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99%를 위한 세상을 위해 새로운 길을 떠나겠습니다.
어머니, 정동영입니다.
저는 전주인입니다. 전주는 뼈이자 살이고 제 호흡입니다. 망각의 강을 건넌다 해도 저는 전주로는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전주는 저에게 기억 이전의 모태, 어머니 그 자체입니다.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전주 시민 여러분, 호남인 여러분,
저는 전주의 아들이라는 것을 평생 자랑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전주는 저의 자부심의 뿌리이자 기둥이고, 거대한 호남 벌판은 천하를 먹여 살리는 민심의 곡창이었습니다. 그 민심의 곡창에서 김대중, 노무현이 태어나고 성공했으며, 민주화의 알곡을 여물게 했습니다.
하물며 이 들판은 실패한 아들도 감싸주는 한없이 너그러운 품이었습니다.
정동영이가 대선에 실패해서 못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저 민심의 들판은 ‘돌아온 탕아’를 품을 벌려 안아주셨습니다.
당신의 아들 정동영은 행복한 정치인입니다.
저는 오늘 다시 한 번 어머니 당신 품을 떠나 비장한 각오로 새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이 길은 거칠고 바람 부는 낯선 길입니다. 하지만 새 길이 아니고는 새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당신 품에서 몇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길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야만하는 길입니다.
이 나라의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바꾸고, 국가운영 원리를 바꾸기 위해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역사와 시대가 요구하는 길로 떨쳐나서고자 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믿고 정동영은 이기기 위해 먼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숱한 죽음과 해고와 좌절의 현장에서 새롭게 가야할 길을 찾았습니다.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 길은 용산 참사 현장인 불붙은 남일당 옥상에서부터 뻗어 있었습니다.그 길은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세상을 향해 놓여 있었습니다.
그 길은 쌍용자동차 희생자들 주검 앞에 눈물로 닦여 있었습니다.
그 길은 FTA 날치기 현장과 광화문 거리에서, 분노한 대중의 가슴마다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현장에서 힘 없고 돈 없고 의지할 곳 없는 99% 국민의 삶을 불행과 불평등과 분노로부터 구하기 위해 이제 정치민주화를 넘어 경제민주화로 가야함을 뼛속 깊이 깨달았습니다. 우리 머리 위에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탐욕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60만 전주시민의 열망과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한 80만 시민선거인단의 요구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공천혁명입니다. 새롭게 출범한 지도부가 시민의 바람을 실현하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완파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아들 정동영이
반드시 승리해서 4월 11일 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2.1.17
전주 덕진구 국회의원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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