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오늘) 오전 7시 30분, 정동영 의원은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과 라디오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먼저 정동영 의원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이 김정은 부위원장을 직접 조의를 표한 데 대해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다행이지만, ‘조문은 외교’이니만큼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문단을 보내 경직된 남북관계의 전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어제 예비경선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펼치게 될 민주통합당이 새롭게 추구하는 진보개혁의 강령과 가치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왜 진보 노선을 택했는지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집행이었다며 즉각적인 사면을 요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프레시안>
※ 다음은 라디오 인터뷰 전문입니다.
전경윤 :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어제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조문하고 상주인 김정은에게 조의를 표했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과 남측 인사와의 첫 번째 만남이었죠. 앞으로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민주통합당의 정동영 의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 네, 안녕하세요?
전경윤 :
어제 저녁에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조문을 하고, 김정은 부위원장도 만났는데, 이것이 북한에서 남북화해 협력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런 분석도 있고, 남쪽에 대한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한 게 아니냐, 의원님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정동영 :
아쉽죠, 그러니까. 정부가 공식조문단을 보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이번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이 간 건 참 다행입니다.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그리고 북으로서는 지금 국상 중인데, 어쨌든 남쪽에서 오는 조문단을 다 맞이하겠다, 이렇게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민간 조문단은 민간 조문단인 것이고, 정부의 공식 조문단은 성격이 다르죠. 지금이라도 판단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전경윤 :
어제 이제 조문을 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의례적인 수준의 인사만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관측입니다만, 별도로 또 면담할 가능성, 이런 것은 별로 없다고 보시는지요?
정동영 :
아침 보도에 보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이 있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여튼 공식적으로는 국가수반이죠. 김영남 위원장이. 그래서 의례적이 얘기일망정, 6.15정신의 계승, 남북관계의 안정과 발전, 이런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겠죠. 다시 거듭 얘기입니다만, 지난 4년간의 적대적인, 대결적인 남북관계를 진정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 이 조문기회를, 조문은 외교입니다. 전쟁을 하는 당사국 간에도 조문은 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좀 더 통 크게 결단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경윤 :
그러니까 정부 차원의 조문단이라든지 국회 차원의 조문단, 이런 것도 필요하고요, 박근혜 전 대표도 이제 김정일 위원장과 회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문을 할 만한 위치에 있다, 이런 지적, 이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일 위원장은 어쨌든 남쪽 지도자와 두 번의 정상회담 이외에도, 수많은 남쪽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문화, 각계 인사와 대화하고 접촉한 북쪽의 지도자였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이런 부분에 대한 물꼬를 터서, 조문의 물꼬를 터서, 굳이 그렇게 인색하게 좁힐 것이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에 원수처럼 지냈던 남북관계를 조문을 통해서 해빙으로 전환하는, 이런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가는 것도 저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
조문단이 김정은을 만난 것을 계기로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하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이 있는데, 물론 자유선진당 같은 경우는 대북유화정책이 조금 위험한 것이 아니냐, 라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대북정책기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정동영 :
당연하죠. 지난 10년 동안 민주정부 하에서 국민들께서 발뻗고 잤지 않습니까? 1년이면 금강산 다녀온 분만 그 동안에 250만 명, 그리고 1년에 평양과 이북 땅을 드나든 분이 연간 10만 명에 달했는데, 4년 동안 적막강산 만들어왔지 않습니까? 그리고 남은 건 뭡니까? 대결과 적대와 불안감이 아니겠습니까? 왜 이런 어리석은 정책 방향을 택해야 하는지, 저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북한을 보고 싶은 대로 볼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정책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남북문제는 어디까지나 이것은, 대통령 의제, 대통령 어젠다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참모들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께서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 남북관계를 안정화 시키겠다, 이런 생각이 있다면 여기서 180도, 북한에 대한 붕괴론, 북한에 대한 흡수론,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적극적으로 북도 사람이다, 북한의 의도는 명백하지 않습니까? 살아남겠다는 것이고, 생존과 번영인데, 이것을 고리로 해서 남과 북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대화 노선으로, 대화국면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아무래도 유연한 대북정책을 시사하고, 내년에 청와대도 남북관계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는 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지요?
