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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이낙연, 이재명에 돌팔매 던지는 것 옳지 않아"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

 

 

- "네덜란드 순방, 이재용·최태원에 도움 돼"

- "ASML 슈퍼 갑… 대만-네덜란드 동맹"

- "尹, 내년엔 대만 문제 언급 말고 한중관계 관리하길"

- "재벌 총수 병풍 들러리, 이제 그만… 민심 도움 안 돼"

- "대통령실 참모들 물갈이 해야… 부챗살 외교 반 토막"

- "BBK 주가조작 망령, 우리 사회 지배… 불길한 느낌"

- "김홍일 내정, 136번째 검사 출신… 국민들 겁박"

- "尹,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하면 총선 망할 듯"

- "김건희 명품 수수 의혹, 공식 사과로 입장 밝혀야"

- "지역 민심 확인되면 전주 지역에서 출마"

- "자신만큼, 尹 정권에 맞서 싸울 사람 없어"

- "이낙연, 尹 대항 안 하면서 이준석과 뭉친다? 지지 못 받아"

- "이재명과 같이 싸우지 못할망정 돌팔매 던진다? 옳지 않아"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견리망의(見利忘義)라고 합니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인데요.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움보다는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한 우리 정치권이 정말 새겨 들어야 할 목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매섭게 정치 진단을 해줄 분을 모셨습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합니다.

▷ 김혜영 :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 네, 안녕하셨어요.

▷ 김혜영 : 정치권이 오늘 날씨 같습니다. 어수선하고 이게 뭔가 국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함도 느껴지고요.

▶ 정동영 : 견리망의라고 하셨는데, 안중근 의사께서 즐겨쓰시던 휘호가 견리사의. 이로움을 보면 의를 생각하라. 초개와 같이 목숨을 조국에 바쳤잖아요. 안중근 의사님의 생애를 한 번 되새겨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영 : 정말 우리 정치권이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 이런 상황인데, 고문님은 올해 사자성어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 정동영 : 저는 천하공물 천하사물(天下公物 天下私物). 맹자에서 나온 말인데요. 400년 전에 정여립 선생이 지금 역적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 천하가 어찌 개인의 것이냐. 공물이다. 이런 혁명적인 공화주의 사상을 430년 전에 설파했던 인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 할아버지도 됩니다만. 오늘 현재는 정권이 권력을 사사화, 천하사물화 한 것 아니냐. 정치학자들이 얘기하는 사적 대통령제라는 것도 있습니다. Private Presindecy 해서 권력을 자신의 캐릭터, 퍼스널리티, 인성 좌지우지 하는 거예요. 공익을 위한 공복들의 헌신이 아니고 권력을 사물화 하는 것. 그것이 오늘 현재의 모든 문제의 핵심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혜영 : 천하공물 천하사물 얘기를 해주셨는데, 이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저희가 오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 정동영 : 네.

▷ 김혜영 : NSC 상임위원장 지내셨으니까 외교안보 현안부터 짚어볼게요. 윤석열 대통령이 3박 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국빈방문 길에 나섰습니다. 반도체 동맹 구축하는 방안에 가장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까 네덜란드가 난민 문제로 좀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국내 사정이 녹록하지 않아 보이는데, 이 상황에서의 네덜란드 방문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 두 가지로 나눠봐야 될 것 같아요. 하나는 반도체 문제. 그리고 이번이 13번째 외국 방문인데요. 과연 그렇게 13번씩. 아마 기록일 겁니다.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요. 그건 그거이더라도 이번 네덜란드 방문은 반도체와 관련해선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반도체 강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가 없으면 못 만드는 거고. 삼성, SK, 대만의 TSMC, 미국의 인텔 등 모든 회사들이 네덜란드의 장비, 특히 웨이퍼 반도체 판에다가 회로를 새기는 극자외선(EUV) 장비라는 것. 이게 2천억 짜리에요. 한 대에. 삼성이 40대를 갖고 있고, TSMC가 100대를 가지고 있는데, 이 장비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에요. 1년에 50대 밖에는 못 만들기 때문에 삼성, SK, TSMC 등등이 줄을 서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의 대통령이 그 공장을 방문하고 CEO를 만나고 하는 것은 이재용 회장이나 최태원 회장에게는 도움이 될 겁니다.

