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 동영상

정동영 "물가, 금리 급등, 경제 어려워... 총선 통해 심판해야"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

▷ 전종철 : 민주당 경선 막바지에 중량감 있는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오늘은 현역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전 통일부 장관 정동영 민주당 전주병 후보 전화로 만나봅니다. 장관님, 안녕하세요?

▶ 정동영 :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전종철 : 반갑습니다.

▶ 정동영 : 반갑습니다.

▷ 전종철 : 이번 공천에서 이른바 올드보이의 귀환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당초 여당 쪽에서는 김무성, 이인제. 야당 쪽에서는 박지원, 정동영. 이렇게 네 분이 가장 대표적이었는데 공교롭게 여당 쪽 두 분은 중도 포기 혹은 경선 탈락했고요. 야당 쪽 두 분은 최종 경선까지 가서 통과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 정동영 : 국민 눈높이에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민심이 일할 사람, 싸울 사람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정동영, 박지원, 김무성, 이인제 네 분 출마 초기에 저희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했거든요. 그래서 네 분을 한꺼번에 스튜디오에 모셔 놓고 이야기를 나누면 참 그 내용이 풍부하고 재미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맞추기 쉽지 않고 워낙 전국에 흩어져 계셔서 저희가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런 자리에 한번 모시게 되면 기꺼이 오시겠습니까?

▶ 정동영 :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올드보이 프레임이라는 게 굉장히 좀 불쾌합니다. 왜냐하면 정치는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그러니까 가치관으로 하는 거죠. 가치관이 젊고 행동하는 힘이 있으면 영원한 청년인 거고 그게 청년 정신이죠. 아니면 나이와 상관없이 그것이 낡고 퇴행적이면 올드한 것이고 그런데 이렇게 생물학적 나이로 또 글쎄요. 지금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 선거를 놓고 미국에서 이런 말이나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한국 언론,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말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실제로 김무성 전 대표는 자기가 올드보이가 아니고 골드보이라고 저희 프로그램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장관님, 이번에 전주에서 후보 출마하고 경선 뛰시는 거 보니까 언뜻 2007년 대선 후보로 나오셨던 그때 제가 밀착해서 취재했었거든요, 그때. 제 기억이 맞다면 그때.

▶ 정동영 : 네, 출입 기자셨어요.

▷ 전종철 : 그때 몽골 기병론이라는 걸 그때 꺼내 드셨어요. 그래서 이번에 경선 통과하시는 걸 보니까 몽골 기병 정동영의 전투력이 살아 있나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아직 살아 있습니까?

▶ 정동영 : 아직은 청년 정신으로 정치하고 있고요. 제가 뭐 잘했다기보다 결국은 바람입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민심의 바람이. 그러니까 그 바람의 실체는 못 살겠다는 바람하고 제대로 싸우라는 바람이었어요. 그 바람 덕에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장관님의 선거 슬로건 중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는 게 있어요. "어머니, 정동영입니다." 어떻게 보면 모성애에 호소하고 "어머니, 저 돌아왔어요." 이렇게 외치는 건데 2009년 4월 재보선 당시에 아마 기호 8번이셨나요?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접전 끝에 현역 의원 누르고 진출하셨는데 "어머니, 정동영입니다." 이런 메시지 이번 경선에서도 있었는지 제가 궁금하고요. 어떤 점이 유권자 마음을 파고들었습니까?

▶ 정동영 : 접전이라고 그러셨는데 민심에서는 압도적으로 승리했고요.

▷ 전종철 : 그러셨습니까?

▶ 정동영 : 네. 어머니라는 것은 이제 저의 정치적인 모태, 정치적인 어머니가 전주와 전북이라는 겁니다. 사실 제가 처음 출마했을 때 96년 그리고 2000년 연거푸 전주 시민들께서는 저를 300명 국회의원 중 수석 합격을 시켜 주신 셈이에요.

▷ 전종철 : 맞습니다. 전국 최다 득표율.

▶ 정동영 : 1등으로 전국 최다 득표를 시켜 주셔서.

▷ 전종철 : 15대, 16대였죠?

