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세적으로 남북 정상회담 최적화 시기"
"5.24 조치는 이미 껍데기만 남아"
2014.01.17. 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의 가늠자는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임기의 전반인지 후반인지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17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대통령도 집권 2년차가 되면 남북관계가 들어온다. 올해 뭔가를 착수하지 않으면 반환점을 돌아버리기 때문에 올해 포석을 깔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는 9단인 것 같다. 그래서 '회담을 위한 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말은 하지만, 회담 자체가 대박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의 제1 관심사는 언제, 어떤 조건에서, 김정은을 만나느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 주변 정세가 남북정상회담을 하기에 좋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미국이나 중국이 정상회담에 제동을 걸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당시 떨떠름하던 부시나 네오콘이 없다"고 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News1
정 고문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우리가 주인이고, 그 사람들이 구경꾼이다. 우리가 주권 독립 국가인데 우리 문제를 우리가 하는데, 넌지시 참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정도면 모를까 '나를 따르라'고 할 수 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제1위원장도 목말라 있다. 아직 정상을 아무도 못 만났다. 책봉식을 못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가장 화려한 데뷔 무대도 남북정상회담이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아울러 민주당이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5.24 조치에 대해선 "이미 끝나 껍데기만 남아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은 중국과 경협하고, 러시아와는 나진선봉지구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UN제재와 아무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북한 대외무역에서 전체의 50%가 남한과의 거래였는데, 지금은 개성공단만 있고, 나머지는 제로(0)"라며 "북한의 (중국) 동북 4성시대에 계속 밀어 넣고 있는, 나라를 팔아먹는 일이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또 "현대상선과 코페일이 나진선봉지구 70%를 확인하라고 돼 있다. 명백하게 5.24에서 못하게 돼 있는 것이다. 또 포스코도 나진에서 철광석을 실어오고 있다. 이것 역시 5.24 조치에서 못 하게 돼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거래 기업들은 '대기업은 해주고 자기들만 못하게 한다'고 아우성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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