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동영’님의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가끔 ‘개성동영’이라는 ‘닉’이 정동영 후보에게 참으로 운명적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고요? 정동영 후보가 태어난 1953년 7월 27일인데요, 그 날이 바로 ‘정전협정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들 ‘휴전협정’이라고 하지요.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한 ‘같기도’ 상황이 54년째입니다. 국제 관례상 정전협정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한반도가 유일하다고 하더군요. 그 동안 휴전선 이남에서는 일반 시민이든, 민주인사든, 정치인이든 권력자의 눈에 벗어나면 ‘빨갱이’로 몰려 목숨이 위태로운 날들이 45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휴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바꾸는 일은 남북이 선도하고, 4자 회담을 통해 중, 미, 일의 협력을 얻어야 한다”거나 “평화협정과 핵폐기 절차는 선후를 따질 게 아니라 병행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상을 밝히는 ‘개성동영’님의 말 한마디가 갖는 의미가 색다른 것도 ‘휴전동이 정동영’이기 때문입니다.
이 철책이 휴전선에 없어지는 날.. 정동영이 만들겁니다.
‘정전체제의 극복’은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유럽은 2차대전 후 ‘전후체제 극복’을 ‘68혁명’을 통해 이뤄냅니다. 물론 동유럽은 그 한참 뒤인 ‘소련의 해체’로 나타납니다. 일본의 ‘전후체제 극복’은 ‘보통국가화’입니다만, 반성 없는 ‘전후체제 극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한반도 ‘정전체제의 극복’은 ‘개성동영’님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정동영 후보가 ‘평화체제’ 얘기를 꺼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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