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과 용산참사, 그리고 '두 개의 문'
그을린 25시간의 기록.
누가 이들의 죽음 앞에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않은 자들의 비극,
그 전형이 바로 용산참사다.
용산참사는 집권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에게 반성문을 쓰도록 만든 스승이다.
그 이후 정동영은 확연히 다른 정치적 노선과 행보를 펼쳐나갔다.
정동영이 지난 3년 동안 용산참사 문제 해결에 쏟은 열정은 '애처로움' 그 자체였다.
2009년부터 용산참사 희생자 장례식·위령제, 추모미사, 추모대회 때마다 단골로 참석하는 '용산 정치인'이었다. 유가족들과 함께 용산참사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 관련법만 3번이나 제출했다.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동료 국회의원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를 돌파해내는 데 여전히 힘이 부친다.
오죽 답답했을까.
정동영은 올 1월 25일 박근혜 비대위원장 등 여야 의원 전원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용산참사 재발방지법안 처리와 구속된 철거민 석방에 협조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돌아온 건 묵묵부답.
'두 개의 문' 관람 1호 대선주자.
정동영에겐 어쩌면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이 영화는 그에게도 '두 개의 문'이다. 용산참사 문제 해결의 돌파구이자, 자신이 나아가야 할 정치지표이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다" (정동영. 200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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