▷ 김혜영 : 이번에 동반을 하죠.

▶ 정동영 : 그런데 유럽에 다녀온 지 2주 만에 또 나간 것에 대해서는 시선은 곱지 않죠.

▷ 김혜영 : 반도체 동맹 구축이라고 대통령실에서 표현한 건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 그건 너무 나간 얘기고요. 왜냐하면 ASML 또는 ASM이라는 네덜란드 회사들은 말하자면 슈퍼 갑의 위치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한국과 동맹 목표는 좋지만 ASML이라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는 작년에 대만을 아시아의 생산 거점으로 정하고 거기에 이미 1조 2000억 투자를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동맹이라 그러면 대만과 네덜란드가 이미 동맹이라고 볼 수 있죠.

▷ 김혜영 : 목표라고는 볼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조금. 윤 대통령이 출국 전에 이런 말도 했습니다. "미중 경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혼란으로 반도체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을 했는데요.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없이 반도체 산업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 그러니까 정확하게 진단을 했으면 그 진단에 따른 처방이 있어야 되는데 처방이 지금 없거든요. 처방은 뭐냐하면 한중관계를 관리해야 합니다. 한중관계를. 그래서 원래 추진하고자 했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같은 것에 좀 더 속도를 내든지 해야 하는데 지지부진한 것 같고요.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윤석열 대통령 정부 하에서는 아마 물 건너가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이는데. 어쨌든 정부 차원, 대통령 정상 차원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30년 동안 쌓은 한중관계가 두터운 관계가 있거든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걸쳐서. 이런 공공외교 자원을 총동원해서라도 한중관계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고. 중요한 것은 대통령 입입니다. 쓸 데 없이 괜히 중국이 민감해 하는 대만해협 문제를 수시로 건드리거든요.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중국에 특사로 몇 번 갔는데요. 갈 때마다 만나는 사람들이 당이건 정부건 학회건 간에 첫 번째 앉으면 인사가 그겁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준 귀 정부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그 원칙을 견지해 주기를 바란다. 똑같아요. 고위 관료들이. 정부 요인들이. 그런데 가장 예민한 민감한 문제를 왜 한국 대통령이 앞장서서 계속 찌르고 건드리느냐. 그것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 김혜영 :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 정동영 : 네, 내년에는 제발 대만 문제 좀 언급하지 않고 한중관계 관리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 김혜영 : 좀전에도 얘기해주셨습니다만, 이번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행을 했습니다. 이번 건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리고 예상을 하셨는데.

▶ 정동영 : 기대를 합니다.

▷ 김혜영 : 지난주에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하고 부산에서 떡볶이를 먹은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일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동영 : 지나쳤죠. 재벌 총수들을 병풍으로 들러리로 써먹는 것에 대해서는 과시인데요. 말하자면 검찰 출신 대통령으로서 권력의 과시인데 지나치면 이것도 탈이 나는 법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재벌들 동원하는 것, 그것은 멈추는 것이 맞습니다.

▷ 김혜영 :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 부산 민심이 흔들리는 걸 우려해서 갔던 게 아닌가 싶은데.

