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은 오늘(3월 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현재 곳곳에서 불거지는 민주통합당의 공천 문제에 대해 정 의원은 “무원칙 무감동”이라며 민주통합당의 공천 문제는 심각한 지경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한명숙 대표가 조물조물한 이해관계에 빠지지 않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같이 넓은 포용력을 갖기를 요청했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행되는 해군의 구럼비 바위 폭파에 관해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바로 사업 중단에 착수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민주 진보 세력이 과반수 국회를 갖게 될 경우 해군기지 사업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되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김현정> 무원칙, 무감동 공천. 지금 민주통합당의 공천 작업을 두고 나오는 비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공천을 하면 늘 낙천한 쪽을 중심으로 잡음이 있기 마련입니다만, 지금 민주통합당은 양상이 조금 복잡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총선 대승을 확신하던 분위기가 사그라들면서 이제는 뭐 걱정스럽다는 얘기까지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이 분은 지금 당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또 제주 강정마을 얘기까지 해 보겠습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 연결해보죠.
지금도 제주에 계시는 건가요?
◆ 정동영> 어제 오후에 올라왔습니다.
◇ 김현정> 서울에 올라오셨군요.
◆ 정동영> 경선해야 되거든요.
◇ 김현정> 서울 와 보니까 공천문제로 당이 시끌시끌하죠?
◆ 정동영> 뭐 어차피 진통은 불가피합니다만, 문제는 도가 넘었죠. 그래서 국민들께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것이 좀 안타깝네요. 금방 말씀하신 대로 무원칙, 무감동 심각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공천이 더 감동적이다.’ 이런 얘기까지 당내에서 들려오던데, 동의하십니까?
◆ 정동영>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나 남의 집 사정보다는 우리가 물음표니까 왜 이러지? 하는 것보다 느낌표, 감동을 주는 공천을 기대했지 않습니까? 80만 모바일 선거인단 참여. 우리 정치사상 없었던 거거든요. 새로운 기대가 잔뜩 부풀었는데 민주 진보 세력의 구심체로서 지난 4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시달려 왔습니까? 이 정권 아래서.
좀 시원하게 심판하고 싶어 했는데 진보의 가치 실종, 그리고 민주의 가치도 훼손되고 한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지도부가 책임을 통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진보의 가치 실종, 민주의 가치 실종. 어떤 부분을 대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한미FTA에 관해서도 전당대회 전 태도와 후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의해서 공격을 당하고 꼬리를 내리는 그런 비겁한 모습이 젊은이들에게 실망을 줬다고 봅니다. 명백하게 이걸 털고 갈 걸 털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된 것이고요.
민주의 실종이라는 것은 계파를 넘어서야 하거든요. 민주통합당이기 때문에 국민이 무슨 계파에 관심이 있습니까? 계파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갇혔습니다. 당내 권력을 장악하는 데 그 함정에 빠진 것 같습니다. 국민은 거기에 관심 없거든요. 국민은 원치 않거든요. 지금이라도 진보 민주의 가치로 복귀해서 4.11 총선이 가치의 전쟁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한명숙 대표호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 대표호가 성공하는 것은 민주당 성공, 민주통합당 성공을 넘어섭니다. 2012년 우리 국민이 오매불망 기다려왔잖아요. 정말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 싶어 하는데 여기서 그깟 조물조물한 작은 이해관계에 빠졌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지금 공천과정에서 작은 조물조물한 이해관계에 갇혔다, 계파갈등이 있다 말씀하셨는데요. 사실 일반 국민들은 당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복잡하게 얽힌 것인지 잘 모르거든요?
◆ 정동영> 투명하고 공정하면 됩니다. 잣대를 여기는 이런 식으로 대고 저기는 저런 식으로 대고 거기에 민심이 모르는 것 같지만 민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것도 잘 뜨고 봅니다. 거기에 오만과 심지어 방자하다는 얘기까지 나오지 않습니까?
민심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기대가 치솟았지 않습니까? 수년 만에 지지율이 1등으로 올라갔으면 공천 과정에서 그걸 벌려야죠. 그 차이를 확 벌려서 압도적인 승리의 길로 갈 수 있었는데도 그런 이해관계의 함정에 빠진 것 때문에 결국 숫자로 나타나 있지 않습니까?
재역전 당했지 않습니까? 재역전. 민심이반이 심각합니다. 특히 젊은 층의 이반, 지난번에 전당대회 끝나고 한명숙 대표를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지의 여신, 대지의 어머니 그리스 신화에 나오죠. 가이아처럼 되십시오. 다 넘어서서 끌어안으십시오.
그리고 SNS 하십시오. 했지만 SNS 민심을 쥐고 가야 20대, 30대, 40대를 투표장을 이끌 수 있습니다. 트위터를 끊으셨거든요. 그 두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이라도 가이아의 여신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트위터, 민심. 무섭게 봐야 합니다.
◇ 김현정> 결국은 486그룹에 한명숙 대표가 좀 에워싸여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동영> 그런 지적도 있더군요. 저는 당 사정을 잘 모릅니다만, 나온 결과를 보면 그렇게 보여 집니다. 한 가지만 덧붙인다면 저는 어제 강정에서 올라온 길에 병원에 갔습니다. 한 예비후보가 음독했습니다.
◇ 김현정> 야권연대 과정에서?
◆ 정동영> 그 사실에도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병원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그 보좌관에게 물었습니다. “당에서 누가 왔습니까?” “오기는요, 전화 한 통 안 왔습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건 당이 아닙니다. 이건 동지에 대한 예의를 넘어서서 인간에 대한 예의, 생명에 대한 예의를 벗어났습니다. 반성해야 합니다.
