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북지사 출마? 계획이나 생각 없어"
"민주-安신당 지방선거 승부, 수도권-부산·경남에 걸어야"
"호남에서의 땅따먹기 쪽으로 국민관심 끌고 가선 안돼"
2014.01.06. 뉴스1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6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전북지사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저는 그럴 계획이나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후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호남지역 단체장에 거물급 인사를 내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 고문은 그런 요구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그런 얘기는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많이 받는데 곤혹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전남지사 차출론'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지방선거가 당의 사활적 운명을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략적 고민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당 지도부가) 지난 1일까지 숨 돌릴 겨를 없이 현안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이제부터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특히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 "민주당이나 안철수신당이나 승부를 수도권과 부산·경남에서 걸어야 한다"며 "선거는 심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년6개월간에 대해 지방선거를 통해 심판하고 견제를 해야 하는데, 호남에선 심판을 할 수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경남에서 새누리당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 국민의 관심이 모이도록 말하고 행동하고, 행보해야 한다"면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 지도부도 그런 전략적 고민 속에서 행동해야지, 계속해서 호남에서 누가 이기느냐는 땅따먹기 쪽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고 가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상임고문은 야권내에서 '연대 불가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아직 지방선거에 대한 본격적인 전략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대는 없다'는 식으로들 쐐기를 박는 것은 지혜롭게 보이지 않는다"며 "상식적으로 봐도 3파전은 야권 필패다. 결국 승리의 잔을 어부지리로 박근혜정부에게 주는 것인데, 이것은 둘 다 망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은 경쟁은 경쟁대로 하지만, 박근혜정부가 지난 1년6개월간 국민을 행복하게 하지 못했다면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하게 심판하기 위한 협력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2013년까지 해오던 분위기와 판, 흐름을 바꿔야 한다. 이는 민주당 지도부와 안 의원이 고민해야 될 대목"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의원을 도왔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 의원측에 합류한 것과 관련해선 "개인의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도 "옛날에 선비나 현대 지식인들의 덕목 가운데 일이관지(一以貫之·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는 뜻)라는 게 있다. 심지나 지조를 일관하는 게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취임 후 1년 만에 하는 첫 회견이라는 점에서 국민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평가하지만 내용에선 미흡했다"고 총평했다.
박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대중적 용어로서 이 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통일하면 비용, 세금 이런 것을 연상하는데, '통일이 되면 나에게 이익이 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는 면에서 대단히 좋은 말이고, 이 말을 대통령이 썼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다만 남재준 국정원장이 최근 '2015년엔 통일이 돼 있을 것이다. 목숨을 걸자'는 취지의 발언한 것을 거론, "이는 명백하게 (북한) 붕괴론에 입각한 얘기"라며 "'통일은 대박'은 좋은 말이지만 흡수통일은 대재앙이자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통일이 도둑처럼 올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통일을 도둑처럼 오게 하는 것은 재앙이다. 통일이 올 수 있도록 관리하고 만들어야 한다"며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을 '사실상 통일상태는 대박나는 것'이라고 정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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