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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개성공단 같은 공단 5개 만들면 통일상태 된다"

 

정동영 "개성공단 같은 공단 5개 만들면 통일상태 된다"

 

7일 창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함께 하는 통일이야기'서 강조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산천 · 민주당 창원의창지역위 공동개최

 

2013.08.07  정종민 기자


▲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의 초청으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함께 하는 통일이야기'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북한에 개성공단 같은 공단 5개만 만들면 남북이 사실상의 통일상태가 됩니다"
 

"남북 통일 문제는 정부가 독점해서는 안됩니다. 선관(先官) 후민(後民)은 시대착오다. 통일단체와 지자체, 시민단체가 앞장서고 어떤 면에서 박근혜 정부 등 관은 뒤로 빠져야 합니다"

 

7일 오후 7시 창원 시티세븐 43층 컨벤션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사장 박창균)이 주최하고 민주당 창원의창구지역위원회(위원장 김지수)가 주관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함께 하는 통일이야기' 행사에서 참석, 통일문제에 대한 주체를 설명하면서 현 정부의 자세를 이같이 주문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밖은 폭염인데 이곳에 오니까 참 좋다. 천국이 따로 없는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창원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43층)에서 통일 이야기를 하게 돼서 참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장관은 "이 자리에 (통일을 염원하는)생각이 같은 분이들이기 때문에 다소 긴장이 덜 된다"면서 "그래도 보수파 청중이 많이 있었으면 긴장은 되겠지만 더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개성공단과 박근혜 정부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오늘은 휴~하고 한숨을 내쉰 날이다"면서 북 측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제의에 대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정 전 장관은 "개성공단이 닫히면 민족의 미래가 닫히는 것이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을 다녀온 외국 사람들을 만나 본 결과 북한은 모든 것을 수용하겠다고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모든 것을 닫을 것 같은 느낌이 온다고 말한다"고 외국인들의 느낌을 전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은 그래도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절대 개성공단은 죽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정 전 장관은 "언론에 보면, 북한이 매일 떼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깨자는 것은 남쪽이었다"며 "북이 협상을 자꾸 하려고 하니까 우리 통일부는 협상대표를 바꾸고 나중에는 말도 안하는 식이었는데, 이것은 결국 협상을 성사시키려는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남북 민간교류협력사업을 벌여온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등을 언급한 정 전 장관은 "통일은 중앙정부가 독점하면 안되고, 지방이 앞서야 하며, 관이 뒤로 빠져 줘야한다"면서 "민간이 앞장 섰으면 통일문제는 한참 앞으로 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DMZ를 평화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것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참 좋은 말이다. DMZ를 평화공원으로 만들면 좋지만, 개성공단이 평화공원이고 금강산이 평화공원이다"며 "개성공단을 닫고 평화공원을 한다는 것은 잠꼬대"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박 대통령 주변에 별 자리가 16개인데, 너무 많다"며 "군은 기본적으로 애국심이 있지만 북을 적으로 생각한다. 남북관계는 적대와 대결도 있지만 한민족은 통일로 가야 한다. 박 대통령 주변에 별로만 둘러쌓여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의 초청으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함께 하는 통일이야기'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개성공단의 탄생과 현주소

 

정 전 장관은 개성공단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여한 인물로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고, 다음으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을 들었다.
 

공단 입지 선정과정에서 정 회장은 해주를 요구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신의주를 원했으나 중국이 반대해 결국 북한 군사 요충지인 개성이 공단지역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 회장은 창원을 모델로 개성공단의 설계도를 그린 다음 "IT와 자동차, 화학, 기계 등 세계적 복합공단을 만들겠다고 김 위원장에게 건의했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인건비와 토지비용을 최대한 저렴하게 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개성공단을 50만 인구가 거주(근로자 35만명)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며, 김 위원장은 50만 규모의 도시를 완성하는데 8년이 걸린다면 그때가서도 근로자가 부족하다면 인민군 군대 군복을 벗겨서라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었다"고 정 전 장관은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에 개성공단에 100만평 부지조성과 기반시설 공사를 완전 끝냈는데, 지금까지 30만평만 돌아가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개성공단은 800만평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개성공단의 통행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것은 북한의 패착이다"고 진단하면서도 "그래도 북한이 각종 냉전에도 10년 동안 신변 위협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 개성공단에서 5,000억을 생산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북한에서의 계산법 등을 감안한다면 실제로 5만명이 5조원을 생산한 것이다"며 성공적인 생산력을 강조했다.

 

대한민국과 주변국 정세

 

독일 통일을 언급한 그는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통일했는데, 같은 해에 분단됐던 독일은 통일이 되고 우리는 아직 분단이며, 세계대전의 전범자이며 가해자인 독일은 통일이 되었는데 전쟁의 피해자인 우리는 아직 분단이다"고 아쉬워 했다.
 

정 전 장관은 "지금은 남북의 적대와 갈등 상황이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얼마 전 미국 '네오콘'에서 관계자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는데, 한반도 긴장 장기화가 미국의 국익에 나쁘지 않다고 까놓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통일을 위한 우리의 자세

 

정 전 장관은 골드만 삭스의 진단을 예를 들면서 "남북이 경제 협력을 한다는 전제로 일본을 제치겠다고 진단했다"며 "북한의 노동력과 부지 및 자원을 결합해 첨단 남한 기술과 경제력이 더해진다면 반드시 가능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통일의병'이 돼야 한다"며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가 우리의 통일을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60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어야 하는데, 적어도 10년 안에는 휴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개성공단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은 한국이 북의 핵을 포기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것이다"고 환기시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개성공단 바퀴를 돌리면서 '9 · 19 공동합의'로 돌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 전 장관은 "통일을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대륙으로 가는 길을 택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유라시아와 철도를 연결한다고 하는데, 대륙을 잇는 철도의 시발점은 부산과 창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독일에 가서 개성공단을 시발점으로 하는 통일정책을 설명하니 무릎을 치며 한국형 통일모델이다고 감탄하는 것을 봤다"며 "베트남은 전쟁을 통해 통일을 했고, 독일은 흡수 통일을 했지만 북한에 공단을 쭉 확장하면 10년 안에 곧 경제적 통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곧 정동영의 10년후 통일을 생각하는 책을 낸다"면서 "역사는 상상하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종민 기자

 

▲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 마련한'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함께 하는 통일이야기' 행사에 참석해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과 함께 노래 공연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