▶ 정동영 : 대통령 동선으로 행사하면 되는 것이지, 왜 재벌들 떡볶이 집에 세우는 것이 무슨 부산 민심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 김혜영 : 대통령 순방이 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느끼는 분들 계십니다. 그런데 순방 성과에 대한 평가는 좀 엇갈리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 정동영 : 직선제 대통령 이후에 8번째 대통령인데요. 지난 30년 동안 한국의 정상외교는 지평을 넓히는 부챗살 외교를 해왔습니다. 과거 냉전시대 한 쪽 눈을 감고 하던 외교로부터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의 힘과 국력을 투사하면서 넓혀왔거든요. 시장을 넓혔거든요. 그런데 이 정부 불과 2년 만에, 구체적으로 예를 들겠습니다. 모스크바에 가면 삼성전자 백색가전 공장이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선풍기, 에어컨 만드는 공장인데 없어서 못 팔았어요. 물건이. 지금 어떻게 됐나요. 문 닫았습니다.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면 제가 두 군데 가봤습니다. 현대차 공장 계속 점유율 늘렸습니다. 러시아에서 아주 인기 있는 차종이었단 말이에요. 현대차. 10% 두 자릿수까지 갔었는데 문 닫았습니다. 이런 외교를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핑계를 대지만 얼마든지 그 틈새에서도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저는 대통령을 문책할 수 없기 때문에 참모들을 갈아야 된다고 봅니다. 부챗살 외교를 반 토막을 내놨잖아요. 세계 시장의 엄청난 부분인 중국, 러시아 부분을 이렇게 위축시켜놓고 어떻게 경제 활력을 어디에서 찾는단 말이에요. 지금 재벌들도 둘러서서 떡볶이는 먹지만 부글부글 하죠.

▷ 김혜영 : 이번에는 외교에서 언론계로 얘기를 돌려보겠습니다. 방송기자 출신이시기도 하니까 더 관심있게 보실 것 같아요.

▶ 정동영 : 네, 안타깝죠.

▷ 김혜영 : 방송통신위원장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정됐습니다. 김홍일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떠셨습니까? 여러 가지로 짚을 부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 정동영 : 아직도 BBK 주가조작의 망령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구나 하는 아주 불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주가조작 얘기를 할게요. 주가조작은요. 자본시장을 파괴하는 거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징역형 100년, 150년씩 이렇게 나옵니다. 10여 년 전에 펀지사기 사건에 매도프라고 하는 사람은 150년 징역 받았거든요. 한국은 엄벌이라고 하지만 징역 1년, 3년, 많아야 7년 이런데. 주가를 조작해서 일반 힘 없는 개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사기거든요. 김홍일 검사가 이 주역입니다. BBK 수사의. 2007년 8월달에 박근혜 후보 측에서 고발한 이 사건에 대해서 이렇게 발표했어요. BBK 주가조작의 주인이 있을 것 아닙니까? BBK가 누구 거냐? 제3자 것 같다. 이명박 씨 것 같다고 발표했어요. 그래서 사실 그렇게 되면 출마를 못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회창 씨도 출마를 하게 된 거예요. 대선에. 낙마할 거다. 이렇게 보고. 그런데 12월달에 김홍일 검사가 나와서 "이거는 BBK 주가조작 사건에 BBK 오너가 이명박 아니다" 이렇게 했어요. 그리고 이명박 정권 5년 내내 승승장구 꽃길을 걸었단 말이에요. 이 검사가 지금 다시 돌아온 건데요. 그것도 언론, 방송통신을 장악하기 위해서. 불행한 일입니다.

▷ 김혜영 : 언론이나 통신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또 검사냐. 이런 비판이 여당 안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 정동영 : 136명째 검사거든요. 대통령실, 총리실 이런 것 말고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검사 아닙니까? 노동부, 교육부, 환경부, 거기다가 방송통신위원회, 대한민국 검사가 2100명인데요. 지금 136명을 정권 전면에 포진해서 국민을 겁박하는 것이거든요. 이걸 연성 파시즘이라고 합니다. 다른 수단에 의한 민주주의라고도 말해요. 겉은 민주주의인데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아니라 검찰권. 요즘 ‘서울의 봄’ 영화를 보면 군인들이 국민을 짓밟았잖아요. 총칼을 가지고. 검찰의 힘을 가지고 국민을 겁박하는 건데요. 참 민주당이 안타깝죠. 여기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 김혜영 : 그 부분도 짚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국민권익위원장으로 간 지 얼마 안 됐는데 지금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이 된 거잖아요. 권익위원장으로 있으면서 MBC 방문진에 대해서 현장조사를 지시를 했는데, 방통위원장으로 가게 된다면 앞서 했던 조사에 대한 의결을 본인이 하게 되는 겁니다.

