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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문창극 사태, 박근혜 정부 불통의 산물"

 

정동영 "문창극 사태, 박근혜 정부 불통의 산물"

 

 

2014.06.17  채널A 쾌도난마 631회

 

'친박 맏형' 서청원, 문창극 사실상 사퇴 촉구

"문창극, 국익 해 된다면 밀어붙여선 안 돼"

문창극 가장 문제 되는 과거 발언은?
"문창극 총리 된다면 아베 노부유키 돌아오는 것"
"문창극, 이런 인사 찾아내기도 힘들어"

아베 노부유키 "한국,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

 

◆ 정동영 : 이번 7.30 재보선의 의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또 새정치민주연합에게도 사활이 걸린 싸움입니다. 

 

그러니까 6.4 지방선거에서 분명한 심판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이른바 문창극 사태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고 신호를 분명하게 읽었다면 이런 인사 참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문창극 총리 후보는 공직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시간이 언제냐 하는 문제지, 이미 문창극 후보자는 공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하는 것이 제 결론이고. 또 총리는 국익을 대표하는 것 아닙니까. 근데 총리 자체가 국익에 해가 된다면 이것을 밀어붙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문창극 사태는 어디까지 와버렸냐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나는 문창극과 다른 사람이다'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까지 와버린 것입니다. 

저는 만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와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관이나 생각이) 같은 사람이다' 이런 오해를 받게 된다면 국정 운영에도 치명적인 지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문창극 후보자가 결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박종진 : 적확한 지적인 것 같은데요. 여러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여러 발언의 문제도 있고, 또 대학원 문제도 있고, 군 복무하다가 대학원 다닌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발언한 것 중에 특히 우리 의장 님의 마음에 '야 이건 아니다', '이 말은 아니다' 하는 건 뭡니까? 가장 큰 게 뭡니까? 

 

◆ 정동영 : 대표적으로 '일제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말한 것은 저는 이런 게 연상됐습니다. 일본 식민 지배의 마지막 조선 총독 이름 아시죠? '아베 노부유키'입니다. 이 사람이 조선의 마지막 총독이었거든요. 이 사람이 한국을 떠나면서 남긴 얘기가 유명합니다. 

 

"나 아베 노부유키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식민사관을 심어 놓았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이간질할 것이고, 노예의 삶을 벗어나지 못 할 것이다." 

 

만일 문창극 총리를 밀어붙이면, 그것은 아베 노부유키가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부는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종진 : 아…. 죄송합니다만, 아베 노부유키가 떠나면서 한 얘기 다시 한번 해주시겠어요? 우리 국민들이 진짜 이거는 다시 한번 가슴에 와 닿는 얘기이기 때문에 좀 외워야 될 거 같아요. 

 

◆ 정동영 : 예.  

 

"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조선인들에게 식민사관을 심어 놓았다.

 

그들(조선인)은 서로 이간질하며 싸울 것이고, 노예적인 삶을 벗어나지 못 할 것이다." 

 

- 박종진 : 가슴이 너무 막 저립니다. 아파서. 

 

◆ 정동영 : 식민사관은 우리가 지난 몇 십 년 동안 그걸 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대가를 치렀습니까. 그런데 이게 다시 허물어져 버린 겁니다. 저는 그래서 문창극 후보자가 공직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 마디만 덧붙이면, 이런 분을 어디 가서 찾아내기도 힘들어요. 사실. 

 

- 박종진 : 하하하. 찾아내기도 힘든 분을 찾아냈네요. 박근혜 정부가요. 

 

◆ 정동영 : 그런 점에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책임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 박종진 : 아까 아베 노부유키가 떠나면서 '식민사관을 나는 한국에 다 심어놨다.' 하….  

 

◆ 정동영 : 식민사관이 골자가 2가지입니다. 제가 역사학도입니다. 

 

- 박종진 : 예.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 

 

◆ 정동영 : 그게 하나가 정체성론이고 또 하나가 타율성 이론입니다. 한국 사람은 자율적으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열등한 민족이다. 그리고 조선의 역사 500년은 그냥 머물러서 썩은 역사다. 정체한 역사다. 발전은 없다. 이런 거거든요. 

 

- 박종진 : 그래서 '이조 500년' 이렇게까지 폄하하지 않습니까. 

 

◆ 정동영 : 그렇죠. 이 식민사관을 극복하고자 투쟁해 온 지난 50년 우리 정체성 회복의 그런 노력의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총리 후보자가 정면으로 식민사관과 사대주의와 반공주의가 결합한 '신념 우익'인데요. 이 신념 우익은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다 종북 좌파이거나 아니면 애국자가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자기가 유일한 애국자라는 건데요. 그것은 잘못된 신념인 거지요. 

 

- 박종진 : 근데요. 저도 그렇고 우리 의장님도 국회의원도 많이 하시고 장관도 하시고 높은 자리 다 하셨지 않습니까. 대통령 후보까지 하셨습니다. 자. 이간질이라는 단어. 아베 노부유키가 떠나면서 얘기한 이간질이라는 단어. 여기에는 우리도 정말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들 서로 이간질하고 지금 당내에서 이간질하고. 뭐 새누리당도 마찬가지고요. 서로 이간질하고. 조직에서도 이간질하고. 이 이간질이라는 단어가 제 가슴에 그냥 확 닿거든요. 저도 또한 이간질을 한 거 같아요. 여러 가지로. 

 

◆ 정동영 : 그래서 이 시대의 과제가 통합이지요. 국민통합. 그래서 국민통합하려면 소통. 그런데 지금 문창극 사태는 불통의 산물이거든요. 6.4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면, 문창극 후보자 같은 사람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 사람을 잘 못 쓴다고 생각해요. 다른 거 보다도 참여정부라든지 심지어 이명박 정부 때까지 있었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없애버렸단 말이에요. 지금은 인사위원장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다 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 드린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 다 합니다. 그래서 인사, 검증, 보좌를 잘 못 받고 있는 거지요. 제가 아는 한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