정동영 :
신년 사설이 나올 겁니다. 이북은 한 해의 나름대로 국가 운영비전을 연초에 신년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서 밝혀왔습니다. 아마도 2012년은 북으로 봐서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 해죠. 소위 강성대국, 요즘은 강성국가라고 표현합니다만, 그 원년을 선포한 해고,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북은 김일성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나라로서 2012년이 각별한데, 북쪽의 신년의 정책과 기조를 발표하는 것과 발 맞춰서, 남쪽 정부가 여기에 화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북은 어쨌든 내우, 안쪽으로 지금 지도자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고, 어쨌든 지금 황망 중인데, 우리가 형님답게, 큰형답게 포용하는 자세로, 이렇게 나갔으면 합니다.
전경윤 :
언제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경선을 위한 예비경선이 실시가 돼서, 일단 9명의 후보자들이 선출이 되었습니다만, 앞으로 본선에서 새 지도부, 어떤 분들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
이번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은 시민경선입니다. 물론 30%의 대의원 투표가 있지만 70%가 당원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고, 누구나 휴대폰을 가지고 전화 한 통 걸면 선거인단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들께 개방이 된 것이죠. 이건 우리 정당사에서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봅니다. 당원 정당이 아니라 지지자 정당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 가는 거죠. 지도부 선출 몫은 온전히 제1야당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갖고 있는 분들이 선택하는 것이죠. 저는 우리 국민들께서 내년에 지금의 정권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지도부 선출에 좀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그래서 좀 더 야당다운 지도부, 그리고 대안 수권 정당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얼굴로 지도부를 직접 선출, 선택해 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경윤 :
지금 언론에서는 정동영 의원께서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이종걸 의원이 어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정동영 의원의 대권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런 분석이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
글쎄요,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종걸 의원은 그동안 한미 FTA 투쟁에 있어서 맨 앞장서서 투쟁해왔고, 또 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서 전선에 있었는데, 어제 예비선거를 통과하지 못해서 저도 대단히 마음이 좀 안타깝습니다. 그건 뭐 어디까지나 선거인단의 한계라고 할까, 선거인단 구성에 저는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사실 그렇게 작위적으로 선거인단을 만들 것이 아니라,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무작위 추출을 통한 선거인단 구성이었다면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전경윤 :
이제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합동연설회, TV토론회를 하면서 당권경쟁이 시작될 텐데, 경선레이스에 대한 관심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당 차원의 복안이라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시죠?
정동영 :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죠. 국민들은 제1야당인 민주당이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지금 이 정부나 한나라당이나 이렇게 못할 수가 없거든요? 또 이렇게 국민을 화나게 할 수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가 야당으로, 민주당으로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국 순회를 통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으로 세 글자가 다섯 글자로 간판이 바뀐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주통합당이 깃발이 확실히 바뀌었다는 겁니다. 민주당 깃발에서. 깃발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냐면, 당의 노선과 가치입니다. 당의 강령이, 민주통합당의 강령은 예를 들면, 원전 전면 재검토입니다. 종편 전면 재검토고, FTA 재검토고, 특히 중요한 것은 재벌개혁과 노동가치입니다. 비정규직의 차별철폐, 그리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같은, 아주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강령, 노선과 가치를 내걸었는데, 강령은 강령이고, 선거는 선거고, 또는 지도부는 지도부고, 이렇게 분리되면 이것은 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전국 순회 강연을 통해서 왜 지도부가 되려고 하는지, 왜 민주통합당은 그런 진보적인 깃발, 진보적인 노선을 설정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게 설명하고 각인시키는, 부각하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정봉주 전 의원이 이제 구속 수감 되었습니다만, 어제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했군요. 박근혜 전 대표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지만 그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문제다, 이렇게 또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
그건 뭐 굉장히 기술적인 언급인 것 같고요, 크게 봐서, 정봉주 의원이 유죄라면 전 국민이 유죄입니다. 그러니까 BBK가 이명박 대통령이 설립한 것이냐 아니냐, 이명박 대통령 것이다, 아니냐, 라는 것을 가지고, 이명박 대톨령 것이다, 라고 한 것을 유죄라고 했다면 유죄 아닌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진실을 말한 사람이 구속되는 불행한 일이 빚어졌고요, 우리 사법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공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넘어갔습니다. 왜냐면 지난번 재선 끝난 뒤에 고소고발 사건을 전부 취하했고, 그리고 BBK 관련해서 처벌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형평성의 차원에서, 그리고 본인이 대통령이 된 뒤에 취하했던, 고소를 취하했던 정신에 따라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형 집행정지와 사면조치를 새해에 즉각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 알겠습니다. 오늘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동영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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