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언론악법 원천무효 천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명동성당 앞.
천정배, 최문순 의원, 아니 이제 그냥 '민주당원'이 되신 두분을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서명운동에 힘을 보태고자 참석한 분들이 계셨으니..
천...추...태......who? 정동영 의원이었네요.
천정배, 추미애, 김근태 의원..그리고 정동영 의원이 나란히 서명운동을 받고 있습니다...
천정배, 추미애 의원에게 어깨띠를 걸어드리던 중 정동영 의원에게도 똑같은 어깨띠를 걸어주네요..
그런데, 이때 어깨띠가 잘 걸리지 않았는지 옆에 계신 추미애 의원이 직접 고쳐 매어 줍니다.
옷핀도 다시 꽂아주시고...
그게 고마웠던지 정동영 의원은 스탭이 마시라고 전해준 물컵을 받아서는
추미애 의원에게 살짝 건네며 먼저 챙깁니다.
누군가는 부러운 듯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7년만에 명동에서 나란히 다시 서게 된 정동영, 추미애 의원 두분..
오랜만이지만 호흡은 여전히 잘 맞으시나 봅니다.
서명지를 바라보시는 것도, 악수를 청하시는 것도 똑같습니다.
마이크를 잡으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정동영 의원은 정중히 사양 후 계속 서명만 받고..
추미애 의원도 짤막하게 연설하시고서는 서명대로 다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김근태 의원이 먼저 자리를 뜨시고, 남은 세분. 천정배, 추미애, 정동영.
이 세분이 동시에 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다가 뭔가를 가르키며 함께 웃습니다.
과연 이분들이 본것은 무엇일까요?
조용하던 천정배 의원님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명하시는 분들도 웃자, 서명을 받으시는 분들도 같이 웃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디선가 갑자기 바람처럼 나타나 비어있는 마이크를 당당히 장악(?)하신 어르신 덕분입니다.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이 어르신께서는 천주교 언론지킴이의 회원 분이라고 하시네요..
참 진지하면서도 재밌게, 열정적으로 말씀을 하신 어르신을 모두들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보았습니다.
아마 본인들이 못다한 말을 피부에 와닿는 날 것(?)의 언어들로 후련하게 말씀해주셔서 인것 같습니다.
1시간 30여분이 지나고..이제 자리를 떠야 할 시간...
못내 자리를 떠야하는 것이 아쉬웠는지 정동영 의원은 마지막 박차를 가해봅니다.
서명대 뒤로 지나가는 행렬을 붙잡아 서명대로 끌고 와서는 손에 막 펜을 쥐어주고 봅니다.
서명할 공간이 부족하자 친구 등에 대고 하라고 서명지를 대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나서...역시 마지막 인사는 친구에게 남기고 가네요...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은 오랜 친구 사이이자 정치적 동료입니다.
오래된 두사람의 깊고 진한 우정은 무심코 찍은 사진들에서도 우러나올 때가 많습니다.
(두 친구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예전에 블로그에 올린 글 참고해주세요~
http://cdy21.tistory.com/195)
두 사람의 우정처럼 오늘도 명동 성당앞에서 서명운동은 계속됩니다. 쭈욱~~
이상 어제 명동성당에 다녀온 의원회관 522호, 장소팔이었습니다.
추신. 왜 최문순 의원은 보이지 않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서명대에 계시지 않고 지나가는 행렬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는 역할을 자임하셔서
서명대에 계신 분들과 함께 카메라에 같이 담질 못했네요...
오늘은 최문순 의원님 모습도 잘 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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