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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유권자의 고민이 표현된 선거였다

 

정동영,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유권자의 고민이 표현된 선거였다

 

20140605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선대위원장

 

앵커 :

두 번째 작심인터뷰, 이번엔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연결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선대위원장(이하 정동영)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힘드시죠, 어제 밤 새셨죠?

 

정동영 :

예.

 

앵커 :

경기도 지금 결과가 나온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정동영 :

글쎄요. 워낙 박빙이어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앵커 :

물론 당연히 그러시겠죠. 그런데 이번 선거결과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

하나는 분명하게 여당에 경고를 보낸 거고 야당에는 분발을 촉구하라고 한 것인데 정권심판과 관련돼서는 절반의 심판이었다는 정도로 느껴지고요. 전체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유권자의 고민이 표현된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런데 만일 경기도가 새누리당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인천은 새누리당 이런 분할이 되지 않습니까? 서로가 이겼다고 얘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실 더 헷갈립니다.

 

정동영 :

둘 다 여당과 야당에 겸손 하라는 경고, 요구라고 볼 수 있겠고요. 대체적으로 봐서 민심의 척도는 저는 서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이 어쨌든 선거 초반에는 박빙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 조사도 있었습니다만 세월호 사태 속에서 서울 유권자들은 분명하게 정권에 대한 심판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앵커 :

그렇군요. 결국 서울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정동영 :

왜냐하면 분명하게 가치가 달랐거든요. 말하자면 재벌회장 출신인 정몽준 후보가 대표하는 새누리당의 가치와 박원순 시장이 대변하는 토건중심이 아닌 삶과 가치를 중심으로 한 것이 맞부딪힌 것이거든요? 거기에 세월호 사태의 민심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었는가. 물론 개인적인 매력과 인기도 작용 했겠지만 가장 선명하게 구도와 구도로 부딪힌 것이 서울시장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아까 절반의 심판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세월호 책임론이 먹혔다고 보시는 거예요?

 

정동영 :

경기·인천까지 수도권을 완승했다면 완벽하게 정권심판이 이뤄졌겠죠. 그렇지만 경기도 같은 경우는 아쉽게도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오히려 개혁 이미지를 선점한 부분에서 여야구도가 야당 후보, 김진표 후보가 오히려 안정감을 내세우고 여당 후보가 개혁을 내세운, 세월호 국면과는 다른 구도의 선거였다는 것이 아쉽죠.

 

앵커 :

제가 정 의원님께 사전투표제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이번에 이것은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

저도 춘천에 가서 사전투표를 했는데 주민등록증을 넣으니까 7장 투표지가 나오는데 춘천이라서 춘천 쪽 표인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제가 사는 동네의 투표지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4130만 명 전국의 유권자를 하나의 투표구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초이고, 정말 IT코리아, 스마트 코리아 구나 하는 것을 생각 했고요. 이건 굉장히 선진적인 제도이고 앞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하드웨어, 장치는 세계최고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지금 보완해야 할 점이, 첫 번째로는 통진당의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갔던 후보가 금·토요일, 그러니까 30, 31일에 양일간에 걸쳐서 사전투표를 했는데 월요일에 사퇴를 했어요, 사전투표 끝난 다음에. 이런 거 막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정동영 :

네. 그건 좀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은 투표용지 방식이 아니라 신뢰가 구축이 되면 전자투표 시대로 가게 되거든요? 그러면 그런 시간차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리고 박영선 원내대표께서 저희 방송에서 동원투표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셨는데 이 부분은 정동영 위원장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

동원투표요?

 

앵커 :

예를 들면, 연세 드신 어르신 분들을 관광에 모시고 간다고 해서 현지에 가서 찍게 한다는 거죠.

 

정동영 :

편법과 부작용은 가능하지만 결국은 우리사회의 정치적 성숙도 이런 것과 연관이 되겠죠. 그러한 부작용 때문에 이러한 선진적인 제도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리고 광주선거 결과 어떻게 보셨어요?

 

정동영 :

광주는 선거기간에 10번 내려갔습니다. 초반에 전략공천 역풍 때문에 좀 어려웠는데 제가 처음 내려갈 때만 해도 5월 초인데요. 계란 세례를 받을 거다 내려오지 말라, 안철수 대표가 받을 계란을 왜 대신 받으려고 하느냐. 그러한 당 지도부의 요청 때문에 내려간 겁니다만 그러나 3주 만에, 마지막 날 유세차를 윤장현 후보와 같이 타고 도는데 이미 바닥이 뒤집혔더라고요? 그래서 최소한 15%이상 차이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누고 했는데요. 광주민심은 무소속 시장 가지고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윤장현 후보의 살아온 길, 시민운동가로서의 깨끗한 인생과 자질을 높이 평가했고 역시 광주는 정권의 심판을 넘어서서 정권교체의 문을 열어야겠다는 열망이 표현된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

무소속으로는 정권교체가 안 된다. 그렇다면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안철수 대표라는 얘기에요?

 

정동영 :

새정치민주연합을 통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정권교체의 도구로 생각한 거죠.

