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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호남 진보정치를 복원시키겠습니다’

[20160219 TBS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인터뷰 전문]

 

 

정동영, ‘호남 진보정치를 복원시키겠습니다

 

 

<주요발언>

 

- , 재통합 돼야

- 국민의 당 일각에서 나오는 북한인권법 처리 발언? 잘 모르고 한 말

- 적통 발언? 무리한 주장

- 호남 진보정치를 위해서는 호남 물갈이 필요해

 

조금 전에 이용섭 전 의원과의 인터뷰 말미에서 잠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어제 국민의 당 합류를 선언한 분이죠? 정동영 전 의원, 바로 전화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정동영 : . 안녕하세요.

 

김종배 : . 안녕하세요. 계속 몇 년 동안 담대한 진보를 주장해 오셨고. 그 다음에 국민의 당 합류를 선언하시면서 국민의 당이 합리적 진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동영 : 아뇨.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당이죠.

 

김종배 : . 그러면 더민주보다 국민의 당이 합리적 진보의 길을 가는데 더 타당하고 맞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정동영 : 아닙니다. 저는 합리적 진보는 중도를 포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외골수 진보가 아니라는 뜻이고요. 지금 사실 더민주당도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고 또 지금 국민의 당도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파악합니다.

 

김종배 : 그러면 앞으로 정체성을 만들어 가야하는 당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정동영 : .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어떤 사람들이 당선이 되고 그 당선자를 중심으로 해서 용광로에서 쇠를 녹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배 : 그러면 그게 더민주나 국민의 당이 똑같다, 라고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당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요. 그건 어떤 겁니까?

 

정동영 : 특정 계파 패권주의가 지배하는 한 집권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쨌든 국민의 당이 출현함으로써 더민주당이 가만히 앉아있으면 죽게 생겼잖아요. 그래서 변화를 시작한 것. 그것은 국민의 당이 나오지 않았으면 없었을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김종배 : 그러면 국민의 당에 힘을 더 실어줘서 그것이 결국은 더민주의 변화까지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판단이시군요?

 

정동영 : 큰 틀에서 야권이 변화할 때만이 총선 후에 내년 정권교체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지, 작년의 어떤 제1야당의 모습 그대로 주저앉아 있어가지고는 그냥 차기 정권 놓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야권 전체가 소용돌이를 치고 변화과정을 거쳐서 재탄생 되고, 총선 후에 재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배 : 재통합이 돼야한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호남 진보정치의 복원을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겁니까?

 

정동영 : 호남진보정치, 그 내용은 민주, 평화, 복지 세 글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호남 정치는 곧 진보정치입니다. 이 나라의 근현대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민주와 평화와, 복지를 향해서 걸어온 길. 그런데 호남 정치가 특히 야권 내에서 변방으로 밀려 났습니다. 사람들만 밀려난 것이 아니라 정신도 변방으로 밀려났습니다. 가장 우리가 극적으로 보는 것이 개성공단 폐쇄 사태 이후에 보이는 제 1야당의 태도 같은 것, 이것을 놓고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배 : . 이제 개성공단 문제를 지적하셨는데, 그럼 북한인권법 문제는 어떻게 풀려야한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 북한 인권은. 중국을 보면 중국의 인권 수준이 78년 등소평의 개혁개방 이전과 이후를 한번 비교해보십시다.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자유의 공기가 들어가야 합니다. 개혁과 개방의 공기가 들어가야 합니다. 접촉해야 합니다. 접촉하고 만나면 변화합니다. 그런데요. 무슨 강압과... 북한인권법이라는 게 그게 삐라법입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보조금 줘서 삐라 뿌리겠다는 거예요. 라디오 던지고. 이런 거 가지고 북한인권이 개선될까요? 이건 석기시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전혀 실효성이 없는 거죠.

 

김종배 : 제가 왜 질문을 드렸냐 하면 국민의 당의 대변인이 공식 논평을 통해서 북한인권법 처리를 주장한 바도 있고요. 또 다른 의원도 북한인권법 국회 처리를 주장했기 때문에 드리는 질문이거든요?

 

