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제가 그때 여관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방바닥에 엎드려서 총소리를 듣고 있을 때 죽어갔던 수 많은 광주 시민들 생각에, 그 미안함과 죄책감에 흘러나오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 살아남아서 정치를 하고 있지만,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생각해보면 제가 과연 앞으로 할 일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여주인공 신애의 마지막 대사처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도 그 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7월 30일 오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신촌 아트레온에서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 서울 여성위원 및 20대 대학생들과 함께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후 NHK 및 SBS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질문:오늘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한나라당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까?"
"답변 :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지금 죄를 짓고 있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시 저 사람들이 살아나서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도 없기에, 죄의식을 많이 느낍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토록 참혹했던 상황을 저렇게 아름다우면서도, 비극적으로 그려놓으니까 더 마음이 아픕니다."
"질문 : 말씀하신대로 지금 민주화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많이 잊혀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도 자신들이 민주화세력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어제도 말씀하셨듯이 미래세력, 민주화세력은 어떤 사람들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 광주시민에게 속죄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광주시민의 아픔 속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금의 분단 상황과 연결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이 분단 상황을 넘어설 때, 그때 비로소 광주에서 죽어간 분들에게 그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 어제, "과거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지 못하면 민주화세력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십시오."
"답변 : 그렇지요. 80년대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80년 광주의 정신이 우리의 역사 속에 파묻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분명 80년 광주는 고통 속에서 꽃을 피워야 합니다. 아직은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겨우 10년인데, 그 10년도 불완전한 10년이었습니다. 더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만이 광주에서 죽은 분들에게 빚을 갚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당시 기자였고, 5월 27일 새벽 도청 앞에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며, ‘그때 내가 용기가 없었구나. 다른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그 앞에서 그것을 지켜보고만 있었구나’ 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많이 반성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힘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여기 없을 것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광주의 희생에 대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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