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혐오 정치 극에 달해"
"사심 입각한 입신양명 정치 안타까워"
"이상민 국힘 입당, 안타깝고 실망스러워"
"국힘이 민주당보다 진보적? 납득 안 가"
"이낙연 신당, 국민이 납득 못 할 듯"
"연성 독재 앞에 야당이 분열하면 되겠나"
"文, 尹 정권 태동에 책임 있다고 해야"
"뒷북 부속실… 아내 역할에만 국한해야"
"북한 도발에 NSC 회의도 안 열고 무대응"
"김정은, 남쪽엔 포격… 일본엔 유화 제스처"
"김정은, 한미일 3각 동맹 흔들겠단 전략"
쌍특검 정국에서 벌어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사건 그리고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새해의 시작이 어수선합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NSC 상임위원장 역임하신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김혜영 :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 안녕하세요?
▷ 김혜영 : 지난주에 총선 출마선언을 하셨습니다. 윤석열 정권을 합법적으로 종식시키고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선언을 하셨는데 그날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했습니다. 소식 접하고 어떠셨습니까?
▶ 정동영 : 막 기자회견 끝나는데 뉴스를 들었는데 아찔했습니다. 다행히 금방 생명에는 지장 없다는 뉴스가 떠서 한숨을 내쉬긴 했습니다만 우리 정치의 혐오정치, 증오정치가 극에 달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잖아요. 윗물이 분열과 대결, 부정, 배제로 얼룩지니까 우리 사회 혐오와 증오의 분위기가 넘치는 것 아닌가 걱정입니다.
▷ 김혜영 : 지금 총선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일이고 공천과정이 정신없이 진행돼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내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 정동영 : 침울하죠. 그러나 다들 조심하고 그리고 서로 어려울 때는 단합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전화위복으로 계기로 삼자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해서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전체적인 반성과 정치문화를 이대로 둬도 되겠는가 하는 이미 우리 정치권에서 품격이라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 됐거든요. 정치라는 게 대화와 타협이고 그리고 품격의 바탕 위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품격도 없어졌고 대화 타협도 사라졌고 그래서 상대는 없애야 할 적이 됐잖아요. 이렇게 정치가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우리 사회도 자연히 폭력에 의지하게 되는 분위기가 만연하게 되는 거니까 우선 정치권에서부터 반성이 성찰이며 세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지금 이재명 대표를 공격한 피의자 당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원칙대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인데 당적논란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 언론보도를 보면 보수당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다거 탈당했다가 작년에 민주당 당적 획득해서 이재명 대표 동선을 계속 추적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본질이 중요한 거죠. 트럼프 2021년 의사당 습격 난 미국 정치를 얼마나 부끄럽게 만들고 땅에 떨어뜨렸습니까. 아베 수상의 피살 이런 것들이 선진국 정치의 모습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불행한 일이었고 수치스러운 일이었는데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여기에 지혜를 모으고 생각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그냥 정쟁의 소재로 삼는 것. 안타깝습니다.
▷ 김혜영 :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헬기를 타고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된 걸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의료계를 무시한 처사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정치테러에 대한 문제 인식과는 별개의 사안이기도 하거든요. 이건 어떠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정동영 : 지역적인 문제를 가지고 정쟁의 소재로 만드는 건데 말씀드린 반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런 말씀과는 동떨어진 거거든요.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 선진국 사회의 대접을 받으려면 이럴 때 양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작은 문제는 작은 문제대로 본질문제는 본질문제대로 분리해서 대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민주당 탈당한 5선의 이상민 의원이 오늘 국민의힘에 입당했습니다. 이상민 의원의 행보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동영 : 이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고 문제의 핵심인데요. 정치라는 것은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당 만들고 국민의사를 매개합니다. 그래서 헌법도 정당을 지원하도록 돼 있고 보호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정당에서 저 정당으로 특히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상징하는 민주당에서 보수 우파 지금 사실 극우정당화 되고 있는 국민의힘으로 선뜻 건너간다는 것.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유권자 그런 풍토 이게 한국 정책의 후진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겁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아주 있기는 있습니다. 