▶ 정동영 : 앞뒤가 안 맞죠. 앞뒤가 안 맞고요. 사실은 제가 영국에 1년 대학에 가서 쓴 석사논문이 BBC와 MBC의 조직 비교연구였습니다. 왜 BBC는 중립방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MBC는 이런가. 결론은 결국은 정권교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너십의 문제이고. BBC도 50, 70년 전까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렸어요. 그런데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총선에서 180석 민주당에 줬잖아요. 그때 민주당이 방송법을 고치려고 했어요. 이번에 거부권 행사해 버렸지만. 그때는 180석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니까 거부권 행사 안 하잖아요. KBS 이사회나 MBC 방문진 이사회가 과반수로 사장을 뽑게 되어 있는데, 과반수 말고 60%. 그러면 야당 이사의 도움을 받아야 임명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양식이 있는 인물을 내놔야 받을 수 있는 거예요. 이동관 같은 사람 또는 KBS 박민 사장은 안 되는 거죠. 그때 그걸 처리하지 못한 것. 그것은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정권 뺏기고 나니까 이런 식으로 이동관, 김홍일, 박민 밀어붙이지 않습니까?

▷ 김혜영 : 검사 정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도 윤 대통령이 검사들 임명을 강행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 사람이 없기도 하고 점점점 좁아지고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되니까 내 사람에 매달리게 되는데. 정치 초년생이지 않습니까? 정치 안 해봤잖아요. 검사는 베테랑이지만 정치는 안 해봤잖아요. 그러면 사실 귀를 넓게 열고 사람을 넓게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역대 정권 중에 최악인 것 같아요. 최약체이기도 하고.

▷ 김혜영 :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을 받는 영상이 공개돼서...

▶ 정동영 : 이런 방송을 MBC나 KBS에서 앞으로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 김혜영 : 그 생각도 하고 계세요? 김건희 여사리스크라고까지 합니다. 명품가방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거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행태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 부끄럽습니다. 저도 사실 기자를 하다가 정치에 참여한 것이 부끄러운 기자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자유, 그러기 위해서 정권이 여당이 야당 되고 야당이 여당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절실한 생각 때문에 직업을 바꾸었습니다만. 아직도 사실 35년 전에 노태우 정권 때 방송은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되고 장악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던 것이 노태우 대통령의 선언이었습니다. 그 말이 지금 껍데기잖아요. 제가 아까 MBC, BBC 얘기를 드렸는데 명언이 있습니다. 기자들의 기사, Message is ownership. 소유 구조가 곧 기사다. 소유 구조를 장악하면, 방송사 사장을 장악하면, 언론사를 쥐면, 권력이 그걸 좌지우지 하거나 금력이 자본이 좌지우지 한다는 거죠. 독립 언론이라는 게 참 가시밭길이고 어려운 길이죠. 그러나 좀 용기를 내야 합니다.

▷ 김혜영 : 여당에서는 함정취재, 취재윤리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명품가방 수수 건에 대해서 포커싱을 맞추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동영 : 사과해야죠 당연히. 왜냐하면 그 사안을 피해가는 거잖아요. 함정이다 뭐다 그러는데 그 자체는 부적절했으니까 사과하고 그 다음 얘기를 해야 되는 거죠. 순서가 틀렸습니다.

▷ 김혜영 :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걸려 있는 부분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 말 것이냐 주목되고 있습니다.