어떻게 동지가 목숨을 이 공천과정에서 다 이해관계는 다를 수 있어요. 그러나 공천이 뭡니까? 생명에 우선 할 수 없죠.
◇ 김현정> 어제 혁신과 통합, 또 시민사회 인사들이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 반납. 한명숙 대표 불출마까지 요구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 솔직히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임 총장이 보좌관의 비리까지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것, 억울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무죄추정의 원칙,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법의 세계와 정치의 세계는 다릅니다. 정치의 세계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그것이 정치 세계의 비정함입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공천 반납이 좀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정동영> 국민 눈높이가 기준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떻게 풀어가야지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 정동영> 초심으로 가야죠. 당대표 되기 전에, 당 최고위원 되기 전에 당원들에게,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거 있잖아요. 왜 끝나고 나서 다 잊어버립니까? 초심으로 가야죠. 그 말 무섭습니다, 국민들 다 기억합니다.
◇ 김현정> 이렇게 제대로 못 할 때는 총선 패배까지 간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국민은 무섭습니다. 결코 그렇게 오만한 세력으로 눈에 비친다면 최악의 상황도. 지금 문제는, 위기의식을 갖느냐, 안 갖느냐 하는 겁니다. 이대로 좋다, 그러면 최악의 경우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 김현정> 제주도에서는 언제 올라오셨어요?
◆ 정동영> 어제 올라왔습니다.
◇ 김현정> 강정마을 주민들은 반대하고 해군에서는 강행하면서 부딪치고 있는데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에 바로 사업 중단에 착수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연말에 예산을 거의 전액 삭감했습니다. 그리고 여소야대 만들어서 내년 예산 안 세울 겁니다. 예산을 안 세웁니다. 그럼 못 갑니다. 이 무리한 사업을 대통령 한마디에 그냥 밀어붙이는 것 옳지 않습니다.
◇ 김현정> 예산을 아예 주지 않을 거라고요?
◆ 정동영> 민주 진보 세력이 과반수 국회를 갖게 되면 해군의 저 강정사업은 전면 원점서부터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군에서는 어제 저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해군기지 사업은 노무현 정권 때 시작했던 사업이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또 반대하느냐.” 이거 한미FTA와 비슷한 양상인데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그 당시도 청와대는 의견이 달랐던 것으로 압니다만, 임기 말에 어수선한 틈을 타서 군부 내의 이해관계가 관철된 측면도 있습니다. 이것은 좀 더 미래의 생존 전략과 관련해서 재검토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왜 이렇게 임기도 몇 달 안 남은 대통령이 밀어붙이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전 정권에서 이것을 완전히 수긍했다기보다는 정권 말에 어수선한 틈에 군에서 밀어붙인 사업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동영> 참여정부 때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지도자가 무오류의 존재였으면 좋겠지만 때때로 잘못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하면 그것은 바로잡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전 정부 때 했으니까 무조건 가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군이 주장하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하는 논리가 있을 수 있죠.
반면에, 오히려 국토를 분쟁 위험에 빠트릴 위험성이 있다 하는 주장. 반대논리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것은 시간을 두고 몇 년을 두고 토론하고 논쟁해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민의 의사, 국민의 의사, 이런 건 도외시하고 그냥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는 것 옳지 않습니다.
◇ 김현정> 오늘 인터넷 포털사이트 보니까 댓글 많은 뉴스 중에 이런 게 있어요. 하나는 김지윤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가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지칭한 것,
또 하나는 정동영 고문이 해군기지 사업단장을 만나서 4.11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된다, 연말에는 정권도 바뀐다. 결단 내려라. 아니면 당신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는 뉴스. 지금 논란이 뜨겁던데요. 이거 어떻게 된 건가요?
◆ 정동영> 정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자리에는 저 말고도 이정희 의원, 홍희덕 의원님이 있었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발파를 강행해서 자연생태계, 세계지질공원 그리고 30만년전에 형성된 이 구럼비 바위를 깨부순다고 해서 기정사실화 되지 않는다.
이미 작년에 예산이 삭감됐고 또 4.11 총선 후에 여소야대가 되면 예산 가져갈 수 없다. 그리고 올 12월에 정권이 바뀌면 더더욱 그렇다. 자, 구럼비 발파의 책임이 참모총장이냐, 발파명령이. 국방부장관이냐 그걸 대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본인의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장군으로서.
그렇다면 당신의 책임이라면 만일 당신의 책임 하에서 이렇게 무리한 발파를 한다면 제주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과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이 4자가 모여서 공사 중지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찌르고 가고 국민여론이 이렇게 분출하고 있는데 이것을 정면 돌파로 이렇게 갔을 때 당신은 이에 대한 나중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저는 지금도 그 자리가 주어지면 이렇게 얘기할 것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김현정> 협박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설득하고 호소했습니다. “제발 발파 스위치를 누르지 말아라.” 절박했습니다. 그래서 12시에 들어가서 2시까지 설득해서 2시 발파명령을 3시로, 4시로 늦추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4시가 돼서 2차 발파가 되어 버렸죠. 그 당시에 안타까운 심정 속에서 지금도 똑같은 자리가 주어지면 똑같은 얘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여소야대가 되면 또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그분에게 책임 물으실 겁니까?
◆ 정동영> 책임 물어야지요. 본인이, 사업단장이 자신의 전적인 전권으로 이걸 행사하는 거다, 책임이다. 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불법이 있습니다. 화약류운송허가서 위반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겠습니다만, 탈법, 불법, 위법한 과정에 대해서 국정조사 실시해야 하고 국정조사 과정에서 범법과 탈법 행위가 드러나면 거기에 대한 책임은 물어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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