아주 예외적으로 극히 이례적인 10년에 하나 100년에 하나 있을 둥 말둥한 사례가 우리는 총선 때마다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치를 정체성으로 하지 않고 노선으로 하지 않고 신념으로 하지 않고 철학으로 하지 않고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합니다. 정치는 공의 영역입니다. 퍼블릭. 나의 살을 내려놓고 세상을 바꿔보겠다. 좋게 만들겠다는 공심의 반로인데 이거와 사심에 입각한 입신양명 정치가 이 당 저 당 기웃거리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안타까운 일인데 이상민 의원 저도 가깝고 훌륭한 의원이었는데 그런 선택을 했을까 안타깝습니다. 당내에서 이견을 발신할 수 있죠. 그런데 정치 입문할 때 제가 사실 돕기도 했습니다. 17대 열린우리당 대전에서 공천 받아서 뒤늦게 출발했었는데 저는 이상민 의원을 지원했었거든요. 좀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처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국민의힘에 대해서 극우정당이라고 표현을 해주셨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랑 이상민 의원이 입당 전에 식사를 같이 하면서 주고 받은 발언을 보니까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다. 이 발언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동영 : 귀를 의심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보니까 국민의힘의 정책이 책임성이라는 점, 책임감이라는 점에서는 더 민주당보다 진보적이다. 책임감과 진보를 연결하는 것도 논리적으로 안 맞지 지만 과연 국민의힘이 책임이 있는 정당인가. 이 정권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9명 앞에 제대로 책임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이런 정권 아닙니까?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수사하라는 박정훈 대령을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로 막은 거 아닙니까? 명명백백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데요. 또 잊을 수 없는 것이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이라는 한 정권이잖아요. 바이든 날리면 사태를 얘기하는 겁니다. 국민이 귀가 있고 눈이 있는데 흑을 백이라고 우기고 백을 흑이라고 우기면서 책임감 있는 세력이라고 우기는 것이 코미디 아니고 뭐겠습니까? 저는 우리 국민이 상식의 혼돈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이 정권이 나타나서는 안 될 변종정권, 변칙정권이 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선택해서 0.7% 이긴 것은 맞지만 0.7% 이겼으면 0.7% 이긴 만큼 겸손해야 하는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정적 죽이기에 골몰하는 행태가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지수가 폭락하지 않습니까? 언론지수가 폭락하지 않습니까? 경제가 주저앉지 않습니까? 무역수출이 줄지 않습니까? 뭘 내세울게 있습니까? 그러면서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다? 저는 납득이해가 안 됩니다.
▷ 김혜영 : 민주당 탈당 러시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에 민주당 탈당과 신당창당을 예고해놓은 상황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 행보는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 원죄가 있습니다. 10년 전에 민주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습니다. 저는 노선을 달리했기 때문에 재야 인사들과 진보정당 하려는 꿈을 가지고 했었던 것이고 정치는 자신의 신념과 철학으로 해야 합니다. 과연 이 시대 4월 총선에서 국민이 정말 원하는 게 뭘까. 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듣도 보도 못한 정권의 몰상식한 행태를 국민 주권자가 심판하려고 하는데 이걸 가로 막는 형국이잖아요. 신당 창당 무슨 깃발로, 무슨 기치로 어떤 정치철학과 신념 비전으로 신당창당이 되는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당내 민주주의 이런 문제 이낙연 전 대표가 지적했는데요.
▶ 정동영 : 당내에서 끝까지 투쟁해야죠. 저도 과거에 당을 벗어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도 있었어요. 2009년인데요. 김대중 대통령이 저를 부르셨어요. 대선 후보를 지낸 사람으로서 무소속 출마는 맞지 않다. 민주당에 남으라고 말씀하셔서 고민했습니다. 그때 김 대통령 말씀 들었어야 합니다. 저는 잘못된 선택을 했는데요. 당선은 됐어요. 나와서 지역 주민들은 73% 무소속 후보에게 73% 지지를 보냈으니까 보궐선거 사상 최다득표를 하면서 당선이 됐지만 의미 없는 승리였습니다. 이낙연 대표 나가서 성공하기 어렵지만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 김혜영 :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 주 후반 쯤 인사드리고 용서를 구할 것이라고 했는데 대상 누구를 지칭해서 한 발언이라고 보세요.
▶ 정동영 : 지지자들 또는 호남 지역 주민들한테 자기를 만들어준 지사를 만들어 주고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분들께 용서를 구한 다는 건데 안 될 겁니다. 호남 민심은 제가 알기로 분노가 분노의 수위가 최고로 높아 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거거든요.
▷ 김혜영 : 이낙연 전 대표가 메시지 낸 시점이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쯤이었습니다. 이 전 대표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김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면서 정치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건 악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김 전 대통령 살아계셨다면 이 상황 보면서 어떤 말씀해 주셨을까요.
