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장호 병장, 고이 잠드소서.... 지난달 둘째 아들 현중이가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굳이 자원해서 가겠다는 기백이 흐뭇하기는 했지만, 역시 부모인지라 연병장에서 바라본 뒷모습에 마음이 애틋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첫째 욱진이는 작년 8월, 제가 독일에 가있는 동안 입대를 해서 짧은 머리로 씩씩하게 들어가는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애비로서 늘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어제, 조국의 부름을 받고 이국땅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순직한 윤장호 병장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두 아들을 군에 보낸 애비로서, 하나뿐인 아들을 타국 땅에서 잃게 된 윤 병장의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났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할 그분들의 아픔이 저의 아픔인 듯 느껴집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더보기
정동영의 설날 연휴 그 마지막 일기.. 오후에 잠깐 외출했다. 시내 YMCA에서 열린 광주 민주가족 신년 사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 자리는 5.18 유족들과 부상자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200여명이 합동 세배를 나눈 자리였다. 그 분들은 광주 민심의 한복판에 있는 분들이다. 그분들의 눈에서 80년 5월과 87년 6월의 희생과 열정이 한낱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리지 않는가에 대한 두려움이 역력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분들과의 만남이 끝난 후 자리에서 나와 나주 남평 가톨릭대학 안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계신 윤공희 전 대주교님을 찾아뵈었다. 병풍처럼 두른 산과 넓은 들판, 그리고 맑은 강물이 흐르는 보기 좋은 곳에 유명한 건축가 김원 선생이 설계한 가톨릭 대학 건물은 아름다웠다. 건물만큼이나 조용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윤공회 대주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