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5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로 쌍용자동차 노조 한상균 지부장이 옥중에서 보낸 편지가 배달되었습니다.
한상균 지부장은 2009년에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화성 구치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특별 사면조치가 내려져 하루라도 빨리 출소하기를 모두가 간절히 바라지만, 현재 국회 사정이 어려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관심, 염원을 모아 빠른 시일 내에 한상균 지부장이 따뜻한 계절을 맞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노조 활동 당시의 한상균 지부장
<편지 전문>
존경하는 정동영 의원님께!
한해동안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알아달라고 항변하시지도 않으시며 민초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한맺힌 소릴 들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정치 9단의 시대는 민초들 기억에 없습니다. 민심의 요구를 찾아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시대가 된것 같습니다.
그 길을 가슴으로 앉고 전국을 뛰어 다니시느라 얼마나 바쁘셨습니까?
스스로는 행하지 못한 꾼들의 존평에 담대하게 넘기시느라 상한 마음은 괜찮으신지요.
노동계가 야.야로 나누어져 참으로 다행입니다.
법은 법전에만 있고 이 땅에서 합법적 단체행동은 불가능한 점과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철폐 등 산적한 노동문제에 여야간 경쟁이 붙었습니다.
여소야대가 되어도 결단하지 못한다면 대선의 역풍은 거셀거라 생각합니다.
99%가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될수있도록 악법들을 바로잡아 주십시요.
이 시대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많이 보셨으니 답을 하실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민심도 변화의 주체가 되겠다는 굳건한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고행하는 동지들을 노숙케 하고 담장의 보호를 받고있어 부끄럽습니다만 백성 없는 국익만 앞세우는 권력은 자신들이 파렴치한지도 모르기에 반드시 정리해고 해야 하고 그 역사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민초들은 유행가 가사에나 나오는 왕들은 역사의 주역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진심과 신념으로 민주주의를 올곧게 세우는 역사를 또렷하게 쏘고 계십니다.
수북히 쌓인 첫눈에 희망을 새기고 두서없이 주제넘은 소식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계획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는 壬辰年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건강하십시오.
2011. 12. 10
노동자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이 올거라 믿습니다.
화성옥에서 한상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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