▶ 정동영 : 김대중 대통령은 가시밭길을 걸어오면서도 정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통합의 정치입니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것도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김종필 총재와 손을 잡고 연합정부, 통합정부로 집권을 했고 그리고 박정희 기념관도 김대중 대통령이 결정해서 지원했지 않습니까? 화해, 화합 이걸 추구했죠. 지역화합 그다음에 정치적인 통합 그리고 남북 화해. 화해와 통합에 국민들은 다 박수를 보냅니다. 분열과 갈등, 대립증오, 혐오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거죠. 김대중 대통령이 지금 계시면 ‘이 대표, 멈추시오.’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지금 윤석열 정권의 폭정, 폭주, 백색독재, 저는 연성독재라고 표현하는데 왜냐하면 연성독재라는 말은 경성독재, 강성독재하고 비교되는 말인데 강성독재는 총칼로 ‘서울의 봄’ 영화 보셨잖아요. 12.12군사반란이 탄생한 전두환 박정희 정권 이게 강성독재 정권이고. 연성독자는 민주주의의 외피를 입고 있습니다. 야당도 있고 사법제도도 있는데 실제로 대통령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그리고 총칼이 아닌 합법적인 수단 예를 들면 검찰수사권 이런 걸 통해서 압수수색하고 체포하고 영장 넣고 이런 거로 국민들과 정치인들을 압박하는 위협하는 정치가 연성독재인데 이 연성독재 앞에 야당이 분열하면 되겠습니까?
▷ 김혜영 : 문재인 전 대통령 축사발언도 일맥상통하는 거리고 보시는 거고요.
▶ 정동영 : 문 대통령 하나 아쉬운 것은 이 윤석열 정권 탄생하는데 이걸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하면 아마 큰 박수를 받았을 겁니다. 그 책임을 아무도 함구하고 얘기하지 않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개혁정권 재창출이라고 선언하셨어요. 그렇게 행동하셨고. 그래서 쇄신정풍을 받아들이고 국민경선 받아들이고 노무현 정부도 재창출된 건데 그런데 촛불로 등장한 정권이 5년 만에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에 의해서 뒤집어지는 거에 대해서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책임을 통감한다는 얘기를 누구로부터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쉬운 대목입니다.
▷ 김혜영 : 유권통합을 촉구한 데서 그치지 말고 책임까지 묻는 데까지 갔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 정동영 : 문 대통령이 말씀은 구구절절 옳은 데 윤석열 정권 태동에 내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국민적 공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이낙연 전 대표의 공격이 민주당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향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 쌍특검 정국이라서 이 얘기가 더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동영 : 당연히 민주당이 검토하고 있는 대통령이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한다. 그 특검에 대해서. 거부권이라는 것은 무소불위의 권한이 아닙니다. 합당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때 거부권 행사할 수 있지 대통령 권력은 왕의 권력이 아니거든요. 법과 절차에 따라서 제한된 한정된 권력인데 이거를 조자룡 헌칼 쓰듯이 무자르듯이 자르면 헌법에 물어봐야 합니다. 대통령의 배우자에 대한 비리를 특검으로 수사하겠다고 하는데 그 법을 거부권으로 돌려보낸 게 대통령 권한에 위배되는 거 아니냐고 해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1, 2월 공천할 건데 공천작업 진행되면 국회의원 300명 모으기 쉽지 않은데 출석의원의 3분의2이면 통과됩니다. 사실은 불씨는 남아있는 겁니다.
▷ 김혜영 : 민주당이 표결할 때는 속도전이었는데 재표결은 지연시키는 거 아니냐는 국민의힘에서는 이런 지적하고 있습니다.
▶ 정동영 : 거부권도 속도전으로 밀어붙였는데 전략적으로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걸 받는 것도 속공도 할 수 있지만 지공도 할 수 있는 거고 당연히 전략인 거죠. 국민의 70%가 이거는 김건희 특검 하라고 했으면 민주당으로서는 당연히 관철하는 게 맞죠. 그리고 특히 이 범죄가 중대범죄 아닙니까? 주가조작입니다. 미국에서는 주가조작 문제 징역 150년, 맷오프라는 사람. 징역 100년 이렇게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이명박 씨도 BBK로 징역 20년 선고받았지 않습니까? 주가조작입니다. 자본시장 질서를 근본적으로 교란하는 유죄 받았잖아요. 그렇다고 보면 민주당은 자신감을 가지고 특검 통과시켜야 합니다. 시기가 문제가 아니에요. 공천 탈락자들이 심드렁해서 국회 출석하지 않은 시점 기다려서 3분2 채워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국민의힘은 총선과 맞물리면서 총선용으로 악법으로 악용된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지적하고 있는데.
