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는 것이 민주정당의 모습"
"출마와 함께 선대위원장 선거책임지고 지원할 것"
☎ 손석희 / 진행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연결하겠습니다. 어제 저녁에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 그리고 정동영 전 장관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는데요. 보도가 나온 것처럼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해서 두 사람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라는 그런 평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이제 대화의 물꼬를 텄고 앞으로도 만남은 계속할 수 있다 라는 정도로 얘기가 이제 마무리된 것 같은데 직접 얘기를 듣겠습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예,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예, 오랜만에 인터뷰하게 됩니다.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예, 오랜만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어제 회동내용에 대해선 이미 보도가 많이 나오긴 했는데요.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결정사안이다 하면서 공천하긴 좀 어렵지 않느냐 라는 입장을 개진한 걸로 알고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 정동영 전 장관께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신 건지 회동내용을 조금 소개해주실까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예, 오랜만에 만나서 관심사, 그리고 걱정거리를 솔직하게 얘기했죠. 충분히 말하고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한 4시간 가까이 만나셨더군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예, 특히 제가 귀국하고 출마를 결심한 데 대해서 진정성에 관해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지금 국민들께서 어렵고 또 당도 어렵고 당이 잘 해야 하는데 지금 제가 귀국한 뒤에 당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좋지만 이게 부정적으로 비치는 건 당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걸 신속하게 잘 매듭을 짓자, 이런 자세로 흉금을 터놓고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어떻게 하면 국민들 가슴 속에 민주당이 확실한 대안야당이 될 수 있겠느냐,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슬기롭게 매듭지을 수 있을까, 뭐 이런 얘기를 많이 허심탄회하게 나눴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정세균 대표의 입장은 전주 덕진 공천은 불가능하다, 최고위원회 결정사항이 그렇게 났다, 이런 입장이었겠죠. 물론.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그렇게 결정사항이다, 이런 말씀은 아니었고요. 최고위원회 지도부 분위기가 이렇다, 이런 설명을 쭉 자세히 하셨습니다. 지도부의 입장에 대해선 좀 더 충분히 이해하게 됐죠. 그리고 저는 역시 국가가 어려울 때는 국가적인 문제는 국민들께 물어보는 것이 원칙이고 또 중대한 당의 문제는 당원들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기본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당원과 지지자들 의사가 당원의 뜻, 당원이 뜻이 뭐냐, 그 다음에 지지자들의, 요즘은 지지자 정당 아닙니까? 좁은 의미의 당원만이 아니라. 그래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는 것이 민주정당의 모습이 아니겠느냐, 지도부의 의견도 잘 알겠는데 그러나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도 충분히 존중되어야 되지 않겠습니까하는 말씀을 서로 나눴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정 대표는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답을 하던가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그 문제도 당원과 지지자의 뜻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옳은 얘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 손석희 / 진행 :
예, 그런데 어제 나온 얘기로는 이걸 좀 확인해주실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정세균 대표가 4월 재보선 출마 대신에 이번 재보선에서 선대위원장 자리를 좀 맡아 달라, 그리고 10월 재보선에서 공천을 약속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요. 혹시 확인해주실 수 있습니까?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그렇진 않고요. 지도부 중에 한 분이 그런 얘기를 한 걸 제가 들어서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출마하면서 선대위원장 맡을 순 없는 것인가, 지난 번 총선거 때죠. 그때 정세균 대표께서 지역구에 출마하시면서 수도권 선거 지원에 나선 예도 있고 제가 전주 덕진에서 15대 때 총선에서 최다 득표, 또 16대 2000년 총선에서 최다 득표, 그때도 사실 전주 덕진의 유권자들께서 양해해주셔서 서울경기지역에 다 다니면서 선거기간 중에 사실은 그 지역에 아침에 인사하고 올라와서 오후에 수도권 지원유세 다니고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출마와 함께 선대위원장 선거책임지고 지원하겠다, 그런 말씀을 드렸죠.
☎ 손석희 / 진행 :
거기에 대해서 정 대표는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특별히 언급한 것은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그런 설명을 했죠.
☎ 손석희 / 진행 :
그럼 정세균 대표는 어제 그 제안에 대해서 듣기만 하고 답을 안 내놓은 그런 상황이었던 건가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음... 글쎄요. 그렇게 물으시니까 정 대표의 언급이 기억이 안 납니다. 예.
☎ 손석희 / 진행 :
예, 알겠습니다.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뭐 특별히 언급한 것 같진 않습니다. 제가 그런 설명을 드렸죠.
