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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2.12 불교방송 인터뷰 "경쟁은 있으나 갈등은 없다"


[인터뷰전문]


김재원
지난 10일 대선 후보를 지냈던 정동영 의원이 탈당 10개월 만에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민주당 정동영 의원 연결해 복당 소회와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정동영 의원님, 안녕하세요?

정동영
안녕하세요? 정치 보다 방송이 재미있으십니까?

김재원
대 선배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얼굴이 화끈 달아오릅니다. 복당 축하드리고요. 앞으로 많은 활동 기대해보겠습니다. 먼저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있는데요. 청취자분들께 새해 인사부터 해주시죠.

정동영
민족 고유 명절, 설, 설이 되면 모든 게 다 바뀐다고 하지 않습니까? 진짜 경인년 흰 호라이 해가, 백호의 해가 시작되는데, 새해에는 정말 방송 들으시는 모든 청취자분들 만사형통하시길 바랍니다. 어제 오늘 눈 비가 내려서 귀성길이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안전하게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김재원
10개월 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복당의 소회 좀 말씀해 주시죠.

정동영
네. 뭐 형식적으로는 당을 잠시 벗어나 있었습니다만, 마음은 늘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심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백양사에 지산스님께서 어려울 때마다 저에게 격려해 주신 말씀이 있는데, 하심이란 말씀을 하셨는데요. 낮은 마음, 따지고 보면 사람이 아무것도 아니지요. 빈 손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고요. 그래서 빈 마음, 낮은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각오입니다.

김재원
복당을 하시면서 민주당 지지율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런 포부를 밝혀주셨는데요. 사실 정부와 여권의 지지율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제자리 수준인데요. 어떤 복안이 있으신지요?

정동영
제일 중요한 문제 물으셨는데요. 정당은 지지율을 먹고 살지 않습니까? 이제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작년 노 대통령 서거 정국 때 빤짝하고 30%를 뛰어넘은 적이 있었고요. 그리고는 2004년에 1년여 간의 30%정도 넘은 적이 있고는, 그 전부 어려웠습니다. 어쨌든 그런 성공한 기억이 있는데요. 문제의 핵심은 국민들 관심을 받아야 이제 지지가 올라가든, 그럴텐데...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온통 뭐 지금, 예를 들면 세종시 국면 이런 것 보면, 민주당이 관심이 대상에서 벗어나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국민의 관심은 어디에 있느냐, 명백하지 않습니까? 사실 경제위기 속에서 놀고 있는 국민이 400만을 넘었단 말이죠. 400만 백수시대, 공식 실업률 통계로도 121만, 100 만이 넘는 실업자가 나온 것은 IMF 이후에 최초거든요? 뭐 경제가 좋아졌느니 수출이 잘 되느니, 그것은 그들만의 이야기고, 장사 안 되고 먹고 살기 힘들고 집집마다 30살 넘은 아들 딸들이 놀고 있는 이 답답한 현실의 중심에 서야 되는거죠. 그 점에서 어떻게 보면 반성할 대목도 있고, 또 기회도 있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재원
현실적인 이야기를 좀 하자면요. 정당의 지지율이 아무리 뭐, 여러 가지 이론을 들이대더라도 결국에는 정당의 간판, 내지 정치 지도자의 개인적인 인기에 상당히 좌우되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거든요?

정동영
그런 점이 있지요. 두 가지 아니겠습니까?

김재원
과거에 보면 정치분석가들이 민주당이 여러모로 노력을 하지만 대중 정치인, 정치 스타가 별로 없고, 특히 차기 대선 주자에 필적할만한 분들이 당 외에 포진하는 것, 여러 가지가 민주당의 지지율 정체에 한 이유다라는 분석이 많았거든요? 정동영 의원께서 민주당의 복당하고 민주당의 간판스타가 됨으로서 상당히 기대하는 바가 있을텐데요. 민주당 당원들이죠.

정동영
덕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원
너무 좋은 말씀 드렸나요? (웃음)

정동영
(웃음) 너무 좋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저도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두 가지라고 말씀드렸는데 역시 정당은 사람이 중요하죠. 그리고 역시 또 정당은 정책의 알맹이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느때 보다도 사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여당과 야권, 야당의 차별성이 드러나는 시대가 되었거든요? 과거에는 독재, 반독제, 민주, 반민주 이렇게 단순화되었지만,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정당간의 차이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요즘 보면 철학이 분명히 들어나 보인단 말이죠? 말하자면 . 시장 근본주의 예컨대 대기업 수출, 부자 감세, 토목사업이라든지 이런것은 한나라당이나 현 정권이 훨씬 잘하고 또 그 방향으로 간단 말이죠. 그랬을 때 금방 말씀드린 400만 백수시대, 어쨌든 3년 전까지 생산 가능인구 가운데 취업자, 직장을 가진 사람이 56%선인데, 기억합니다. 대선 때 한나라당 또 우리 이명박 대통령께서 70% 고용률 시대 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고용률이 3년 전에 60%하던 것이 56%로 떨어졌단 말이예요. 70% 하신다고 했는데. 그 결과로 백수 400만 시대가 된거거든요. 그럼 백수 400만 시대를 어떻게 이 문제를 껴안고 씨름하느냐 이것에서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대로 중요하지만 또 이같이 확실하게 민주당을 찍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 그러니까 정권이 실정을 했을 때 잘못을 했을 때, 그 떠난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그런 노력 두 가지가 같이 가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재원
당 현안 좀 살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정동영 의원님이 민주당에 복당 함으로써 이른바 주류, 비주류 간 갈등이 점화될 것이다,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뭐 한나라당의 갈등 만큼은 안 되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상당히 정-정 갈등이 시작된다, 이런 여러 가지 추측이 있는데,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어떤 의견 있으신지요?