▶ 정동영 : 작년 4월에 특검법 발의했습니다. 8개월이 왔는데 8개월 동안 단 한 번도 협상에 응하지 않고 총선 임박해서 그건 자가당착입니다.
▷ 김혜영 :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를 사실상 공식화 했습니다. 영부인 관련 업무를 보좌할 설치를 알아보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이 특검의 본질은 아닙니다만 대통령실이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부분은 이런 점을 의식한 거로 보이기도 합니다.
▶ 정동영 : 거부권에 대한 국민적 여론 역풍을 어떻게 모면해볼까 하는 뒷북 부속실 얘기인데 그것보다는 김건희 여사가 대선 때 그렇게 말했잖아요. 당선되면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아내로서의 역할이 아니잖아요. 실권자로서의 역할이거든요. 이거부터 다시 재천명해야 합니다. 약속했던 것처럼 아내의 역할에만 국한해서 머무르겠다는 선언이 필요합니다.
▷ 김혜영 : 특별감찰관제도의 필요성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 당연히 해야 하는데 특별감찰관 지금까지 안 되고 있는 건 유감입니다. 법을 안 지키고 있는 거거든요.
▷ 김혜영 : 북한이 사흘 연속으로 서해상에서 포사격 감행했습니다. 남측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정상훈련이라고 했는데 매일같이 포사격을 강행한 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동영 : 정초에 푸근해야 하는데 정치테러에 포사격에 이쪽에서는 대응사격에다가 국민들은 설마하잖아요. 국민들은 그렇지만 대통령까지도 이 정권도 설마하고 큰소리 말폭탄 쏟아내는데 무책임합니다. 무능합니다. 1월 5일 200발, 1월 6일 60발, 1월 7일 90발 계속 해서 포를 쏘고 대응사격 두 배로 했고 하는데 그 상황에서 NSC국가안보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는 거. 이렇게 무신경할 수 있습니까? 제가 NSC위원장 출신입니다. 당연히 기급 NSC가 소집돼서 여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이 정권이 그토록 자랑하는 한미일 공조시스템도 가동시켜야 맞죠. 새해벽두부터 물론 한미연합훈련이 빌미가 돼서 북도 훈련한 거라고 하지만 우발적인 충돌로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제가 살펴보면 세 가지 리스크가 있습니다. 제2의 연평도 포격도발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능성 막아야 합니다. 가능성 있어요. 7차 핵심험의 가능성 있습니다. 이것은 트럼프 대선을 겨냥한 겁니다. 트럼프가 대선에 돼야 북은 미국과의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트럼프 선거에 도움이 되는 두 지점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분쟁지역화 하는 겁니다. 그다음에 핵실험 NPT체제를 흔드는 거거든요. 핵비확산 체제를 흔드는 액션을 취함으로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무능하다는 것을 폭로해 줌으로서 트럼프에게 반사이익을 주는 게 두 번째 리스크고 세 번째는 아마 러시아에 계속해서 탄과 미사일을 공격할 겁니다. 이렇게 해서 러시아의 전투기지원을 받고 첨단 군사기술을 전수 받으면서 군사력 증강하고 이렇게 돼서 UN안보리 무력화시키고 제재망 어떻게든 뚫어보려는 전체적인 구도가 작동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NSC회의도 안 열리고 제대로 대응하는 게 없어요.
▷ 김혜영 : 대피방송, 문자발송도 늦었다는 거예요. 왜 이렇게 대응이 안 됐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 대통령이 사실은 평생 북한사람을 만나본 경험이 없잖아요. 북한 공부를 했다는 분 증거가 없어요. 남북평화 문제에 대해서 비전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도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옆에 귀를 잡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통일부장관 북한 타도론자입니다. 국방부 장관 선제 타격론자예요. 거기다가 서울의 봄 12.12 군사반란을 극우의 결단이라고 치켜세운 사람입니다. 이런 장관을 국방부 장관 지켜서 두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NSC차장이라고 뒤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종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조정한다고 보죠. 대표적인 북한 붕괴론자입니다. 극우의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충돌한다. 그리고 지도자 자신은 흑백론자입니다. 유죄냐 무죄냐 흑이냐 백이냐 선이냐 악이냐. 그래서 북한을 공산주의 전체주의세력 악마화 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치도 증오와 혐오로 몰고 남북관계도 극도의 근친증오관계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니 정초부터 한반도정세가 심난한데요. 우리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심판의 철퇴를 내리는 것이 이 정권 정신차리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대패하고 나니까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멈췄잖아요. 눈치 보는 거거든요. 눈치 보는 정도가 아니라 강제로 노선을 전환시켜야 합니다. 그러려면 여당 심판해야 하는 겁니다.
