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대중

“적대를 넘어 다시 평화로 갑시다” [평양 방문을 위한 공개 서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아침 우리는 새하얗게 눈 덮인 한반도의 대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지를 덮은 흰 눈의 순 백색은 평화를 상징합니다. 새해 우리의 소망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며, 우리의 확고한 다짐과 실천으로 남과 북이 서로 적대를 넘어 다시 평화를 이룩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하는 힘이 주변 강대국들에게 있었지만, 오늘날 전쟁과 평화를 결정하는 주체는 바로 남북한 자신입니다. 남북은 서로를 겨눈 총과 대포를 거두고 다시 손잡고 평화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적대와 증오는 대화의 단절에서부터 야기됩니다. 지난 3년 동안 남북 간을 잇는 대화의 다리는 모두 끊어지고 불태워졌.. 더보기
개성공단 방문신청 불허에 대한 성명서 “남북관계의 숨구멍 개성공단을 경제평화특별구역으로!” 저는 오늘 칼바람 추위 속에서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우리 장병들을 만나러 가던 중, 통일부로부터 개성공단 방문을 불허한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습니다. 최선의 안보는 평화라는 것을 이 정부는 아직도 인정하기 싫은 모양입니다. 휴전선을 지키는 우리 국군 장병들이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만기제대해서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안보입니다. 제가 통일부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12월15일, 개성공단 첫 제품이 생산되는 날 느꼈던 희망이 6년이 지난 지금 전쟁의 불안으로 변해 있습니다. 저는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 개성을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첫째는 안보문제를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개성방문 신청이 허가되었다면 안보를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