정동영 : . 지금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합니다만 사실 북한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하고, 토론해본 의원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저는 그 점을 묻고 싶습니다. 그냥 단편적인 인상과 단편적인 공부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책임 있게 발언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 당 일각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모르고 했거나, 아까 말씀처럼 국민의 당이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과도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배 : . 좀 전에 이용섭 전 의원하고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말미에 잠깐 어떤 말씀이 있었냐면, 호남진보정치의 복원을 이야기를 했을 때 이용섭 전 의원은 호남의 눈물로 만들어진 당이 바로 지금의 더불어 민주당인데 더불어 민주당을 등지고 어떻게 호남정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 라고 하는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정동영 : 호남진보정치를 위해서는 호남정치인들을 물갈이해야 합니. 주로 고시출신이 많습니다. 관료가 대부분입니다. 관료나, 공무원, 고시출신도 필요합니다만 전부 다, 특히 광주 같은 곳, 특히 호남에 그런 관료 정부 출신이 많습니다만 너무 비중이 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야당을 하는 것에는 전투력이 나오지 않습니다. 과거 김대중 총재가 야당을 할 때, 정말 많이 떨어졌을 겁니다. 학벌이라든지, 재산이라든지 이런 것은 떨어졌지만 야당성은 분명했습니다. 지금 편안하게 정치를 해온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우선 야당성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까 현장성이 부족하고, 따라서 외롭고, 슬프고, 눈물 흘리는 약자 곁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지금 야당의 모습입니다. 야당이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김종배 : 지금 물갈이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지금 국민의 당 안에서 천정배 공동대표가 추진하고자 하는 광주 물갈이와 광주 현역 의원들 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던데 이 점은 그렇게 어떻게 풀어야한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 . 저는 아직 입당절차를 밟고 있어서 국민의 당 내부 문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지도부에서 잘 처리하리라 생각합니다.

 

김종배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물갈이는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정동영 : 저는 큰 틀에서 야권, 특히 제1야당, 지금 전라북도 같은 경우에는 9명이 똘똘 뭉쳐서 기득권 고수, 사수에 나서고 있는 형편인데요. 전라북도는 선거구가 10개가 되는데요. 유권자들은 변화, 물갈이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더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되어 있는데요. , 전라도에서 야당의원 뽑은 이유는 뭡니까? 정권에 맞서라는 겁니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대통령에 대해서 분연히 일어서서 잘못을 지적하라는 그런 주문이 있는 거예요. 전북 출신 의원 누가, 언제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비판하고 맞서 싸운 기억이 없습니다. 하물며 대통령은 그만 두고라도 야당 지도부에 대해서, 문재인 대표가 대표 시절에 전부 눈치 보느라고 말 한마디 못하는 의원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전북 유권자들이 다 바꿔라, 교체 열망을 분출했다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국민의 당을 통해서 전북을 석권하고, 국민의 당을 통해서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호남진보정치를 부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김종배 : 문재인 전 대표가 오늘 SNS를 통해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정동영 전 의원의 국민의 당 합류 소식에 대해서 잘됐다, 라고 평을 했는데 이로써 구도가 간명해졌고 누가 적통,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 이렇게 코멘트를 했습니다. 어떤 입장이십니까?

 

정동영 : 김대중 후보는 성공했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성공했습니다. 후보로서 정동영은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동영을 적통이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그것 또한 무리한 주장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김종배 : . 알겠습니다. 정체성 관련해서 또 담대한 진보를 계속 주장하실 때, 노동현장을 직접 가서 같이 하시지 않았습니까? 관련해서 노동 관련법안의 처리 문제가 국회 쟁점으로 되어 있고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같은 경우는 파견법은 노사정합의에 따라서 처리를 하자고 주장을 했고, 나머지 3개는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 이렇게 발언했습니다. 이런 입장은 그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정동영 : 구체적인 문 의원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해고를 쉽게 하는 법, 지금도 정리해고가 남발이 되고 지금도 비정규직이 끊임없이 양산이 되어서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850만이 비정규직입니다. 노동조합 조직률은 2.5%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비정규직 천지인 세상을 어떻게 더 비정규직을 더 만들어내겠다는 노동법을 어떻게 야당이 찬성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일반해고, 어느 날 나오니까 책상이 없어진 거예요. 이게 미국식 해고거든요? 일반해고. 평소에 근무태도가 게으르다, 평소에 상사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다, 책상 치워. 그 다음 날 출근했더니 책상이 없어졌어요. 아무리 미국식이 좋아도 이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노동권 보호, 노조를 조직할 권리, 협상할 권리, 그리고 파업할 권리, 이 세 가지가, 헌법이 보장하는 이 노동3권이 구체적으로 현실에서 반영이 될 때, 실현이 될 때 비로소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을 통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된다고 봅니다. 이것이 바로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고, 정권을 교체해서 이루고 싶은 세상의 모습입니다. 과거에 80년 전에 미국에 대공황이 왔을 때 루즈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했습니다. 뉴딜 정책의 핵심이 댐 공사 하고, 산악 도로 만들고, 이것이 핵심이 아니고요. 노동권 보장과 함께 공정임금제라는 게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국가가 정책을 잘못해서 나라가 부도가 났어요. 공황이 왔어요. 그래서 은행에 근무하던 은행원들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또 사무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사무직원들이 다 실업자로 나앉았어요. 그래서 댐 공사에 동원되고, 산악도로 공사에 동원됐어요. 그 때 만든 공정임금 법, 땀 흘려 일하는 노동에 대한 보수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평균보다 많아야한다, 이게 공정임금제거든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배 : 알겠습니다. 정동영 전 의원님, 이제 마무리를 해야 될 시간입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정동영 : , 감사합니다.

 

김종배 : 지금까지 정동영 전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