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정체성 마음에 안들어" 이유는?
2014.06.17 채널A 쾌도난마 631회
"새정치연합, 야당성 확실히 해야"
"새정치연합, 대안 가지고 야당성 확실히 해야"
"진보교육감 압승, 질문 있는 교육 향한 열망"
"정체성 모호한 새정치, 확실히 노선 정해야"
"문창극, 이런 인사 찾아내기도 힘들어"
- 박종진 : 자. 새정치민주연합도 어떻습니까? 지금 하는 게 마음에 쏙 듭니까? 아니면 박지원 의원도 나오시면 새정치민주연합에 쓴소리도 해주시는데. 새정치민주연합에 정말 애정이 담긴 쓴소리도 한 마디 해주시죠.
◆ 정동영 : 하나는 분발하라는 격려. 또 하나는 여기서 다짐을 좀 해야죠. 왜냐하면 국민의 눈높이에서 야당이 좀 더 강력한 견제력을 발휘해줄 것을 우리 국민은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성을 확실히 해야 되는 거죠. 우리는 야당입니다. 야당으로서 해야 할 일은 뭐냐. 우리가 대안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비판과 공격은 대안을 근거로 해서 확실하고 선명하게 해야 되는 거죠. 이게 대안이 아니다. 우리가 제시하는 것이 대안이다.
예를 들면, 지난 번에 제가 출연해서 'NSC'(National Security Council·국가안전보장회의)를 부활하는 것이 대안이다. 이렇게 말씀했잖아요. 그러니까 제2의 세월호가 없으려면, 대한민국 CEO인 대통령이 내가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CSO'(Chief Safety Officer·최고안전책임자)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S는 Safety, 안전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CSO가 되려면, 보좌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NSC입니다.
제가 NSC 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저는 적어도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임기 동안에 대한민국 국가 안보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제대로 지키려면 내가 국민의 생명을 최종적으로 지키는 CSO다. 최고 위기관리 사령탑이다. 그리고 나를 보좌할 NSC를 전면적으로 부활하라.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박종진 : 네. 옳으신 말씀이시고. 그 때 발언한 이후에요. NSC에 대해서 굉장히 모든 언론과 정부 관계자들도 이 NSC를 부활해야 된다는 이런 목소리를 다 똑같이 냈습니다.
◆ 정동영 : 박종진 앵커께서 아주 정확하게 의제화를 시켜 주셔서..
- 박종진 : 하하…. 하여튼 뭐 교묘하게, 묘하게 그 시기가 딱 맞았습니다. 자. 새정치의 기치, 정책 노선 어떻습니까. 이렇게 가야 된다. 후배들한테. 아니 후배들도 있고 동료들도 있겠지만.
◆ 정동영 : 새정치민주연합을 넘어서서 대한민국호가 침로(針路). 이번에 세월호에서 배에 관한 용어가 많이 익숙해졌는데, 배의 방향을 정하는 걸 침로라고 하더군요. 침로를 변경해야 합니다. 그게 뭐냐. 생명의 가치를 중심으로 안전과 사람과 행복. 저는 6.4 지방선거에서 가장 의미 있게 본 것이 우리 국민들이 진보 성향의 교육감을 선택한 것입니다. 번호도 없습니다. 그리고 잘 알지도 못 하잖아요. 그런데도 귀신 같이 골라서 찍었습니다. 그건 뭐냐. 지금의 교육으로는 제2의 세월호. 예를 들면 단원고 학생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듣고 가만히 있었어요. 참 순진무구하고 얼마나 착실합니까. 그런데 그 학생들은 사실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방송을 들었을 때, 왜? 왜요? 왜?라고 물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실 교육에서 '왜'라고 묻는 질문이 사라진 지 오래됐습니다.
- 박종진 : '왜'라고 물으면 한 대 맞아요. 저도 왜라고 많이 물어봐서 많이 맞았어요. 진짜 왜요? 그러고. 수학은 왜 답이 하나입니까 그래서 그 선생님도 답을 못 하니까 저 야단 치고 막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 정동영 : 그래서 우리 교육을 질문이 있는 교실, 질문이 있는 교육으로 바꿔낼 사람이 '아, 이런 분들이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진보 교육감 13명을 당선시킨 것이죠.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걸 읽어줘야 됩니다.
- 박종진 : 그런데 보수가 분열해서 된 거다. 진보가 잘해서 한 게 아니다. 이렇게 또 새누리당 쪽에서는, 보수 쪽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어 가지고.
◆ 정동영 : 그건 (민심을) 오독하는 거지요.
- 박종진 : 오독하는 거다. 이번 6.4 교육감 선거에서 이 굉장한 교훈을 잘 읽어야 된다 이런 얘기시죠?
◆ 정동영 : 교육을 바꿔라 하는 신호를 분명히 보낸 거잖아요. 그러면 이제 정치권은 여·야 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해서 정치의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삶의 질로.
- 박종진 : 그래도 좀 마음에 안 드시는 거죠?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
◆ 정동영 : 우리 당이 보다 진보·개혁적인 성향을,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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