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 3자 회담 끝나고 나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돌아가서 화를 엄청 많이 냈다고 합니다. 왜 화를 냈느냐, 이유를 알아보니까 ‘무슨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앞에 놓고 사과하라는 말을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일곱 번 씩이나 하냐’, 이렇게 화를 냈다고 해요. 일곱 번 맞아요? 아마 박근혜 대통령 머리 속으로 ‘옛날 같으면 감옥에 보냈을 텐데...’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실제 그 분의 대통령 시절-유신 시절에 김 대표의 아버지인 통일 사회당의 김철 당수를 감옥에 보냈습니다. 얼마 전에 법원은 37년 전, 긴급조치 위반 사건에 대해서 김철 당수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판사는 그의 아들인 김한길 대표에게 ‘사과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투사였지만 나는 투사가 아니다’라고 말해 온 김한길 대표는 지금 민주주의 회복 투쟁에 최전방에 서 있습니다. 투사가 아닌 김대표를 투사로 몰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사람 이름이 누구입니까, 여러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골목길에 가면 뻥튀기 기계가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요새는 싹 없어졌더라고요. 어디 갔는가 봤더니 다 청와대로 갔다고 해요. 경제민주화-이것도 ‘뻥’이요, 중증질환 국가보장-이것도 ‘뻥’이요, 반값등록금도 ‘뻥’이요, 급기야 기초연금-우리가 생생하게 기억하잖아요. TV 토론 마지막 날까지 ‘내가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얘기했잖아요. ‘모든 어르신들에게 20만원씩 드리겠습니다.’ 사실 작년 대선은 복지 대전이었어요. 대한민국의 현실, 65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만 명 중에 여덟 명이 자살합니다. OECD 국가 평균이 만 명 중 한 명이 자살하는데, 세계 평균은 만 명에 한 명인데, 대한민국 노인은 만 명에 여덟 명이 자살합니다. 전주, 군산, 익산 시내 버스는 첫 버스가 새벽 4시 반에 출발하는데, 서울은 새벽 4시에 출발해요. 그런데 전국 방방곡곡 어디서나 이 첫 버스가 두 번째, 세 번째 정거장에 가면 다 만원입니다. 다 어르신들이에요. 다 어디 가시는 가 했더니 청소하러 가시는 거에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첫 버스를 타고 청소를 하러 병원 청소, 대학 청소, 빌딩 청소... 그렇게 해서 호구지책... 전국에 40만명이 청소하시는 어른이에요. 이게 기다려 온 미래는 아닙니다. 대한민국 65세 이상 615만 노인 중 45%, 백 명 중 마흔 다섯 명이 의식주에 위협을 받는 빈곤층이에요. 그래서 작년 복지대선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 경제민주화를 하고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깜빡 속은 거 잖아요. 우리는 여기에 분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민주당 책임도 있습니다. 민주당도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복지국가, 보편적 복지는 민주당의 당헌에 있습니다. 당헌에 ‘민주주의, 인권평화, 보편적 복지가 민주당의 목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 자랑을 하자면 3년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당헌 개정안을 제출하고 이것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사람이 저 정동영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경제민주화는 우리 강령 1조에요. 우리 재산을 못 지킨 작년 총선, 대선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이 구호는 박근혜 후보의 구호였어요. 이것을 뺏겨 버렸어요. 자기 재산도 못 지킨 이 무능에 대해서 거듭거듭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지만 우리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당헌과 강령을 굳건하게 깃발을 들고 갔더라면 우리는 반드시 집권했을 것이고 오늘 이와 같은 기초 연금이 파기되는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지난 건 지난 것이고,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하잖아요. 우리 마음이 의심이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런데 자신을 가집시다. 민주당의 색깔을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 파란색으로 바꿨습니다. 60년 전 신익희 선생이 민주당을 시작할 때 빨간색이었어요. 노란색을 거쳐서 초록색을 거쳐서... 노란색은 민중의 힘, 저항을 상징합니다. 초록색을 생태, 생명, 환경을 상징합니다. 파란색은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푸른 대지를 상징합니다. 이제 미국의 민주당이 파란색 민주당으로 집권했듯이, 일본의 민주당이 60년 만에 파란색 민주당으로 집권했듯이, 다시 파란색 민주당으로 지금 신발끈을 동여 메고 열심히 이 싸움을 이겨내면 반드시 다음 번에는 정권이 우리에게 온다는 희망을 갖고 전진하자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민주주의, 민생은 하나입니다. 민생의 ‘民’자가 민주주의요, ‘生’이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민생이 바로 민주주의요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민생에는 두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시장의 횡포, 전횡을 막는 것이요, 이것이 ‘乙’ 지키기입니다. 이게 헌법 119조경제민주화에 나와 있어요. 두 번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들리게 할 것, 이것이 민주주의 아닙니까? 바로 민주주의 없이 민생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짓밟힌 찌그러진 민주주의를 펴기 위한 이 국정원 규탄 결의대회를 통해서 민주주의 회복에 나서는 것이 바로 민생을 살리기 위한 투쟁이다는 것을 우리는 가슴 속에 새겨야 합니다.
민주당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 뿌리가 있습니다. 60년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워 온 빛나는 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호남에서 민주당이 흔들린다고 하지만, 흔들리지 마십시오. 뿌리가 있는 나무는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민주당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에는 정체성이 있습니다. 그 말씀은 민주주의 인권과 더불어서, 평화와 더불어서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로 우리의 정체성을... 그런데 한 가지가 모자라요. 신뢰, 지지율이 좀 모자라잖아요. 지금까지는 신뢰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 것이었어요. 그런데 청와대에서 계속 이것도 뻥, 저것도 뻥 하는 바람에 신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제 민주당이 이것을 가져와야 합니다. 어떻게? 그것은 우리가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어떻게 약속을 지키느냐, 바로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짓밟은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이 전담기구를 설치해서 70명의 심리전단을 조직해서 조직적으로 여론 공작을 벌인, 미국에서 CIA 책임자가, FBI 책임자가 선거에 개입했다면 그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으로 대접받겠는가 하는 말씀입니다. 바로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이것의 진실을 밝혀내고 그리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재발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대통령으로 하여금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도록 만드는 우리의 약속을 지켜낼 때 우리의 신뢰는 올라갈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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