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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안철수 면전서 2골… "전북선 내가 맹주!"

 

정동영, 안철수 면전서 2골… "전북선 내가 맹주!"

 

安 "DY 정신이 바로 국민의당 정신" 鄭에 장단 맞춰

 

전북 향우들 공수 양면 도움에 맹활약… 지원유세도 MC 자처 주도

 

20160402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2일 전주 집중유세에 앞서 벌어진 친선 축구경기에서 슛 찬스를 맞이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2일 전주 집중유세에 앞서 벌어진 친선 축구경기에서 슛 찬스를 맞이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의 권역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가 빛을 발하고 있다. 안철수·천정배 대표 등 지도부가 전주 등 전북 지원유세에 나선 가운데, 전북을 책임지고 있는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유세 현장을 주도하며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2일 덕진체련공원·동물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주 집중유세에 앞서 정동영 후보는 인근 인조잔디축구장에 전주한일고OB동문축구팀과의 친선 축구 경기를 갖는 '그림'을 미리 만들어놓고 지도부를 기다렸다. 김제·부안 지원유세를 마치고 도착한 안철수·천정배 대표는 그대로 경기장에 들어와 뛰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전직 대권 후보로서 노련함이 발휘된 장면이었다.

 

다소 늦게 현장에 도착한 안철수·천정배 대표를 정동영 후보는 "아이고, 우리 대표선수 오셨네" "덕진에 잘 오셨다"고 반갑게 맞이했지만, 이후에도 축구장 즉석 간담회 등 대화를 주도한 것은 '대표선수'가 아닌 정동영 후보였다.

 

정동영 후보는 한일고OB동문축구팀원들을 상대로 "10년 전에는 여기가 흙먼지가 풀풀 나는 맨땅이었는데 내가 국회의원을 하면서 잔디구장으로 만들었다"며 "전주를 인구 대비 축구장 숫자가 가장 많은 도시로 만들고 싶은 게 내 꿈"이라고 어필했다.

 

임정엽 후보(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도 "정동영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전북애향당으로서 이런 간담회 자리를 또 만들겠다고 한다"고 거들었다. 주거니받거니 하는 자리에 안철수·천정배 대표는 간간히 밝게 웃으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10분 간에 걸쳐 친선 축구 경기가 진행됐다. '국민의당' 팀은 임정엽 후보가 첫 골을 기록한데 이어, 정동영 후보가 두 골을 연달아 넣는 등 3득점 모두를 전북 현지 출마 선수들이 올렸다.

 

안철수 대표는 경기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축구에 임한 천정배 대표는 경기 시작 2분 뒤 골키퍼와 1대1 단독 찬스를 맞이했으나, 키퍼가 차징을 하면서까지 막는 바람에 땅바닥에 떼굴떼굴 구른 뒤 멋쩍게 웃으며 일어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 천정배 대표는 '국민의당' 팀 첫 슛도 기록했으나 역시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가 2일 전주 집중유세에 앞서 벌어진 친선 축구경기에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천정배 대표는 키퍼 차징에 막히면서 골을 넣는데 실패하고 되레 땅바닥을 구른 뒤 멋쩍게 웃으며 일어나야만 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가 2일 전주 집중유세에 앞서 벌어진 친선 축구경기에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천정배 대표는 키퍼 차징에 막히면서 골을 넣는데 실패하고 되레 땅바닥을 구른 뒤 멋쩍게 웃으며 일어나야만 했다. ⓒ뉴시스 사진DB


 

청중들 사이에서 "키퍼가 너무 열심히 하시네" "좀 살살 해야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임정엽 후보가 첫 골을 기록했다.

 

또,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에서 단독 드리블을 하다가 자신이 찬 공을 자신이 못 쫓아가 땅바닥에 구르는 등 초반에 다소 경기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던 정동영 후보는 공수에 포진해 있는 전북 향우들이 음으로 양으로 밀어준 덕분에 2번째, 3번째 연속 골을 기록했다.

 

천정배 대표에게는 몸을 날리면서까지 슛을 막던 골키퍼도 이 지역 출신인 정동영 후보의 슛에 대해서는 너그럽기 그지 없어 청중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웃음꽃이 번지기도 했다.

 

이처럼 '전북 대동단결'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듯 정동영 후보는 이후 유세에서도 일관되게 '우리 전북'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축구 경기 직후 덕진체련공원·동물원 주차장 입구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정동영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진행자 역할을 자처했다.

 

정동영 후보는 "전라북도가 제헌국회 때는 국회의원이 200명 중에 22명이었는데, 지금은 300명 중에 10명이 돼서 너무 왜소해졌다"며 "이번에 우리 국민의당이 전라북도 10석을 석권하고 똘똘 뭉쳐서 약화된 전북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대변하고자 하는데 도와주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전주가 문제다, 전주가"라며 "어떤 조사에서는 정동영이가 2% 앞섰다고도 하다가 졌다고도 하고, (전주)을구에서는 (정운천·최형재·장세환) 세 사람이 30%대에서 나란히 섰다고도 하는 등 전주가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2일 전주 집중유세에 총출동한 가운데, MC를 자처한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마이크를 들고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세환 후보(전북 전주을), 천정배 대표, 정동영 후보, 안철수 대표.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지도부가 2일 전주 집중유세에 총출동한 가운데, MC를 자처한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마이크를 들고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세환 후보(전북 전주을), 천정배 대표, 정동영 후보, 안철수 대표. ⓒ뉴시스 사진DB


 

그러면서 "전주를 (기호) 3번이 장악하면 전라북도는 10석 다 석권하게 돼 있다"며 "전주 3석을 석권하는데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지원유세에 참석해 뒤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자신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정동영 후보를 띄워주기 위해 장단을 맞췄다.

 

안철수 대표는 "여기 내 옆의 정동영 의장은 정치의 판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정치혁명에 동참한 분"이라며 "전주에서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던 젊은 정동영의 도전정신과 정의감을 기억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동영 의장은 전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을 사람"이라며 "정동영 의장이 쓰러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세워줬던 전주가 이제 정동영·장세환·김광수 세 명을 함께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3석의 선거구 전부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전주에서 처음 진행된 주말 지원유세에 몰려든 청중들은 연설 도중 연신 "안철수"와 "정동영"을 연호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연설 도중에 "그(정동영 후보)의 용기와 굴하지 않는 의지가 바로 국민의당 정신이다" "그의 도전정신이 바로 국민의당 정신이다"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고자 하는 그의 정신이 바로 국민의당 정신이다"라고 세 번 외치자, 청중들도 점점 목소리를 높여 "옳소"라고 답하며 큰 박수갈채로 화답하기도 했다.

 

전북에서 뒤늦게 국민의당 '녹색 바람'이 불며 10석이 걸려 있는 지역의 선거 구도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와 지역의 대표 정치인인 정동영 후보가 장단을 맞춘 주말 유세의 여파가 어떤 식으로 여론의 흐름에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06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