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신당에 패하지 않아"
2013.11.20 전북도민일보 전형남 기자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부드러웠지만 강렬했다. 정 고문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운을 뗐다. “신당 창당이 안 의원이 말하는 새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라며 “국민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굵고 짧게 말했다.
정당 창당은 당 정체성과 개혁성, 국민적 욕구 등에 따라 이뤄지는데 창당에 국민이 동의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정 고문의 생각이다.
안 신당 창당이 야권 분열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야권진영이 박근혜 정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정 고문은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정당지지율이 안 신당의 뒤처지고 있는 현실에 그는 “국민이 안 신당의 창당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에 대한 반사적 이익 성격이 강하다.”라고 안 신당 지지율에 대한 거품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정 고문은 강한 어조로 민주당 지도부의 행보를 지적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막역한 관계인 정 고문은 “박근혜 정부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생각이 많은 것 같다.”라며 “지금 당장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과 민생만을 생각하는 당찬 기백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1야당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간 1대 1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정국 주도권 확보는 물론 국민이 야권을 따르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 고문의 생각이다.
특히 내년 전북지역 지선과 관련해 정 고문은 “민주당이 앞으로 하기 나름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결코 안 신당에 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선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면서 정 고문은 강한 톤으로 호남 정신을 강조하고 “호남 지역 패권주의가 아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는 호남의 저항과 맥을 같이했다.”라며 “호남 정치권이 죽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학혁명을 비롯 광주 학생운동, 5·18 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발전은 호남 정신 그대로였다는 것이 정 고문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정통성과 정체성을 가진 유일 정당인 만큼 지금의 낮은 지지율만 보고 ‘민주당이 끝났다.’라는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정 고문의 판단이다.
특히 정 고문은 내년 지선에서 민주당 지선 승리를 위해 전북을 비롯 전남, 광주 호남권은 물론 전국을 돌며 마이크를 잡을 계획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충청지역 국회의원들의 선거구 획정 논란과 관련 “절대 휘말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단순히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고문의 이 같은 주장은 선거구 획정 논란이 호남 정치권을 약화키겠다는 고도의 정치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는 정치권 내 주장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그는 따라서 현 정치구도와 여·야 관계를 생각하면 충청과 호남이 서로 힘을 맞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도 밝혔다. 정 고문의 신 호남, 충청 연대론은 지난 97년 대선 당시 충청과 호남, 다시 말해 DJP 연대를 통해 헌정사상 최초의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것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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