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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안녕하지 못한 국민들, 차기대선 관심 없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정동영 "안녕하지 못한 국민들, 차기대선 관심 없다"

 

2013.12.18.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 김소원/사회자: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세와 관련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고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되었던 국가 안보 컨트롤 타워, NSC사무처도 부활하기로 했는데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의 변화 관련해서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안녕하십니까.

▷ 김소원/사회자:

마침 최근에 남북관계 관련해 책을 내셨더라고요. 어제 북 콘서트 하셨죠?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네, 감사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책 제목이 ‘10년 후 통일’ 입니다.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사실상’이라는 게 하나 빠졌는데요. (사실상) 10년 후 통일, 학술용어이기도 해요. ‘De facto Unification’ 사실상의 통일, 이런 개념이 있죠.

▷ 김소원/사회자:

정말로 10년 후에 통일 가능합니까? 그래서 책 제목도 이렇게 다신 건가요?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갈등을 기회로 바꾸자는 것이죠. 갈등을 기회로 바꾸면 중국, 대만처럼 될 수 있다, 왜 중국 사람은 하는데 우리는 못 하는가, 그런 이야기죠. 중국, 대만을 보면요. 갈등과 대립은 우리보다 더 심했습니다. 중국은 누르고 대만은 반발하고 이러면서 위태했는데. 오늘 보니까 우리는 지금 북에 대해서 깜깜 무소식이고 아직 대결 분위기가, 적대적 분위기가 남아 있고 냉랭한데. 대만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은 작년에 700만 명이 서로 오갔어요. 비행기가 일주일에 600편 오고 가고요.

▷ 김소원/사회자:

부럽습니다. 사실상 10년 후 통일, 저도 기대해보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어제가 김정일 사망 2주기였잖아요. 김정일 체제보다 김정은 체제에서 통일 가능성 더 낮아진 것 아닌가, 이런 지적도 있던데요?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지금은 통일 이야기가 아니라 평화 관리부터 해야 할 국면이죠. 크게 봐서 한반도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지금 불안정하게 보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잘 해야 한다고 봅니다.

▷ 김소원/사회자:

어제 김정일 2주기 사망 추모 행사에서 보니 김정은 표정이 심각하더라고요?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추도식이니까 웃을 수는 없겠죠. 표정가지고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최룡해 총정치국장 자리가 김정은 비서 바로 옆, 왼쪽자리에 있더라고요. 장성택이 2인자일 때와 최룡해 총 정치국장이 2인자일 때의 북한, 어떻게 달라진다고 봐야 하나요?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군 총정치국장, 우리 보안사령관이거든요. 군 보안과 기밀, 정치 교육, 사상교육을 담당하는데요. 최룡해 국장이 군인출신은 아닙니다. 당 출신이거든요. 당을 통해서 통치하겠다는 지난 2년 동안, 왼쪽에 장성택, 오른쪽에 최룡해, 그랬는데요. 한쪽이 정리된 것이고. 크게 봐서는 김정은 유일체제를 다지는 과정이다, 이렇게 봐야 하겠죠.

▷ 김소원/사회자:

김정은의 고모이자 숙청된 장성택의 아내 김경희는 어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봐야 하나요?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아마, 별거중이라고 하지만, 장성택 부장이 처형된 마당에 나오는 것도 부자연스럽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큰 변수로 보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이제 관심은 장성택 처형 이후에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 부분인데요. 어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 도발 가능성 크다” 이렇게 전망을 했고. 북한이 내부체제 결속을 위해서 연평도 포격 같은 국지 도발을 할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묻고 싶습니다. 김관진 장관에게, 명확한 근거가 있는가. 이렇게 근거 없이 국방의 책임자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말을, 국방부 안보는 말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입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행동으로, 단단하게 안보 태세와 그런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지. 왜 국방부장관이 나서서 국민들에게 불안을 조성하는 것입니까. 대단히 잘못된 일이고. 개성공단 폐쇄 사태 때도 김관진 장관의 책임이 커요. 그런 점에서 국회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반도의 안정을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중국의 태도를 보십쇼. 중국은 미국 외교장관과의 통화를 통해서 한반도를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 6자회담 문턱을 좀 낮추어서 6자회담으로 북을 끌어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노력을 하는데요.

