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孫·鄭 잠룡들 움직인다…'안철수 보고있나'
문재인·정동영 북콘서트, 손학규 송년모임서 현안 언급
2013.12.17.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신의 저서 '10년 후 통일'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열고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2013.12.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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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통일부장관과 17대 대선후보(2007년)를 지낸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서울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고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1주년이 되자 정 고문을 비롯,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손학규 당 상임고문 등 야권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양상이다.
정 고문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신의 책 '10년 후 통일' 관련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통일은 도둑처럼 찾아온다'고 했는데 그 방법에 반대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경제·군사·영토적으로 혼란이 오고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뤄내야 한다"며 "문제는 통일이 옳으냐 아니냐가 아니라, 어떤 통일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이고 통일은 '고양이 발걸음'처럼 올 수 있도록 신중히 관리하고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쓴 대자보가 우리의 양심을 깨우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너무 답답한 상태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통일 상태가 되면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줄 수 있다"며 "이제는 통일이 자녀들의 취직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각도로 접근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 문재인 의원과 정세균·정대철 상임고문,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이 책은 남북 통합경제를 전제로 한 보고서"라며 "현재처럼 얼어버린 남북 관계에서는 10년 후 통일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지만 정동영 고문은 10년 후 통일이 가능하다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동영 고문 북콘서트는 민주당 잠룡들의 대규모 대중행사 릴레이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지난 14일 문재인 의원이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 북콘서트를 열었고 16일엔 손학규 고문이 자신의 지지기반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모임을 주도했다.
야권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대선 1주년 겸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공개행보를 개시, 각각 존재감을 확인한 것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들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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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북콘서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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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가운데)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2013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2013.12.16/뉴스1 |
문 의원은 14일 "(지난 대선에서)시민들의 간절한 염원들을 제가 부족해 이뤄드리지 못한 것은 죄송스럽고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그 염원을 포기하거나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장성택이 숙청되는 것을 보면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는 등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고문은 이에 질세라 16일 "안철수 현상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반영한 것인만큼 '안철수신당'은 새 정치의 내용을 착실히 채워야 할 것"이라며 “(안 의원이) 행여라도 '현실론'에 쉽게 물들고 길들여져선 안 된다. 기존 정치의 처리장이 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손 고문은 문 의원 최근 행보와 민주당 친노(친 노무현) 인사들의 결집에 대해선 "국민들이 참으로 어려워하는 때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부터 생각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내 지지기반, 과거, 역사에 묶여 있는 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긴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다만 정동영 고문 측 관계자는 "올 봄부터 책을 준비했고 가을 출간 이후 행사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우연히 날짜가 겹친 것"이라며 "(차기 대선행보와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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