭하는가? 언제까지 국민을 기만하고 구태정치를 계속할 것 같은지 묻고싶다”고 적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인혁당과 민혁당을 혼동하며 사과한 후보의 대변인답네요”라며 “이번에도 돌아서서 말춤추진 않겠죠?”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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