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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

설날 개헌 신문 돌리기 by 정통들 찔레꽃님

 

며칠전 바다파도님한테 메신저가 왔습니다.
16일날 저녁에 시간되느냐고 하시길레, 그 다음날 사장님께서 한국으로 오시느라,
사무실 청소도 해야하고 밀린 서류정리며, 할일이 태산같아서
살짝쿵 튕겼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개헌신문 돌려야하는데, 할 사람이 없다는둥...
내가 찔교주한테 얼마나 충성을 다하고 있는데,니가 이제와서 튕기냐는둥..
아휴~ 이러고 있다간 중부에서 개헌신문 배포 못한 원망을 제가 다 사겠더라구요.
해서..그럼..다음날 새벽에 쌈박하게 돌리자라고 이야기했더니..
으흠..바로 그럼 아침 7-9시 동서울 터미널에서 돌리자는겁니다.

아~~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며느리든 딸이든 명절때는 음식 장만도 해야하고,
지난 추석 이후로 방치해 놓은 제방도 청소해야하고, 할일도 물론 많았지만,
과년한 츠자가 또 새벽부터 어딜 쏘다니냐고...한잔소리를 들어야 할 생각에
머리가 지근지근 하더군요..

일단...가겠노라고 아침에 6시에 모닝콜좀 해달라고 부탁은 해놓았지만,
아침에 아이에 늦게 일어나서 너무 늦어서 못갔다고 할까?
아니면 밤을 새워서 내가 할 분량의 일을 하고, 나갈까...고민고민하다가
잠들어 6시 30분에 온 문자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바다파도님의 모닝콜 문자...이런이런...6시에 해주셔야 하는데...6시 30분이라니..
우리 동네의 지하철은 지선이라서 15분마다 한대씩 오는데..그래서 6시에 부탁한건데..
아~~~바다파도님의 배려로 7시 20분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바다파도님의 해맑은 미소와 파록님의 넉넉함, 용님과 리처드님의 씩씩한 모습, 그리고 그날 처음 뵌 잘생기신 남자분이 먼저 신문을 돌리고 계셨습니다.
2천부라고 했는데...뭉치 4개가 떡 버티고있더군요..

일단 몇개를 갖고 신호등 앞에 섰습니다.
오호..사람들이 떼로 몰려옵니다.
바파님 표현으론 물반 고기반이라고 하시는데...
나중에는 차시간에 쫓겨서인지 다들 뛰어가시는 바램에 다시 길 건너편으로 이동...
신호 기다리는 동안 보시라고 손에 건네드리고
간혹 대합실로 가서 신문 꼭 읽어보시라 전해드리고...

그러고 있으니. 우리 잘생긴 열혈 총각 율님도 오시고, 멀리서 휘나리님도 오시고...
어휴~이 새벽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다니...

3시간쯤 돌렸을까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좋긴 한데,
큰버스들이 오고가는 곳이라서, 아휴~그 매연...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새벽이라서 그런지. 손도 많이 시렵고...바람도 제법 불고...

그래도 따뜻한 사람들과 옳은 일을 한다는게 참으로 보람된 설연휴의 시작이었습니다.

더불어 고향에 가기위해 두손이 모자랄 정도로 이것저것 가져 가시는 분들 보면서
흐믓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참참...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어느 군인이 그 개헌 신문을 들고 있더군요.
그러더니, 아주 꼼꼼히 앞뒷면 다 읽더니 잘 접어서 집까지 가져가던데요..
우리 동네에서 내리는 군인이었습니다.
그 모습보니깐..

가슴 한쪽에 짠~~한것이 뭔가 되겠다는 느낌이 팍팍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