▷ 김소원/사회자:

김관진 장관이 그런 이야기를 한 근거가 없다?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1월에 도발할 징후가 있다면 그것을 명확하게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연한 억측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국방 장관으로서 국민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봅니다. 나중에 1월 지나고 나서 아니면 말고 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지금은 한반도의 안정, 국민의 안정, 국가의 안보가 중요한 일이지, 이렇게 호들갑 떨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김소원/사회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에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인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징후를 한 번 6하 원칙에 의해서 말해보라고 하십쇼. 여당이 북한 정세를 가지고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고 하는 의도는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책임 있는 정권의 자세가 아니에요. 박근혜 정권은 어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어요. 국민의 민생을 안정시키고 평화를 관리하고 확대하는 것이 정부의 일이지, 북한 변수를 가지고 국내 정치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말씀 들어보니까 정부가 안보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 불안 조장한다, 이런 최근의 비난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NSC를 부활시켰거든요. 이건 잘 한 결정입니까?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잘했습니다. 그런데 시기가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말하자면 장성택 부장 사태가 NSC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것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참여정부 때까지 유지해오던 NSC를 없앤 것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정권 출범 초부터 저는 NSC 체제 시스템부터 부활시켜라, 권유도 했는데요. 이제 와서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외교, 국방, 국정원, 통일부. 여기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해요. 박근혜 외교안보팀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국정원장 말 다르고 국방부장관 말 다르고 이런 식으로 중구난방, 지금까지 보여 온 난맥상이 그런 곳에서도 있었거든요. 이것을 정리하기 위해서 NSC 사무처는 꼭 필요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방송 연결된 김에 정치권 현안 몇 가지 여쭙겠습니다. 현재 민주당 안에 가장 큰 관심은 친노세력 결집이 아닌가 싶은데요. 김한길 대표에게 부담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민주당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노니, 비노니, 이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넘어서지 않으면 대안 정부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시즌2가 되지를 원치 않듯, 과거 민주정부의 시즌2 역시 원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노, 비노, 이런 말이 언론에서 되풀이 되지 않도록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부의 중심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야죠.

▷ 김소원/사회자:

민주당 내 차기 대선 후보군들 움직임이 최근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의원 차기 대권 도전 시사 이미 하셨고. 어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본인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전 대통령을 잇는 장자가 되겠다” 이런 발언 했습니다. 연결해서 정동영 고문의 책 출간도 비슷하게 보는 시선이 있던데요. 뭐라고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지금은 그런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지금 발등에 떨어져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고 있지 않습니까. 안녕하지 못한 국민들, 차기 대선 누가 나오나, 관심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안보 요소, 그리고 철도 민영화, 의료 민영화 움직임, 이런 것에 대해서 확실하게 제동을 거는 일치단결하는 모습이 민주당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조금 전에 민주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이런 언급도 하셨는데요. 그러면 그 지도부, 김한길 대표는 잘 하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얼마나 고민이 많겠습니까.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이지, 여당은 정치력 상실이지, 거기다가 국정원이 정치판을 휘젓고 다니는 이런 판국인데, 여기에 대응하기에 물론 역량의 한계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나 지도부로서는 고심이 크죠. 그런 마당에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당연하죠.

▷ 김소원/사회자: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께서는 지역기반도 그 쪽에 있고 하니까 이런 현상을 다른 눈으로 보실 것 같은데요?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민주당이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겸허하게 성찰,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안철수 의원에게 쏠리는 새 정치에 대한 기대, 저 같으면 지금 당 안 만드는 것이 새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대 정당의 생성, 소멸 과정을 보면, 지방 선거 앞두고 정당 만든 예가 없고, 개인을 중심으로 정당을 만들면 개인의 인기가 있을 때면 모르지만 개인의 인기가 사라지면 정당도 사라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호남을 포함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섭섭해 하지만, 막상 큰 선거를 앞두고서는 제1야당에 대한 기대가 복원될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정 전 장관께서 직접 전북지사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도는데... 이건 낭설입니까?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호사가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민주당 상임고문)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