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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7.30선거의 의미가 공천과정에서 실종된 듯,광주 광산을 공천에 문제 많아

 

 

정동영-7.30선거의 의미가 공천과정에서 실종된 듯,

광주 광산을 공천에 문제 많아

 

2014.07.10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

 

작심인터뷰 2 :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앵커: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이 왜 이 모양인지, 물론 새누리당 공천도 잘 됐다고 보긴 힘듭니다. 그런데 특히 지금 주목받는 지역이 동작 을과 광주 광산을입니다. 특히 광주 광산을에는 어제 권은희 전 서울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전략공천이 됐고요 이 과정에서 천정배 전 장관이 배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중진들은 왜 이렇게 배제돼야 한다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지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입장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 전 장관님 나와 계시죠?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하 정동영):
네. 안녕하세요. 신 교수님.

앵커:
정동영 전 장관께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진이신데. 왜 자꾸 배제를 하려고 해요? 중진들이 들어오면 큰일 납니까?

정동영:
당의 고심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중진 배제론이 직접 나오는 것이, 사실 선당후사라는 표현을 쓰면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그런 표현을 하지 않았나요?

정동영:
선당후사는 평당원이든 당 대표든 누구든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고 출마가 선당후사일수도 있고 불출마가 선당후사일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모두에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얘기했을 때는 불출마를 전제로 한 선당후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정동영:
어쨌든 7.30선거의 의미가 공천과정에서 실종된 듯한 느낌은 안타깝죠. 중진 배제니 공천이니 하는 것 보다, 사실 핵심은 세월호 참사가 끝나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문창극 총리후보자 낙마에서 보여준 인사 참사 문제도 끝나지 않았죠.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바람, 변화에 대한 열망이죠. 또 6.4선거를 오독해서 인사 참사를 빚은 정부의 오만에 대해서 견제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 변화와 견제라고 하는 키워드라고 할까요? 열쇳말이 7.30의 결정적인 의미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것이 지난 6.4 선거가 끝나고 지난 한 달 동안 많이 흐려지고 무뎌졌다는 점이 안타깝죠. 이렇게 되면 7.30선거에서 완승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7.30의 의미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살려내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흐려지고 무뎌진 이유는 당 지도부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지도부도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그 점에서 안타까운 것이죠. 공천도 중요하지만 공천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끈을 놓친 것이죠.

앵커:
어쨌든 그것도 그러면 책임을 지는 거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7.30재보선 결과 여부에 따라서 사실 당 지도부가 더 책임져야할 문제가 발생한 거 아니겠습니까?

정동영:
어떤 경우에도 선거는 지도부가 책임지고 공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7.30이후를 말할 때가 아니고 7.30에서 어쨌든 분노하는 민심을 담아내서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오만과 무책임에 비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야당과 당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무능과 이런 걸 비판해야 하는 건 야당으로서는 당연한 입장이겠지만, 문제는 광주 광산을 같은 경우에요. 지금 동작 을도 사실 웃기는 거거든요, 제가 볼 때는? 광주 광산을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천정배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특정인 죽이기 공천, 호남 정치를 말살하는 공천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저는 광주 광산을 공천에는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짧은 시간에 경선하겠다, 경선을 배제한다 그러다가 전략공천한다. 이렇게 원칙을 잃고 오락가락한 것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광주 공천에서 중요한 것은 천정배 의원이 왜 출마하려고 했는가에 관한 점입니다. 그건 제 생각으로는 4선 의원인 천 의원이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서 신청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천 의원은 무기력증에 빠진 호남정치를 일으키고 싶어서 개혁적이고 강한 야당을 기치로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충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남 민심의 요구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와 호남 정치권이 기득권화 돼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실망하고 뭔가가 바뀌길 바라는 광주시민과 호남의 요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호남개혁정치를 부활시키라는 얘기죠. 그래서 천정배 후보의 배제는 호남개혁정치 부활 시도의 좌절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권은희 전 과장 같은 경우에는 사실 개혁정치부활을 하는 적임자는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정동영:
개혁정치 이전에 권은희 과장은 새로운 인물이죠.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국가권력의 부당함에 맞서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권은희 과정의 노역이 여당의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는 빌미를 준 점은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은희 과장 공천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이라는 엄청난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기회가 될 거라는 점이 있고. 또 권은희 과장의 국회 입성은 국정원 특검이 야당의 약속이기도 했죠. 국정원 특검 관철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는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두 가지 여쭤볼 텐데요. 첫 번째 권은희 전 과장에 있어서 정치계 입문이라는 게 다른 내부 고발자들의 순수성을 완전히, 정치적 입문의 발판으로 사람들이 저렇게 하는구나, 순수성을 더럽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정동영:
권 과장의 충정은 정치권 입문을 염두 해 두거나 한 것은 꿈도 꾸지 않았을 겁니다. 진정성과 충정을 믿죠.

앵커:
그런데 다른 내부 고발자들도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게끔 권 전 과장이 만들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여쭤본 거거든요?

정동영:
그 점을 아마 당 내부에서도 걱정한 것으로 압니다.

앵커:
그래서 저는 참 그렇고요. 또 하나는, 그런데 광주 말이에요. 지난번 6.4지방선거 때도 전략공천했죠, 이번에도 전략공천하고. 왜 광주를 전략공천을 해야 합니까?

정동영:
전략공천이 나쁜 건 아닙니다.

앵커:
물론 나쁜 건 아니죠.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땐 전략공천은 상대방이 센 사람이 나왔을 때 이기기 위해서 우리도 전략적으로 더 훌륭한 사람을 모셔오자는 게 전략공천 아닌가요?

정동영:
그렇죠.

앵커:
그런데 광주는 안 그런 곳 아니에요? 거긴 강세지역이니까. 전략공천 할 필요가 없는데 왜 전략공천을 해야 하는지,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이번에는 좋은 후보들이 출사표를 많이 냈기 때문에 원래 방침대로 공정한 경선을 치렀으면 좋은 후보가 결정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점이 좀 아쉽죠. 왜 그러한 무리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제가 아까 김태년 의원께도 여쭤봤는데, 안철수 공동대표가 뭐라고 얘길 했냐면 “공천과 관련해서 자신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일 때는 자기사람 챙기기라고 비판하고,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사람도 못 챙긴다고 비판하는데 이러면 하느님인들 비판을 면하겠느냐?”, 이런 얘길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안철수 대표는 계파의 수장이 아닙니다. 당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자신과 가깝고, 가깝지 않은 사람에 대한 보답이나 이런 문제보다도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죠. 그래서 7.30의 의미를 살려내는 것, 어떻게든 승리하는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발언은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말씀이시죠? 당 대표로서.

정동영:
개인적으로 그런 소회는 있을 수 있겠지만 초점은 그게 아니라는 거죠. 개인에 대한 보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원과 국민 요구에 대한 응답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응답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정동영: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시죠, 정동영 전 장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