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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동작에서 희망의 싹을 보았습니다.

0319 정동영의 동고동락 - 첫 번째 이야기

동작에서 희망의 싹을 보았습니다.

동작을에서 새로운 정치 인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 지역구 유권자들과 이렇게 많이 만나기는 몇 년 만입니다. 4년 전까지 전주에서 지역구 의원을 할 때에는 늘 이랬었지요. 좌우지간 한참 만입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손가락에 피는 안 나지만 가벼운 상처가 생겼더군요. 하루에 명함을 2천장쯤 나눠드리다 보니 종이에 어느 순간 손을 베인 것 같습니다. 종이에 손 벨 수도 있다는 것, 경험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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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흑석동과 사당동 골목시장에 계시는 주민들을 찾아뵈었더니 많은 분들이 지난 12월 대선 때 얘기를 하셨습니다.

“찍었는데 안 돼서 속상했다”, “이번에는 네거티브 하지 마라”

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시장 골목에서 순대를 파는 한 아주머니는 60대인 남편이 대선 때 제가 떨어진 후 속상해서 몇 달 동안 소주만 먹고 TV도 안 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슴이 찡하고 백배 천배 송구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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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1동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하시는 분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 정동영을 찍겠다고 먼저 말씀하시더군요. 최근의 국정 운영을 보며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희가 요즘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데....”라고 말씀드리자 “한나라당만 가지고는 안되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리에 힘이 번쩍 났습니다. 저는 그분이 현 정부에 뭘 기대했는지, 그러다가 뭘 실망했는지 잘 모릅니다. 여쭤보니 좀 쑥스러워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힘이 났습니다.  
 
내일 아침엔 더 큰 희망을 안고 사당동 까치공원에 골목청소를 나갈까 합니다. 거기서 만날 또다른 ‘주인’들이 기다려집니다. 행복한 상상을 하며 내일 새벽을 맞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