☎ 손석희 / 진행 :
예, 이 질문이 좀 이른 건지 모르겠는데요. 계속 그 얘기가 나왔었기 때문에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른바 무소속 출마 가능성, 여기에 대해서 당에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라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당에서 만일에 공천배제결정을 내리면 당원으로서 당의 또 고문으로서 당에 따라야 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의견을 지도부에서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하시기가 좀 어려우실까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요즘 기자 분들 만나면 단골질문이 그겁니다만 조금 빠른 얘기죠. 너무 이른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당심을 실천해온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그랬기 때문에 또 저의 정치이력에서 어려움을 스스로 자초했는지도 모릅니다만 모르는 분들은 정동영이만큼 편하게 정치 승승장구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런 말씀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좀 억울한 측면도 있어요. 저는 정치를 하면서 늘 파란곡절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파란곡절이라는 것은 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뒷자리로 빠지거나 팔짱끼지 않았습니다. 가망이 없어 보이는 정당을 지지율 1등으로 끌어올리는데 앞장섰고 또 당을 구하기 위해서 의원직을 사퇴했고 그리고 전패가 예상되는 지방선거 몇 달 앞두고 독배라도 마시겠다고 하고 앞장서서 그리고 완패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정치권을 떠나기도 했고요. 저는 이런 헌신, 이런 실천이 평가받아서 지난 번 대선 때 솔직히 말씀드려서 특정세력의 지원을 받았던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단기필마로 그 협공 속에서 제가 후보가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실패한 뒤에 당의 명령으로 서울에 출마해서 또 고배를 마시고 제 나름대로는 상처받고 좌절한 정치과정 속에서 늘 선당, 말이 아니라 선당을 몸으로 실천했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선당후사의 선당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이런 저의 진정성을 지금 지도부들께서 좀 평가해주시고 이해를 해주시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원과 지지자들게 물어보면 그래도 정동영의 그런 선당의 정신에 대해서 저는 지금 평가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지자야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만 여기서 당원이라 하면 어느 범위의 당원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그러니까 지역구 쪽의 말씀...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백만 당원을 말씀드릴 수 있죠. 그런데 한나라당 지지자들한테 물어보면 70% 가까이가 정동영이 공천주지 말라 그런단 말이죠. 그러면 한나라당 지지자, 또 한나라당 매일 비판하는 것 보면 제가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거든요. 비판합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제가 들어가면 당에 도움이 된다는 역설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말씀드렸듯이 13년 전에 정치를 시작했던 전주 덕진에 출마해서 최다 득표를 받아서 당선되고 그 힘으로 국민들께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6대 2000년에도 또 전주 덕진에 출마해서 저를 최다 득표로 또 밀어주셨고 2004년에도 그냥 출마해서 밖에 다니면 됩니다만 당을 위해서 어쨌든 과반수를 한번 만들어보겠다는 충정으로 티끌만한 충정으로 전주 덕진을 양보하고 제가 비례대표 끝번에 가서 저까지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의원직을 나중에 사퇴했습니다만 지금 이번에 우연치 않게 저의 정치적 모태인 전주 덕진구에 재선거가 실시되는데 전주 덕진구 주민들은 누굴 바라고 있습니까? 대의정치는 그 지역의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사람이 그 지역을 대변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지역의 주민들이 정동영이가 필요 없다고 하는데 제가 간다면 그것은 당의 명령을 거스르는 거지만 그 지역의 당원과 또 일반 주민들이, 일반 국민들께서 민주당 당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동영이가 이 지역의 대의자, 대변자가 되는 것이 좋겠다 라는 의견이 있기 때문에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귀국해서 정치현장에 돌아가야 되겠다 생각했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건 늘 나온 얘기이긴 한데요. 지난번에 서울 동작을에서 지셨기 때문에 아무튼 거기서도 지지자는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또 뼈를 묻겠다, 이런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서울 동작을 주민들에게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네, 그 점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만 그래서 오자마자 동작을에 달려가서 많은 분들이 사무실에 나오셨어요. 그분들께서 제가 오기 전부터 결의도 하고 성명서도 내고 동작을에 부담 갖지 말고 원내에 들어가 달라, 그래서 민주당을 좀 튼튼하게 지켜 달라, 힘을 보태 달라, 이런 말씀드려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동작을에 어떤 마음의 빚은 없다, 그런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네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아닙니다. 지금 이 지역은 한나라당의 정몽준 의원께서 원내에 계시는데 제가 원내에 가면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동네 대표이기도 하지만 전 국민의 대표입니다. 이 지역을 위해서도 밖에서 있는 것보다 원내에서 저는 도울 수 있고 그것이 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다시 이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적어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자면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는 전주 덕진의 공천을 안 주기로 이렇게 지금 얘기가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 다들 그렇게 또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꼭 안 주기로, 이런 건 아니고요. 의견들이 다 일곱 분이 생각들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최악의 경우, 그러니까 정동영 전 의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최악의 경우에 이른바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것이냐, 당에서 분당 얘기도 이미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우려하는 쪽에서 얘기하는 거겠죠. 김대중 전 대통령도 공천배제 때 무소속 출마니 분당이니 그런 얘기 나오는데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긴 어려운 걸까요. 그러니까 무소속으로 범위를 좁혀서 그냥 다시 질문 드리겠습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 이렇게 얘기하긴 좀 어려운 상황이실까요?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정치는 원래 좀 시끄러운 겁니다. 왜냐하면 의견들이 일사불란하면 그건 독재나 가능하죠. 그래서 결정될 때까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러나 결과가 좋으면 또 그 과정이 다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 출국 때도 인사 드려서 귀국인사차 했는데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분명한 것은 공천 문제는 내가 개입할 입장이 아니다, 그건 분명히 말씀하셨고 지금까지도 항상 구체적인 당의 문제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실 입장이 아니라는 것은 늘 강조하셨죠. 그런데 제1야당의 대표와 전 대선후보가 만나서 대화로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지 못할 것이 없지 않느냐,
☎ 손석희 / 진행 :
예, 20초 남았습니다.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충분히 얘기해서 좋은 결론을 내라, 이런 말씀을 당부하시더군요. 좋은 말씀이시구요. 저도 어제 정 대표와 3시간 넘게 허심탄회하게 유익한 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대화하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 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동영 / 前 통일부 장관 :
예,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민주당의 정동영 상임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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