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동영의 말과 글

[경기방송] 정동영 "문재인 '정치 허무' 발언, 그런 인식 자체가 문제"

 

 

 

정동영 "문재인 '정치 허무' 발언, 그런 인식 자체가 문제"

 

"문재인과 새정연, 국민 삶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야당이기 때문에

 정치가 허업으로 비춰지는 것 

 

 

 경기방송 라디오 <세상을 연다. 박찬숙입니다>

 

 ◎일시 : 2015.4.2. 아침 7시30분 

 ◎진행자 : 박찬숙 전 국회의원

 

 

박찬숙 :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대 정동영 전 의원의 싸움이다. 그렇게 보는 분석이 지금 정 의원의 말씀 속에 숨겨져 있는데요. 문재인 대표가 정동영 전 의원을 향해서 그랬습니다. "그쯤되면, 정치가 허무해진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두 분의 인연의 고리는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고리로 해서 묶여져 있는데, 왜 이렇게 갈라진 겁니까?

 

정동영 : 정치가 허무해진다는 말을 들으면서, 금방 박 의원님 말을 들으면서 김종필 전 총리께서 하신 '정치가 허업이다'는 말이 겹쳐서 떠오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 정치입니다. 어떻게 정치가 허업이고 허무한 일입니까. 저는 문재인 대표의 인식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삶으로부터 유리된 야당, 국민의 삶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야당, 그런 야당이 있기 때문에 정치가 허업으로 비춰지는 것이지, 세상을 바꾸고 나의 삶이 취직 안되고, 장사 안되고, 기댈 곳은 없고 하는 현실이 바뀐다면 우리 국민은 그 때 다시 희망을 찾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야당이 이런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찬숙 : 야권분열, 탈당에 대한 권노갑 고문의 쓴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동영 : 당의 어른으로서 하신 말씀이니까 귀담아 듣습니다. 또 의당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야당이요, 특정 계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그리고 친노 야당이라고 국민이 인식하는 그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저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봅니다. 어떻게 야당이 특정 계파의 전유물이 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입너에 야당에 예방 백신을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야당이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우리 국민이 이 야당 가지고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또 하나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모임입니다.

 

박찬숙 : 정동영 전 의원께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져서 그러나 그 이후 열렬하게 지원하셨어요. 정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데, 초대 열린우리당 당의장도 지내셨고. 문재인 전 의원 하고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고리로 묶여 있는데, 그 쪽을 친노라고 비판하실 수 있나요?

 

정동영 : 사실 따지고 보면 저도 '원조 친노'죠. 노무현 대통령을 도왔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비판한 것은 노선을 비판한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퇴임 후에 예를 들면 한미FTA 같은 일에 대해서 성찰을 내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한 그 뜻을 잘 이해하지도 잘 실천하지도 못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민 서민, 약자 약자' 하다가 너무 왼쪽으로 갔다. 그러니 우리는 새누리당을 따라해야 되겠다. 세상에 그런 야당이 어디 있습니까? 그것을 제가 비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한 달에 평균 145만원을 받고 한 달 생활을 꾸리는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860만 비정규직 문제와 지금의 야당이 아무 관계가 없잖아요. 그건 남의 일이잖아요. 그래서 정리해고가 돼서 굴뚝에 올라가서 석 달 넘게 있어도 야당은 옆에 안 오잖아요. 국민이 눈물 흘리고 고통받는 것과 야당은 아무 상관이 없는 거에요. 야당은 다음 번에 문재인 대표의 공천 받는 것, 그리고 다음에 국회의원 되는 것, 개인의 영달 이외에. 이번 주가 부활절 주간입니다. 민주주의 부활, 야당성의 부활, 그래서 서민의 고통과 흐르는 피눈물을 닦아주고자 하는 그런 진정성은 야당에 없어 보입니다. 그것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박찬숙 : 철새론에 대한 의견은?

 

정동영 : 제가 동작에 갔고 강남에 간 게 저를 위해서 간 건 아닙니다. 제가 대선에 떨어져서 몸과 마음이 넝마처럼 피폐해져 있을 때, 한 달도 안돼서 저한테 종로에 출마하라고 당에서 한번, 두번, 세번, 네변 강권했습니다. 결국 제가 희생하겠다고 하고 종로에 가려고 하는데, 느닷없이 당 대표가 종로에 나가겠다고 하면서 저를 동작에 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간 겁니다. 그 때 당표가 손학규 대표였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자는 동작에 있던 공천잘르 전격적으로 교체하고 정몽준 의원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그것이 동작 상황입니다.

 

그리고 강남을. 전주에서 당선돼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5년 차에 우리가 과반수를 할 차례였습니다. 제가 그것을 위해서 제 한 석을 희생하겠다고 전주 지역구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강남에 간 겁니다. 제가 당선을 위해서 강남에 갔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철새라고 말합니다. 자, 이동한 것을 가지고 말하면 뭐 철새 맞습니다.

 

그러나 저는요. 가장 정확한 노선을 가지고 정치하는 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과 정치의 기준은 노선과 가치를 가지고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정동영이 지난 몇 년 동안 실천하고 걸어 온 길이, 정동영이 가고자 하는 길이 정확한 노선인가 아닌가. 뭐가 틀렸으면 틀렸다, 뭐가 잘못됐으면 잘못됐다. 한미FTA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투쟁위원장 한 것이 당을 망쳤는지, 한진중공업에 가서 희망버스를 타고 가서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씨를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시국회의를 조직하고, 서울 시청광장에서 시국대회를 열고, 그리고 여당을 설득해서 청문회를 열고, 그리고 여야 타협안을 만들어서 김진숙 지도위원을 내려오게 만들고 한 그것이 당을 해쳤는가. 쌍용차에서 26명의 정리해고 노동자가 숨져 갔을 때 아무도 당 지도부가 쌍용차를 거들떠 보지 않았을 때 그 옆에 날이면 날마다 쫓아갔던 것이 당을 해친 것인가. 강정에 가고, 밀양에 가고, 용산에 가서 눈물 흘리는 사람들 옆에 있었던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그것을 서민, 서민, 약자, 약자 하다가 너무 왼쪽으로 가서 대선과 총선에서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맞는 말인가. 여기에 대해서 답해야 합니다.

 

박찬숙 : 지금 여당을 향한 비수 같은 말씀 보다는 몸담았던 새정치연합을 향해서 비수를 날리셨는데요.  

 

정동영 : 비수가 아니고 회초리입니다. 정신 차리라는 거지요.

 

박찬숙 : 승세를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요. 관악을은 광주와 비슷한 곳입니다. 말하자면 전략적 선택을 하지요. 한 사람만 뽑는 소선서구제가 실시된 13대 총선(1988년)에서 19대까지 7번 총선이 있었는데요. 이 7번 총선에서 보수여당 후보는 거의 대부분 35% 미만을 얻었습니다. 35%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65%가 야권 표인데, 매번 여러 명의 야당 후보가 나와도 그 중에 누가 대표 선수인가, (여론조사상 야권 후보 중에서) 누가 1등 하는가, 그 사람에게 몰아줬습니다. 그래서 7번 한 번도 보수여당 후보가 범접, 진입하지 못 했습니다.

 

박찬숙 : 관악 유권자들이 전력적 선택을 하실 걸로 보는 거죠?

 

정동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