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민심, 더민주-국민의당 '저울질'…막판까지 '혼전' 예상
총선 일주일 앞둔 6일 익산·전주 르포
20160407 뉴스1 박승주 기자
6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김윤덕 전주갑 후보, 최형재 전주을 후보와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2016.4.6/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
"아우 그럼요 팽팽하죠. 두 후보 다 붙어볼 만하니까 나온 것 아니겠어요?"(전북 익산 소재 분식집 주인)
'야권'의 전통적인 텃밭 중 한 곳인 전북 지역은 '야야'간의 대결이 뜨겁다. 지난 19대 총선보다 1석이 줄어든 '10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심의 지표' 가운데 하나인 택시기사들에게 전해 들은 전북의 총선 분위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전북 익산에 사는 택시기사 김모씨(46)는 "전북 지역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율은 딱 반반인 것 같다. 새누리당은 아직 발을 못 붙이는 분위기지만 두 당은 진짜 딱 반반"이라며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전주에서 택시를 모는 황모씨(55) 또한 "전주병에서는 정동영과 김성주가 서로 뒤집었다 엎었다하고 다른 지역도 완전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이처럼 4·13총선에서 야권 내 두 정당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질 전북 지역, 그중에서도 익산갑·전주을·전주병 지역구를 총선을 1주일 앞둔 지난 6일 찾았다.
이한수 국민의당 전북 익산갑 후보가 6일 오전 모현동 일대를 돌며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 News1 |
◇"인물은 더민주가 낫고, 당은 국민의당이 낫고"…익산갑
선거구상으로 익산갑에 속한 익산역 앞 사거리에는 이곳에 출마한 후보들의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특히 이춘석 더민주 의원과 이한수 국민의당 후보의 현수막만이 위아래로 나란히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역에서 이춘석 의원은 재선을 했고, 마찬가지로 이한수 후보는 익산시장을 2번 역임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익산갑 지역의 중·장년 주민들은 대체로 정당 지지에서는 이한수 후보의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익산역 인근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최모씨(68)는 "이춘석이 인물로만 놓고 보면 이길 것 같은데 갈수록 국민의당이 힘을 받고 있어서 이한수가 되는 분위기"라며 "익산에서 지지율도 국민의당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택시기사 장모씨(71) 또한 "처음에 이곳은 전남과는 달라서 '왜 거기 있어야지 당을 쪼개냐'며 국민의당을 욕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선정 이후에 국민의당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젊은층은 더민주를 지지하는 의견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보였다.
모현동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한모씨(26)는 "친구들과 얘기해봐도 더민주가 더 낫다고 하고 내 생각도 그렇다"고 했고 손님인 박모씨(27·여) 또한 "공약도 살펴봐야겠지만 큰 차이가 없으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세대별로 지지하는 후보 혹은 정당이 엇갈리는 두 후보는 서로간의 대결을 '백중세'로 점치고 있었다.
이한수 후보는 이날 모현동 아파트 일대 유세 도중 뉴스1과 만나 "선거 때까지 서로 지지율이 요동을 칠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선호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석 의원 측 또한 "지지율은 거의 비슷비슷하다고 보고 있다"며 "누가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병 지역구에 내걸린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의 현수막. © News1 |
◇전북 최대 '빅매치' 김성주vs정동영…전주병
전주병에서는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인 김성주 더민주 의원과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맞붙었다.
택시기사 김모씨(60)는 "주변에서 정동영이 이번에 떨어지면 정치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니 밀어줘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김성주는 4년간 큰 역할은 못 했어도 나름 열심히 했다는 평도 있다"며 "지금은 확실히 감을 못 잡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앞서 발표된 여러차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투표일인 13일까지 예측불허의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전주병에서도 익산갑처럼 연령별로 지지 후보와 정당이 엇갈리는 분위기였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여)는 "정동영 후보는 과거에도 전주를 위해 한 일이 별로 없었고, 이번에도 서울에서 떨어지고 아쉬워서 왔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역 민심을 좀 잃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회사원 최모씨(36)는 "정동영은 전주에서 지지도가 거의 콘크리트 수준"이라며 "인지도도 있을뿐더러 이번에는 전주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김성주보다 정동영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이철희 더민주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 김성주-김윤덕(전주갑)-최형재(전주을) 후보의 전북대학교 유세 현장에 나타나 "낡고 식상한 인물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젊은 일꾼들을 선택해달라"며 힘을 실었다.
정동영 후보 측에 따르면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평화동 사거리에서 김광수(전주갑)·장세환(전주을) 등 3개 선거구 후보 합동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이날의 유세 일정에 돌입했다.
양 측은 전주병에서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동영 후보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더욱 우세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을은 호남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2010년에는 전북도지사, 2012년에는 전주지역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9대 총선 당시 여당 후보으로서는 드문 35.79%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신동에서 부동산 중개 일을 하는 박모씨(53)는 "지난 총선 때 순천의 이정현도 새만금 예산을 40억원 따내는 등 나름 지역에 기여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운천이 되면 중앙에서도 전북 지역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보냈다.
반면 모텔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후 전북이 너무 괄시를 받는 것 같다"며 "전북에서도 새누리당 의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대통령이 하는 것 보니까 정운천 말고 다른 후보를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정운천 후보의 유세차량이 서신동 신일아파트 사거리를 지나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자 제법 많은 시민들이 답례로 손을 흔들어 보여 정 후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조금 떨어진 사거리에서는 최형재 더민주 후보 측 선거인단 6명이 횡단보도 앞에 서서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었고, 시민들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최형재 후보는 전북대 유세 전 뉴스1과 만나 이 지역 판세에 대해 "팽팽하지만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가 조금 더 앞서가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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