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장성택 사형, 남북 문제 영향 끼칠 수도”…‘소통채널 구축 강조’
2013.12.13 CBC뉴스 유수환 기자
북한의 핵심 실세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였던 장성택이 사형된 가운데, 남북문제 역시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장성택 사형 집행을 계기로 수세에 몰린 국면을 돌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여당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일조하며 국정원 개혁의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통일부장관은 “장성택 숙청 등 북한이 내부 권력 충돌 남북문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하루빨리 남북간의 소통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13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항상 동서고금의 내부가 불안하면 바깥에 적을 만들거나 긴장상태를 조성한다”며 “북한 역시 장성택 사형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충격을 남북 긴장으로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어쨌든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첫 번째 노력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금강산 관광 문제 재개”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게 되면 그건 북의 핵개발을 도와준다, 이런 정확한 과학적 증거 없는 어떤 그런 대북혐오로 중단했으나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들이 금강산과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번 정부와 북한 측이 이산가족 문제에 합의했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산가족만 하고 금강산은 안 할 심산이었고, 저쪽은 두개를 연계해서 하자는 거였고. 그렇기 때문에 금강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전향적으로 풀지 않으면 당분간 남북관계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하지만 최근 박근혜 정부의 공안통치와 종북몰이를 위해서는 남북긴장이 필수적”이라며 “안보불안이 조성돼야 민의 관심을 그쪽으로 확 쏠리게 하고 종북 공세의 영향력도 커지게 된다”면서 그러기 때문에 이산상봉, 금강산 문제 해결, 남북관계 소통 이런 거를 하려면 국내 정치와 이것을 분리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이 국면을 통해 지방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잡을 생각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선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전과 평화가 더 상위의 가치”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장성택 숙청에 대한 다양한 설에 대해서는 “그걸 정확히 아는 사람은 국내에는 없다. 다들 추론인데. 어쨌든 2인자 권력은 독재체제하에서 참 어렵다”면서도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누구도 사실 장성택 실각은 예측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인 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특히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갖가지 난무하는 설의 근원지를 찾아보면 대개 이북에서 온 분들”이라며 “ 그런데 이북에서 왔다는 것만 가지고 그분들이 최신 상황을 안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의 장성택 실각 소식 공개에 대해서 정 의원은 “CIA 등 정보기관이 그런 사실을 언론에 직접 정보를 공개한 사례는 들어본 적 없다”며 “정보원은 비밀과 보완이 생명인데 이렇게 나서서 남북관계와 국내정치까지 휘젓는 모습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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