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방화대교 희생자 조문…유족 '통곡'
정 고문 "고인 억울함 없게 최선 다 할 것"
시공사 금광기업 조기붕 부사장도 조문
2013.08.01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1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방화대교 남단 붕괴사고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빈소가 차려진지 사흘 째에도 한산하던 고인들의 빈소에 이날 오후 2시께 정 고문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족들은 참았던 설움을 토해내듯 오열했다.
고(故) 허동길씨(51·중국)의 빈소를 먼저 찾은 정 고문은 고인께 조문을 드린 뒤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허씨의 여동생은 "우리 오빠 불쌍해서 어떡하냐"며 "제발 우리 오빠 좀 살려달라"며 정 고문을 붙잡고 통곡했다.
약 10분 여간 빈소에 머문 정 고문은 "억울함이 없도록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어 정 고문이 고(故) 최창희씨(52·중국)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고인의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정 고문이 빈소를 찾기 직전 한국 땅을 밟은 고인의 아들은 먼산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딸은 정 고문을 부둥켜 안은 채 "아빠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해봤다"며 "생신 바로 다음날 세상을 떠난 것이 말이 되느냐. 그날 그 모습이 마지막이라는거냐"라며 오열했다.
어느덧 성인이 돼 버린 딸은 "아직 살 날이 많은 우리 아빠를 왜 데려가는 거냐"며 "아빠한테 옷 한 벌 선물하지 못했는데"라며 아이처럼 목 놓아 울었다.
딸은 정 고문 손을 붙잡고 "제발 돌아가신 분들이 억울함 없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조문을 마친 정 고문은 "가슴 아픈 사연이다"고 말한 뒤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 "잘 살아보려고 중국동포들이 조국을 찾았는데 이런 날벼락을 맞다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생겼는데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것에 대한 외로움, 야속함이 뒤섞인 것 같다"며 "차마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드리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고인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관심갖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이 다녀간 뒤 이번 방화대교 남단 공사 시공사인 금광기업 관계자들이 조문을 다녀가자 최창희씨 유족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오열했다.
고인의 딸은 "우리 아빠 못 보낸다", "우리 아빠 살려내라" 등이라고 통곡하다 결국 빈소에서 실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기붕 금광기업 부사장은 "유족에게 죄송할 따름이다"며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사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기에 이에 따라 구체적으로 사고 원인 등에 대해 규명하겠다"며 "보상 문제 등에 대해선 저희가 할 부분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역시 고인들의 상주가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음에 따라 이들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가족과 친지 대부분이 중국에 남아 있는 탓에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동포 지인 몇몇만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1시께 최창희씨의 아들이 한국에 도착하긴 했으나 발인날짜 등 본격적인 장례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최창희씨의 유족 측은 "서울시와 합의가 아직 되지 않아 발인날짜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들은 30일 오후 1시4분께 방화대교 남단 연결램프 신설 공사현장에서 길이 47m, 높이 10.9m, 무게 190톤의 램프 기둥과 기둥을 잇는 상판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당시 이들은 중장비에 탑승해 상판구조물 위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이었고 상판구조물 붕괴와 함께 땅으로 추락했다.
현장작업 중이던 김경태씨(58)는 머리 부위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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