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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밀양, 절망에 빠진 이를 감싸줄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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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이라는 영화. 참 어려웠습니다. 플레이톡에서 만난 여러 분들과 함께 처음 영화를 보러 갔을 때 까지만 해도 영화 한편을 보고 이렇게 가슴이 답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감독이 이 영화를 어떻게 끌고 나갈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전도연씨의 교도소 면회 이후부터 엔딩까지 이 감정을 어떻게 이어서 영화의 매듭을 지어갈 것인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인가 하는 생각들도 교차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지막 미장원 나들이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같이 본 플토커 분들께서는 종교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인간에 대한 소외, 그리고 영화의 각 장면들이 던져주는 메시지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해줬지만 저는 정치인이다 보니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절망에 빠진 한 개인이 결국 그 절망을 온전히 개인의 힘만으로 헤쳐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 종교나 다른 것들에 의지 해보려 하지만 결국 개인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눈길이 갔습니다. 영화 속의 전도연씨는 결국 혼자에 불과했고 황무지에 내던져진 것과 같았다는 사실에 영화를 보면서 많이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과거에는 어려움에 닥쳤을 때, 개인의 아픔을 흡수하고 같이 이해하려는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 한국 특유의 ‘정’ 문화가 가득했지만 개인화된 현대사회에서는 그러한 것들이 많이 퇴색된 것 같습니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살을 부대끼며 어울려 살고,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과연 저 같은 정치인이 해야 될 몫은 이러한 부분을 살리는데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영화가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마 전 5월 18일, 광주에서 ‘화려한 휴가’ 제작 보고회도 다녀왔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 한국 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밀양’같은 작품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영화가 관객들에게 더욱 더 많은 사랑을 받고 그로 인해 한국영화가 다시 부흥해서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때가 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