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월 29일 금요일) 오전 9시,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로 모두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번 수해를 언급하며 정부가 즉각 4대강 사업을 정리하고 4대강 지류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낮은 곳에 있는 생명들’이 희생되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그들의 삶이 4대강과 디자인 서울에서 소외되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낮은 사람들 편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어 내일(토요일) 있을 제3차 희망버스를 이전과 같이 강경진압하겠다는 경찰에 대해 ‘날이 갈수록 경찰이 민주 경찰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심이 든다’며 경찰이 대통령의 심기를 경호하는 경찰, 재벌의 사주를 보호하는 사병의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오늘 발언 전문을 올려드립니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 해왔다. 그와 싸워 패배한 사람 으로써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었고, 어쨌든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언제든 승리해야 한다. 그간 누구든 간에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제 그제, 수해를 보고 4대강 디자인 서울을 보면서 한진 중공업을 보면서 이제 정면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천재다.’ ‘이런 강수에 대비한 도시는 없을 것이다.’ 대통령의 말에 국민은 절망한다.
분명히 말한다. 4대강과 디자인 서울은 창조주의 징계다. 이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바로 천하의 노여움이다. 하늘의 분노다. 민심의 고통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남은 1년 반은 길다. 4대강 사업을 지금이라도 정리하고 4대강 지류투자에 나서야 한다.
동두천에 왕숙천, 광주에 경암천 관악산물 흘러가는 도림천, 범람한 하천들 내버려두고 생색나지 않고, 눈에 안보이니까 눈에 보이는 4대강파기, 눈에 보이는 도시외관 꾸미기에만 치중했다. 외관꾸미는 것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자연재해 대비해서 생명을 지키는 것, 삶의 안전망을 갖추는 것을 팽개친 정권에 대한 하늘의 노여움이라고 생각한다.
낮은 곳에 있는 생명들을 앗아갔다. 아파트 지하실 청소에 나섰다가 감전사로 돌아가신 청소노동자 어머니의 얘기에 맘이 저리다. 우리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서럽게 사는 분들이 너무나 많고, 그분들의 삶은 4대강, 디자인 서울로부터 소외되어있다. 지금이라도 서럽게 사는 사람들 편에 정부가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시인에 대한 체포영장 얘기는 엊그제도 했지만, 날이 갈수록 경찰이 민주 경찰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심이 든다. 200개 중대도 모자라서 송경동 시인체포에 1000명의 경찰 병력을 준비했다. 입이 벌어져 아연실색이다. 엊그제 희망버스기획단 기자회견을 통해서 비폭력 평화시위를 선언했다. 공장 진입하지 않겠다. 시도하지 않겠다. 문화제로 평화롭게 진행하겠다고 국민 앞에 선언했다. 그런데 무조건 원천적으로 때려 막겠다는 경찰이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심기를 경호하는 경찰, 재벌의 사주를 보호하는 사병의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지난번 최고위 때도 정식으로 제의했다. 이번 3차 희망버스를 제압해서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런 경찰에 대해서 민주당은 미련을 끊는 게 좋다고 본다. 정식으로 경찰수사권에 대한 당론 변경, 새로운 대안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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