▷ 김혜영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본 노토반도 강진 소식에 대해서 일본 총리한테 위로 서한을 보냈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일본에 위로 서한 보낸 걸 어떻게 봐야 할지요.
▶ 정동영 : 갈라치기 포격이라고 볼 수 있죠. 남쪽을 향해서는 포격 그다음에 일본에 대해서는 유화제스처인데 물론 95년 고베 지진 30년 전 그때는 5000명의 사망자 이번에는 264명이 사망 또는 실종자인데 큰 지진피해니까 위로할 수 있죠. 그러나 이 시점에서 정상국가의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위로전문과 함께 기시다 총리가 언제라도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서에 북한과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얘기했어요. 이번에 눈의 띄는 게 각하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2005년 대통령 특사로 평양에 가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 이렇게 설득했어요. 인간관계에서도 말이 험하면 틀어집니다. 국가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에 한미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미스터 김정일이라고 호칭을 했습니다. 미스터라는 말은 경칭입니다. 그것은 존중하는 얘기입니다. 독재자 김정일이 아니라 미스터 김정일이라고 호칭한 것은 우호적인 신호입니다. 그러니까 김정일 위원장께서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 항상 굉장히 욕설도 퍼붓도 했는데 각하라고 호칭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제안했어요. 그래요, 우리를 그렇게 인정만 하면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못 부를 것도 없죠. ‘부시 대통령 각하’ 이렇게 저한테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얘기를 미국에 전했습니다. 외교는 그렇게 하는 거거든요. 이번에 기시다 총리 각하라고 한 것은 의미 있는 명칭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김정은 위원장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행보를 하려고 하는 의도도 엿보이긴 합니다.
▶ 정동영 : 한미일 3각 동맹을 흔들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있는 겁니다. 북중러 3각 구도는 유리한 겁니다. 대신 한미일은 압박을 느낀 거니까 그중에 약한 고리 일본과의 정상회담 성사되면 한미일 캠프데이비드가 균열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노렸다고 볼 수 있죠. 고도의 이북은 중국과 러시아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고도의 훈련된 단련된 외교 기술자들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외교부든 청와대든 대통령실이든 1년이나 2년 있으면 바뀌잖아요. 이분들은 30년, 40, 50년 미국이면 미국 전문 일본이면 일본 전문 체코면 체코 전문 이것만 평생 다룹니다. 그런 점에서는 능수능란하게 생존외교, 전술외교, 전략외교를 구사합니다.
▷ 김혜영 : 김정은 위원장 가는 데마다 딸 주애 데리고 다니는 건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 이미지 연출이죠. 중학교를 스위스에서 다녔잖아요. 서양문물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겁니다. 지금 강성, 핵 미사일 어린 딸을 그거는 상반된 이미지인데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도 대치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미지를 포악한 독재자보다는 뭔가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측면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연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혜영 : 초등학생 나이 정도밖에 안됐는데 하이힐 신은 모습도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전주 병지역 출마선언했는데 각오, 다짐 말씀 청해볼까요.
▶ 정동영 : 전라북도가 고향이 아니신 분들은 이해가 안 되실 텐데 굉장한 열패감에 빠져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강원도나 충북보다 큰 도입니다. 인구도 그렇고. 그런데 경제적으로는 꼴찌로 전락했습니다. 인구도 줄어서 뒤집어질 판입니다. 그런데다가 잼버리 망신살이 뻗었어요. 그러고 나서 새만금 예산이 80% 삭감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KCC농구가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국회의원 숫자가 두 자릿수 10명에서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농촌도중에 유일하게 전라북도만 집어서 한 명 줄였습니다. 열패감, 절망감이 있거든요. 제가 출사표를 내면서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백색독재, 연성독재에 대해서 싸워야 할 때고 전북 무시에 대해서 전북 홀대에 대해서 싸워야 할 때라는 얘기를 강하게 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공감이 크신 것 같습니다.
▷ 김혜영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정동영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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