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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평화시장을 다녀와서...

어제 평화시장에서 청년시절의 오랜만에 옷도 팔고, 짐도 날라 보았습니다. 청년시절의 저를 기억하고 계셨던 미화사 사장님께서는 저를 보더니 “대학생 때 바지를 어깨에 메고 온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울먹이셨습니다.

평화시장에 다녀오니 그 곳에서 제 젊은 날의 아련한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르더군요.

1977년 여름, 군대에 다녀온 직후 여름부터 아동복 반바지를 집에서 미싱으로 만들어서 '미화사'에 위탁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미화사'에서 바지를 판돈으로 '경덕사'에서 원단이나 부자재를 사고, 집에 와서 다시 아동복 바지를 만들어서 '미화사'를 비롯해 '황월사', '은성사', '대왕사', '해인사' 등에 위탁 판매했습니다.

어제 가보았더니 아동복 바지 품목이 어른 바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저출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아이들이 많지 않으니까 옷을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사입혀서 입니다.

30년 전만해도 설날이나 추석 때 아이들에게 새 바지를 사주는 것이 큰 선물이었고 풍속이었는데 그런 모습들이 점차 사라지고, 시대가 바뀌며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큰 마음 먹고 재래시장에서 사주셨던 옷 한 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옷을 만들어 팔았던 추억이 서려있는 평화시장에 다녀오니 오늘따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유독 많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