정동영
경쟁은 있겠지만 갈등은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당이라는 건 다른말로 식구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같은 뜻을 향해서 같은 솥 밥 먹는 식구란 말이죠. 목표는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10년 어쨌든 국민들에게 밉보여서 잘못해서 정권을 내놓았는데 다시 노력해서 정권을 되찾아 와야 되겠다, 그 과정에서 국민을 어떻게 하면 도와드리고 편하게 할 수 있는가를 두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쟁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점에서 내부의 경쟁은 있어야 하고 그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언론에 나면 마치 그것이 다 사실인 것처럼 보이지만, 반목과 갈등이 있는 그런 당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원
일각에서, 언론이 자꾸 옛날에 해보셨지만 갈등을 부축이는 그런 측면이 있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요.

정동영
잘 아시지 않습니까?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되고,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가 된다는 게...

김재원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인다는 이야기죠.

정동영
갈등이 아니면 가시가 안 되거든요? 물론 언론 타석하는 건 아니고, 그러나 밖의 언론이 전달하는 만큼 당에 심각한 갈등이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김재원
그래도 이른바 친노 386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노 측과의 갈등이 있다는 관측도 있는데요, 어떤가요?

정동영
시간 가지고 풀겠습니다. 서운한 마음이겠죠. 그래서 저에게 섭섭한 이야기도 하는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해요. 정치라는 게 섭섭한 소리를 듣는 업이다. 그래서 그렇게 되어 있는데,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 생각해보면 섭섭한 소리 속에 맞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건 생각합니다.

김재원
손학규 전 대표,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어떤 영입, 이런 문제에 대해서 손 대표는 복귀해주고, 엄기영 전 MBC사장은 영입했으면 하는 희망을 개인적으로 밝히셨는데요, 엄기영 전 MBC사장은 개인적으로 접촉이라든가 의사타진을 해보셨습니까?

정동영
엄 사장은 정치를 안 하실 분입니다. 자기 소신이 분명한 분이고 아마 엄 사장 거취 관련해서 설왕설래하는 게 그 분께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이 MBC생활을 해왔으니까 누구보다 잘 알죠. 회사에서 사장 사퇴한 날도 제가 위로 전화도 드리고 했습니다만, 그건 억측이라고 생각하고요. 금방 손학규 대표 말씀 하셨는데, 당에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또 1년 반 넘게 칩거하고 계신데. 같이 내려와서 산에서 내려와서 같이 협력해서 당을 도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재원
정국 현안 좀 짚어보겠습니다. 정운찬 총리 해임건의안 발의가 논의 중입니다.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입장이신지요?

정동영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어제 의총에 가서 그렇지 않아도 해임건의안을 내는가 하고 물어보니, 마침 당분간 보류할 생각인 것으로 이야기를 들어서,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뭐냐하면 지금 세종시 문제는 어쨌든 끝나간다고 생각합니다. 동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야당이 전면에 서서 야권이 정운찬 총리 해임안쪽을 정국 갈등을 높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고요. 어쨌든 사실 해임안을 내서 야당, 야권 전체로 관철 시킬 능력이 없잖아요? 내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무서운 것이지, 칼집에서 뽑아 버리면 잘 드는 칼인지, 잘 안 드는 칼인지, 금방 알게 된단 말이죠. 그래서 해임안 낸다고 으름장 내는 수준이 좋지 않을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김재원
그런데 으름장만 어떻게 놓는 것으로 상대방이 미리 알아버리면, 그조차도 겁 안낼 거 아닙니까?

정동영
그리고 어쨌든 정운찬 총리가 소신을 가지고 세종시 수정안을 주장하고 있는데, 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지지하는 국민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충청도민들은 원안 찬성이 훨씬 높고, 저도 원안은 확실히 지켜져야 하고, 그것은 신의 차원이면서 동시에 본질은 사실은 서울을 위한 고민에서 시작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제 박 대표는 79년, 20여년 전에 박정희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한다, 이런 입장에 있는 것이고, 사실은 민주당이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때 법을 만들었고 또 추진 된 것인데, 그러면 이것은 지금 반대 축에 민주당이 확고하게 서야 하는데, 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고요. 몇 년전에 독일에서 한 지식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서울을 왔다가서, ‘서울. 이것을 도시라고 할 수 있는가, 이것은 재앙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좀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러나 서양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거든요? 20여 년 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고민한 부분, 그 당시에는 서울인구가 한 500만 좀 넘었는데요. 이대로 가면 2000년이 되면 30년 전이군요? 이대로 가면 서울인구가 천 만을 넘게 되고, 교통 지역이 되고 대기오염 심각하고 주거 교육 이런 문제로 대한민국이 병목에 빠진다, 맞아 떨어졌거든요. 그걸 행동하자는 게 세종시 아니겠습니까?

김재원
어쨌든 오늘 말씀 많이 들었고요. 앞으로 활동 잘 해주시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