▶ 정동영 : 이해관계자 제척이라는 게 있잖아요. 자신과 관계가 있으면 거기에선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 사회 상규이고 관례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이 부인에 관한 특검인데, 자기의 권한을 거부권을 행사한다? 아마 권력을 행사하면 이것이 총선이 망하는 지름길이 될 겁니다. 우리 국민의 분노가 더 이상은 못 참죠. 아까 제가 천하사물 사자성어라고 했는데, 천하사물도 유분수지 자기가 사유화한 권력을 자기 부인을 위해서 쓴다. 이걸 국민이 참겠습니까? 참을 국민이 아닙니다. 지금 군화발에 짓밟히면서 여기까지 온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을 생각하면 윤석열 대통령, 우리 국민을 그렇게 쉽게 봐서는 안 됩니다.

▷ 김혜영 : 또 하나 짚어볼 부분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기 위해서 여당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연기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설이 돌았습니다.

▶ 정동영 : 설이기 때문에 확인은 안 되겠습니다만, 아무튼 대원칙은 부인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남편으로서 대통령의 권력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필리핀의 마르코스 정권도 아니고 대한민국입니다. 그리고 민주공화국이고. 여기까지 온 대한민국인데 절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 김혜영 : 특검도 받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수수 건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히고 털고 가야 된다고 보시는 거죠?

▶ 정동영 : 그것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천하공물 천하사물 얘기해주신 것.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만나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총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총선 출마하실 건지, 어디로 하실 건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기사도 나기도 했는데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입장 여쭤볼게요.

▶ 정동영 : 12월 중에는 가부간에 얘기를 할 겁니다. 왜냐면요. 지금은 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불평등 문제, 반평화 문제와 관련해서 민주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민심이 정동영을 지역에서요. 전주에서 다시 사용하겠다. 이런 민심이 확인되면 출마할 거고, 그것이 아니면 저는 나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그런데 이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대교체 대신 올드보이의 귀환이 맞느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 정동영 : 정신과 사상이 중요하죠. 김대중 대통령은 74세에 대통령이 되셨지만 나라를 IMF 위기에서 구했고, 정보화 디지털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남북화해와 평화 그런 시대가 열렸겠습니까?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정신과 사상이 낡고 고루해졌으면 물러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청청하다면 그것이 기준이 돼야 되겠죠.

▷ 김혜영 : 이 질문도 드리고 싶어요. 전북 지역에 민주당 의원들이 현역으로 있는데 만약에 출마를 하시게 된다면 민주당 안에서 공천경쟁을 하셔야 합니다.

▶ 정동영 : 당연하죠. 호남은 선거 자체가 의미가 별로 없어요. 경선이 곧 당선이기 때문에. 그래서 문제는 지금 광주, 전남, 전북의 호남 의원이 29명이나 되는데 숫자가 작은 숫자가 아니에요. 그런데 사실 윤석열 정권과 맞서 당당하게 싸우는 아무개가 있다. 그런 정치인이 잘 보이지 않거든요. 그 점에서 갈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그래서 중진 역할론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고.

▶ 정동영 : 저는 감히 정동영 만큼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내일부터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됩니다. 아직도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이 되지 않아서. 보니까 "전북이 동네북이냐" 의석수 가지고 비판을 세게 하셨더라고요. 어떤 상황인지 들어볼게요.

▶ 정동영 : 상식 파괴죠. 왜냐면요. 인구가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농촌 지역은 다 줄었어요. 수도권 빼고는. 그런데 콕 짚어서 전북만 하나 줄였거든요. 전북만. 이거는 새만금 SOC 예산을 80% 무 자르듯이 쳐낸 것하고 맥을 같이 합니다. 전북이 그만큼 정치적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당한 건데요. 밟아도 그냥 밟히기 때문에 밟는 겁니다. 광주 전남 같으면 밟으면 못에 찔리거든요. 못 밟는 거예요. 그래서 지역에서 분노가 일어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전북이 동네북이냐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혜영 : 이 부분은 아직은 확정이 된 건 아니니까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시나요?

