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오전 9시 30분, 정동영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쌍용자동차 회계조작 형사고발, 국정조사 촉구 및 제2차 희망시국회의 'STOP21'제안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전국금속노동조합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 등 여러분이 함께 했습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며, 사회적 타살”임을 밝히며, “더 이상 잘못된 회사의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지어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 했습니다. 또한, “22번째 죽음을 막기 위해 3월8일 광화문광장으로 모여 희망의 연대를 이루자”며, 사회적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참세상>
※ 다음은 정동영 의원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입니다.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가의 존재 이유는 사람을 살게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쌍용에서 21명의 목숨이 스러지는 동안 정부는 없었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누구도 무감각합니다.
작년 10월 국회에서 제가 본회의 연설을 하면서 “17명에서 멈추게 정부가 나서달라, 국회가 나섭시다” 간절하게 호소해봤습니다만 그 열일곱이 열여덟이 되고,열아홉이 되고, 스물이 되고 스물 하나. 이제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STOP21. 정부만 쳐다봐서는, 또 이미 임기가 끝나고 있는 국회만 쳐다봐서는 이 죽음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시민사회·종교·학계·법조·여성·노동 각계가 일어서서 2차 희망시국회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작년 희망버스로 김진숙 살리기에, 한진 살리기에 나섰을 때 6월 11일 157일차가 됐을 때 첫 번째 희망버스가 갔고 이것을 이어받아 7월 24일, 85호 크레인 농성 200일 차가 되던 날 크레인 앞에서 각계 원로와 대표들 278명의 이름으로 1차 희망시국회의가 조직됐습니다. 그래서 한진 문제를 보다 범국민적인 관심사로 공감대를 넓혀가는데 힘이 됐고 희망버스를 증폭하는데도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희망텐트로 시작된 쌍용차의 죽음을 멈추고 쌍용의 부당한 정리해고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범국민적 관심 속에 해결하기 위해서 제2차 희망시국회의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3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국민 여러분과 함께 쌍용의 죽음을 멈추라고 제안할 것입니다. 동시에 쌍용이 저지른 회계조작 사건을 고발할 것이며 또 새롭게 조직될 19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촉구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국민여러분 많이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끝으로 과거에 쌍용차 문제와 관련해서 원책임을 갖고 있는 민주통합당, 정권을 잡고 있었던 책임 주체로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속죄하는 의미에서도 STOP21 죽음을 여기에서 멈추도록 하는데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쌍용자동차 회계조작 고발, 국정조사촉구 및
제 2차 희망시국회의 ‘STOP21’제안 합동기자회견
- 사회의 모든 정의와 양심을 모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해결하자! -
지난 15일은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이 시작된 지 1,0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긴 시간, 절망과 고통으로 노동자 스물 한 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은 이들의 고통도 못지않습니다. 죽어가는 동료를 그저 지켜보며 버티는 절망감과 고립감은 살았으되 산 것이 아닙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오로지 열심히 일한 것 밖에 없는 노동자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합니까!
우리는 투쟁과 고통이 1000일이 되던 날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는 더 이상 쌍용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님을 선언했습니다. 스물 한 분의 죽음은, 해고는 살인이며 사회적 타살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 떠넘기는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죽은 이는 있으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회사와 정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합니다.
우선 기술해외유출과 회계조작으로 부당한 정리해고를 단행한 회사에게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쌍용자동차 기술 해외유출은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정부와 중국의 눈치를 보며 무혐의 판결을 내린 사법부는 각성해야 합니다. 기술의 해외유출과 회계조작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사실입니다. 사법부가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부정에 눈을 감고 그에 따른 고통은 죄 없는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판결을 내리는 것은 그 자체가 범죄이며, 부정을 키우는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쌍용자동차는 회계를 조작하여 부채비율을 561%로 만들었고, 감사보고서, 경영정상화 방안 회생법원을 철저하게 속였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그런 사실을 숨긴 채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았고, 지금도 자의적인 회사정상화 기준을 핑계로 단 한명의 노동자도 복직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고발해 거듭 법의 판단을 물을 것입니다. 나아가 국회의 국정감사도 요구합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3000여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그 가족까지 죽음으로 몰아 간 기업에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것은 사회정의를 바로 잡는 일이자, 국회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철저한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7월 24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부산 한진중공업 앞에 모인바 있습니다. 정당, 종교계, 여성,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학계, 문화계 등 우리 시대의 양심들이 ‘노동과 삶의 추락’을 막아보고자 연대한 ‘희망시국회의’였습니다. 생명과 노동을 살리는 연대는 계속돼야 합니다. 쌍용자동차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한 제2차 희망시국회의 “STOP21"을 제안합니다. 죽음을 방치하는 것은 죽음의 책임자들에게 동조하는 것이며, 더 많은 죽음을 부르는 무관심의 살인입니다. 노동의 가치는 더 존중받아야 하며, 그 어느 것도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습니다. 이제 사회의 모든 양심이 나서야 합니다. 억울한 정리해고, 억울한 죽음은 중단시켜야 합니다.
3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외쳐 주십시오.
“해고는 살인이다!”, “STOP21!", “쌍용차 부당 정리해고 철회하라!”
3월8일 제2차 희망시국회의 “STOP21"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동과 삶의 추락’을 막고 희망으로 연대하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합니다.
2012년 2월 28일
제 2차 시국회의 제안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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