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재편'부터 '야당성'회복까지…野 백가쟁명식 혁신안 봇물
7·30 재보선 패배 이후 야당 진로 관련 첫 토론회
2014.08.05 뉴스1 박상휘 기자
야권의 7·30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처음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야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졌다.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는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긴급토론회에서는 야당의 혁신 방향으로 야권 재편과 현장중심의 대중정당, 보다 선명한 야당성 회복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미리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진보적 가치를 명확히 선언하고 계파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당의 목적에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노동중심성의 강화 등을 선명하게 적시해야 한다"며 "아울러 고질적 지역주의를 걷어내기 위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당론으로 결정하고 이 또한 당헌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의 주요 당론 또한 당원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당원주권 조항을 복원하고 '전당원투표제'를 채택하자"며 "이러한 당의 혁신을 기반으로 노선과 정책을 중심으로 '야권재편'을 전면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혁신적 신노선-리더십의 재편과 정당혁신의 방향'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자기혁신을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경험적 결론으로 수권정당의 창출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역사적 맥락에서 교훈을 종합해 창조적 대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당혁신의 기본 방향으로는 "세력적 접근보다는 의제중심적 접근을 통해 친노-비노-486의 구도를 파괴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며 "세력 간 대결이나 인적 청산 방식보다는 당 혁신의제를 중심에 놓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과 동의하지 않는 세력의 구도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무엇보다도 당은 야당성을 회복해야 한다. 새정치연합에 없는 딱 한가지가 야당성이었고, 넘쳐났던 것이 귀족주의였다"며 "말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당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는 호남정치의 복원으로 광주의 정신, 아무 것도 안하면 반드시 진다는 DJ의 정신을 복원하는 것이 호남정치의 복원"이라며 "지금 호남 정치인 중 역사적으로 광주 정신, DJ 정신을 계승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하나의 과제는 민주진보진영의 단결"이라며 "정치공학에 따른 단일화가 아닌, 가치의 공유와 상호신뢰에 기반을 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2014.08.05 뉴스1 박세연 기자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제포럼 주최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최태욱 교수,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제포럼 주최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야당 어디로 가야하는가' 토론회 참석한 정동영·천정배·김두관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제포럼 주최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욱 교수,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한자리에 모인 정동영·천정배·김두관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왼쪽부터),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제포럼 주최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토론회에서 야당 질책하는 시민단체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제포럼 주최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단체 '리멤버0416' 회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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