 

앵커 :

안철수 대표를 여쭤 본 이유는 윤장현 후보는, 아니 이젠 윤장현 당선자죠, 안철수 대표가 내리꽂은 후보 아닌가요?

 

정동영 :

그렇죠. 좁게 보면 안철수 대표, 만일 이게 실패 했더라면 책임이 쏠렸겠죠. 그런 점에서는 안철수 대표에게 다행스러운 일이고. 큰 관심사에서 보면 광주의 민심은 여당, 정권 바꾸라는 거거든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의 시장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리고 사실 전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는 광주에 1주일에 한 번씩 꼭 내려가고 굉장히 열심히 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당대표라고 한다면 수도권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 서울·경기·인천에 사활을 걸고 뛰었으면 결과가 좀 달라지지 않았겠느냐는 당내에 이러한 목소리 안 나옵니까? 당대표로서 자기정치 한다는 비판 안 나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

수도권에 집중한 거죠. 그리고 광주도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여권을 정권심판하고 그리고 정권교체의 대안 세력으로서 일어서는 것이니까 그런 점에서 광주 또한 중요했죠. 저는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만일 적절했다고 생각 하신다면 이번 선거결과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변화나 책임론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정동영 :

선거결과는 지도부의 신임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지도부의 신임효과요?

 

정동영 :

네. 경기·인천의 아쉬운 석패가 있었지만 그것은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구도가 오히려, 아이러니 입니다만, 야당이 개혁 이미지를 가지고 가고 여당이 안정을 호소해야 하는데 거꾸로 됐고. 인천은 어떤 면에서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전략이 먹힌 것이라 볼 수 있죠. 힘 있는,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친박 후보라는 부분이 먹혔다고 볼 수도 있겠고요. 그러나 선거는 아슬아슬 했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이 그렇게 여당에,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도 선거 이후에 바뀌어야 하겠네요, 그죠?

 

정동영 :

당연하죠.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새누리당을 찍은 유권자들을 포함해서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뀌는 것의 첫 번째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철학입니다. 하나는 방법론이고 하나는 생각 자체인데요. 어쨌든 세월호 라는 것은 사람으로 따지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중병이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인데 그렇게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서도, 저는 박 대통령이 성공해야 우리국민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을 계기로 계속 지적되는 독선, 독주, 불통이라는 이미지를 씻고 받아쓰기 내각 이라든지 홀로인사 라든지 이런 걸로부터 좀 벗어나서, 그건 방법론이죠. 그리고 생각과 철학 그런 부분은, 예를 들면, 규제완화, 비정규직, 민영화 이런 것들이 세월호의 진범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규제완화 관련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것은 오히려 규제강화로 가야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비정규직을 써서라도 이윤만 극대화 하면 된다는 철학에 대한 성찰도 있어야 하고 심지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것 까지 민영화 해버린 것에 대한 반성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지금 어쨌든 내각개각을 해야 하고 총리를 바꿔야하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실제로 거국내각, 중립내각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

그렇죠. 대통령은 본인이 후보 때부터 100% 대한민국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나를 지지한 사람들만 대표하는 대통령은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나에게 충성할 사람, 여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기준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대통령으로서 약속도 했고, 세월호의 진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왜 일어났는지, 왜 구조 못했는지에 대한 진실과 책임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는 부분. 그리고 이것을 치유로까지 나아가게 하려면 어떤 점에서는 거국내각을 구상 하겠다는 정도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만일 거국내각 구성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장관하시오’ 하면 분위기상 하실 겁니까?

 

정동영 :

그러한 자세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지만 당파의 수장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서 이 기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180도 방향전환을 하면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지 않겠습니까?

 

앵커 :

지금 책임을 말씀하셨는데 어떤 식으로 책임을 져야 할까요? 거국내각 하고 그러면 책임을 지는 것이라 보십니까?

 

정동영 :

구체적으로 얘기 한다면 대통령은 CEO라고 하잖아요, 최고경영자. 동시에 안보의 사령탑이잖아요. 그렇다면 CSO라고 할 수 있죠. Chief Security. 동시에 또 하나의 CSO에요. 그 S는 Safety거든요?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재난사령탑 이 부분을 회피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청와대가 그러한 재난사령탑 구실을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그리고 전임 정부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했던 NSC의 위기관리 기능, 안보와 안전, 재난에 대한 사령탑 기능을 일단 청와대에 회복 하겠다 이렇게 가야 정직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거든요? 총리실에 안전실 만드는 거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까지 포함해서 24시간 모니터하고, 즉각적으로 보고를 받고, 그리고 안전처 같은 시스템을 적발시키는 시스템을 청와대가 해줘야 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대부분 총리 책임제가 아니라 대통령 책임제잖아요. 대통령 책임제에서 대통령이 사명을 다하려면 충분한 양질의 데이터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24시간 모니터 하고, 신속하게 보고하고, 그리고 안전시스템을 적발시킬 수 있는 SO, 그러니까 세이프티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의 대통령의 책임을 저는 인정하는 것이 그리고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이 당당한 것이고 그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어제 힘드셨을 텐데 아침부터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