▶ 정동영 : 민주당의 의지에 달려 있는데요. 쉽진 않아요. 획정위원회가 9명인데 6:3으로 여당 사람들이 대부분이란 말이죠. 그런데 국회 정개특위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재의결을 요구해야 되는데 협상을 해봐야죠.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 김혜영 : 제3지대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어서 어떤 생각 갖고 계신지 들어보고 싶은데요.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 뜻하는 낙준연대부터 시작해서 금태섭, 이낙연, 이준석 세 사람의 연대를 뜻하는 금연석도 나오고 있고. 정세균, 김부겸, 이낙연 연대를 뜻하는 삼총리설. 아주 여러 신조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보면 대부분 반윤, 반명 연대가 있거든요. 이런 흐름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 숲을 봐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요. 이명박 정권 때와도 다르고 박근혜 정권 때하고도 달라요. 그때는 퇴행입니다. 이거는 퇴행이 아니라 변칙적 사태입니다. 변칙적 사건이에요. 변칙 정권이에요. 그러니까 아까 제가 연성 파시즘이라고도 했는데요. 이 정권은 합법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다면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국민의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격과 국익을 위해서. 그렇다면 야당이 크게 이겨야 합니다. 희망 같아서는 윤석열 정당, 윤석열 여당이 100석 밑으로 줄게 이렇게 만들면 국민 앞에 무릎을 꿇게 되겠죠. 언제라도 탄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국민의 분노의 수준을 보면 윤석열 정당이 100석 미만으로 찌그러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걸 만들기 위해서 야권은 하나가 돼서 뭉쳐서 싸워야죠.

▷ 김혜영 : 그래서 이낙연 전 총리를 향해서 "지금 이준석을 만날 때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과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정동영 : 그렇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이런 폭정, 이런 변칙적 정권에 대해서 제대로 대항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신당을 얘기하고 국민의힘 사람하고 같이 뭉쳐서 한다고 하는 것이 과연 누구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혜영 : 그런데 이낙연 전 총리의 발언을 보면 이재명 대표가 재판 받으러 다니느라 당을 제대로 끌 수 있느냐, 당의 민주주의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는 당내 비판도 세게 하고 있는데, 이런 스탠스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 지금 지난 2년 동안요. 참 이재명 대표 저는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초인적으로 버티고 있다고 봐요. 검사를 60~70명을 2년 동안 투입해서 300번이 넘게 뒤지고 압수수색하고 그런 탄압. 이게 정상이 아니잖아요. 검사나 국가검찰이 개인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정적을 제거하는데 그렇게 써도 되는 겁니까? 이래서 민주주의 지수가 후퇴하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격려하고 같이 어깨를 걸고 싸우지는 못할 망정 거기에 돌팔매를 던지는 것.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 김혜영 : 이낙연 전 총리하고는 결이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민주당 내 <원칙과 상식>에 속한 4명 의원의 행보는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요.

▶ 정동영 : 그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숲을 보라고 말씀했는데요. 변칙적 정권, 연성 파시즘에 대해서 대응을 하면서 당내 비판하면 그나마 여지가 있겠는데, 그것은 접어두고 오로지 당내 비판에만 안에 돌을 던지는 데만 몰두하면 그것도 옳지 않은 겁니다.

▷ 김혜영 : 언론 인터뷰 하신 걸 보니까 스스로 친명계라고 얘기를 하셨던데 저는 그 수식어가.

▶ 정동영 : 식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영 : 식구의 개념으로 이해를. 총선에 대한 입장 곧 밝히시는 거죠. 날짜도 마음 속에 정하셨습니까?

▶ 정동영 : 민심이 확인되면 그 민심에 따라서 할 겁니다.

▷ 김혜영 :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정동영 : 감사합니다.

원문 : https://news.cpbc.co.kr/article/1131440?division=NAVER

 

[김혜영의 뉴스공감] 정동영 "이낙연, 이재명에 돌팔매 던지는 것 옳지 않아"

○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진행 : 김혜영 앵커○ 출연 :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주요 발언)- "네덜란드 순방, 이재용·최태원에 도움 돼"- "ASML 슈퍼 갑…대만-네덜란드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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