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선배들에 고소당한 김장겸 불명예스러울 것”
신임 보도국장, MBC 출신 정동영·신경민 민주당 의원 등과 악연
2013.06.06 조현호 기자
김종국 MBC 사장이 임명한 김장겸 MBC 신임 보도국장에 대해 MBC 출신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유독 높다. 김 국장이 지난해 대선 직전 MBC 보도국 선배기자 출신의 정동영 전 민주당 의원과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한 리포트에 두 의원이 각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손배소 1억원)를 제기한 상태이다. 김 국장은 두 야당 전현직 의원에 민형사 소송을 당한 상태로 보도국장 업무를 수행할 처지에 놓였다.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대선 직전 트위터에 노인폄훼발언을 내가 했다는 허위리포트를 한 혐의로 당시 김재철 MBC 사장과 보도국장, 김장겸 정치부장을 남부지검에 고소해 내가 직접 고소인 조사도 받았다”며 “몇개월이 지났지만 검찰은 아직까지 이 사건 처리를 하지 않고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김장겸 국장에 대해 “내 MBC 후배이지만 스스로 명예훼손 보도로 형사고발된 상태에 있다는 것이 명예스럽지 않을 것”이라며 “MBC의 향후 뉴스가 더 친정부 편향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MBC는 지난해 12월 15일 “지난 17대 총선 당시 노인 폄하 발언 파문을 일으켰던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트위터에 또다시 노인 폄하 발언을 올려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한 신문 기사를 인용해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라며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당시 인용한 한겨레 기사 내용도 젊은이들이 자신을 위해 투표하라는 의미였는데 MBC가 노인폄훼로 왜곡조작했다고 고소했다.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입구에서 김장겸 보도국장이 대선TV토론 참석을 위해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맞이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
신 위원은 인터뷰에서 “공개적인 편집회의에서 나 보고 나가라고 했다. 김 국장은 ‘신 선배가 회사를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했다”며 “그 당시 나를 앵커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은 정권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MBC 구성원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거기다 대고 수 십명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회사 위해 그만두라’고 한 것은 내 인생에 대해서도, MBC 뉴스에 대해서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런 악연은 지난해 대선 당시 김국장이 정치부장 시절 이른바 ‘신 의원의 막말 논란’ 리포트를 여러차례 내보낸데 관여하면서 이어졌다. 현재 신 의원이 MBC 사장을 비롯해 권재홍 보도본부장, 황용구 당시 보도국장, 김장겸 당시 정치부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소송(1억원)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김장겸 국장은 지난 23일 “신 의원이 당시 편집방향과 다를 뿐 아니라 편집회의 구성원들과 국장도 사전에 모르게 클로징을 해 논란이 됐고, 편집회의에서 다른 부장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러던중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정도면 본인을 위해 하차하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이치열 기자 truth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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