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날에는 남성시장 유세, 흑석동 유세에 이어 상도동 대림 아파트까지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하루 종일 유세를 하다보면 사실 무릎이 끊어질 듯 아플 때도 있고, 털썩 주저 앉아 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힘을 주는 것은 바로 제가 내민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는 동작구민들의 손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저는 지금 정치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위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정몽준 후보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 권력을 획득한 정권과 맨 몸으로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저의 정치생명의 싹을 잘라 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땅에 넘어져 위기를 맞고 있는 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줄 사람은 동작 구민 밖에는 없습니다.
5일 밤에는 대림 아파트에서 유세를 하며 진심으로 호소했습니다. 아홉시 반쯤이 지나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늦은 시간 아파트 입구에 한 사람, 두 사람 모여들기 시작하던 것이 오십명, 백명, 2백명으로 불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을 그대로 입고 나온 분들도 있고 실내복 위에다 겨울 파카를 걸쳐 입고 나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어려운 걸음을 하신 할머니도 계셨고,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나온 신혼부부, 그리고 주부들까지 많이 나오셨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많이 몰려 나왔습니다.“제 손을 잡아주십시오. 동작구민의 손을 잡고 일어서고 싶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짜 민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민심은 땅에 넘어진 자의 손을 잡아달라는 애절한 호소에 숙연하게 귀 기울여주시고, 손바닥이 깨져라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저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셨습니다.
이 글을 읽는 시민 여러분, 혹시 가수 윤태규씨의 ‘마이 웨이’라는 노래 아십니까?
“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 이제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번 더 부딪혀 보는거야“
한번쯤은 누구나 넘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실패했다고 포기하느냐, 아니면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저는 다시 무릎을 펴고 일어서고 싶습니다. 일어서서 동작구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정동영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동작구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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