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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16/08/17]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과정…북방 활로 개척해야

4대륙으로 가는 길을 떠나며 페이스 북에 올린 정동영 의원의 소회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과정이다.

파란곡절을 겪으면서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은 지도자의 철학과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의 정신은 919공동성명 실천으로 완성될 수 있다.

 

- 북한은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고 NPT, IAEA로 복귀한다.

- 한반도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으며 핵무기로 공격하지 않는다.

이것이 2005919공동성명의 골자이다.

 

반면 919공동성명을 외면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지난 8년여 동안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은 급속도로 고도화된 반면 안보와 외교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성급하게 사드 배치를 졸속 결정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군비경쟁을 가속화시키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지금 세계인의 평화제전인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올림픽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수는 서울에서 베를린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성주 참외를 왜관에서 기차에 싣고 서울과 개성, 평양을 거쳐 만주, 시베리아, 유럽으로 나가야 한다.

남쪽 해양뿐 아니라 북방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

 

유라시아대륙은 우리 민족이 말 달리며 살아온 길이며, 다시 걸어야 할 길이다.

고구려 이후 남방으로만 향했던 경제를 대륙으로 가는 길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휴전선(休戰線)은 전선(戰線)이 아니라 벽이다.

반드시 뚫고 넘어야 할 벽이다.

 

이제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선언한 것처럼 남북 간 신뢰를 발판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끊어진 경의선을 이어내야 한다.

 

며칠 동안 통일문제와 사드문제, 김대중 정신의 계승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발표할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데 고민이 있다.

 

오늘 끊어진 경의선을 잇기 위한 네 번째 여정을 떠난다.

평양을 지나지 못하고, 비행기로 러시아에 도착해 모스크바부터 이르쿠츠크까지, 유라시아 철도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할 예정이다.

기차 안에서, 정부가 거부하고 있는 북방 활로 개척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동행하는 정치인, 학자들과 토론하고 배울 계획이다.

한반도가 남쪽의 자본과 기술, 북쪽의 노동력과 자원이 결합해 영국, 프랑스, 독일을 추월하고 마침내 일본까지 추월하는 경제강국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예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추진 방안을 찾아볼 것이다.

그것이 대륙으로 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