▶ 정동영 : 네. 그래서 그 힘으로 제가 쇄신 정풍 운동의 기수도 되고 당대표도 되고 NSC 위원장,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도 만들고 그리고 또 그 연장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북도민들은 정동영을 전북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저는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거고요. 또 이번에 제가 이렇게 사실은 연초에 출마 선언했으니까 꼭 100일 만에 후보가 된 건데요. 그전까지는 일체 또 지역을 떠나 있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앞에 말씀드린 대로 못 살겠다. 먹고사는 게 못 살겠고 그리고 또 이 정권과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없어서 불만이다. 이런 것들이 저를 밀어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광주를 보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광주가 국회의원이 여덟 분인데요. 여덟 분 가운데 민형배 의원 한 분을 제외하고 일곱 분이 모두 물갈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1년 전부터 광주에서는 어떤 바람이 불었냐 하면 지금은 싸워야 할 때다. 그런데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없다. 8명의 현역 의원이 있지만 이 정권과 제대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싸우는 그런 국회의원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싹 바꿔라 하는 그런 바람이 있었거든요. 그 바람이 이번에 증명된 거예요. 어떻게 현역 의원 7명이 전부 신인들에게 다 나가떨어집니까? 그런 바람이 전북에도 불었다, 전주에도 불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 물갈이의 또 다른 해석이 친이재명계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관님께서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굳이 이야기하면 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으신데 이게 실제 경선에서도 도움이 됐습니까?

▶ 정동영 :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싸워야 할 때라고 말하는 것은 이 정권의 폭정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라이벌이었던 상대방 후보를 이렇게 정적 죽이기로 몰두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분노가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의원은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를 검찰이 잡아가라고 찬성한 사람이다. 살아남을 수가 없는 거죠, 그 지지자들, 민심의 분노 속에서는요. 이재명 대표가 저는 원래 한 식구입니다. 그러니까 2007년 대선에도 함께했었고 지난번 2022년 대선에서도 앞에 공개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한 몸으로 도왔습니다. 그러니까 유권자들께서는 실제 상처 입은 이재명 대표를 보호해 주고 지켜줄 사람이 정동영이다. 이런 판단도 하셨을 겁니다.

▷ 전종철 : 경선 결과 발표 후에 이 대표와 통화 같은 거 하셨나요?

▶ 정동영 : 네, 통화했습니다.

▷ 전종철 : 어떻게 뭐 좋은 말씀해 주시던가요?

▶ 정동영 : 네, 그렇죠.

▷ 전종철 : 말씀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하기에는 조금 그러신 것 같아요.

▶ 정동영 : 아닙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또 이 대표가 지금 워낙 어렵잖아요, 여러 가지 환경이. 이거를 잘 돌파해서 어쨌든 이번 선거의 핵심이 정권 심판이고 민주당에 승리해서 국가의 방향, 정부의 방향, 정책의 방향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또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 일이고요.

▷ 전종철 : 이번 경선 과정에서 설전과 비방이 제법 많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부 언론 보도가 있어요. 때문에 경선 과정 갈등이 본선에서 봉합될지 여진이 좀 남아 있을지 우려도 현지에서 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경선 후 상황은 어떻습니까?

▶ 정동영 : 이제 선거는 끝난 거니까요. 선거 때는 뭐 치열하죠.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이후인 겁니다. 그러면 이것은 경선이라는 건 당내에서 동지들끼리의 경쟁이잖아요. 그러니까 경쟁은 끝났고 이제는 한 덩어리, 하나가 되어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 단합하고 협력해야죠.

▷ 전종철 : 이제 전북 전주병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서 뛰게 됐습니다. 하루종일 현장 누비실 텐데 인사드리면 옛날에 최다 득표율, 전국 최다 득표율 할 때하고 반응이 좀 차이가 있습니까? 비슷합니까?

▶ 정동영 : 이런 이야기하세요. 정말로 좀 간절한, 그러니까 정동영이 어떻게 되나 하고 손에 땀을 쥐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 전종철 : 그렇습니까? 떨어질까 봐 마음 졸였다?

▶ 정동영 : 네. 굉장히 애타하시는 분들이 많았구나.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그겁니다.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못 살겠다는 거죠. 물가 너무 올랐고 금리 올라서 월급이 실제, 소득이 실제로 줄어든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 OECD 국가 중 지금 작년에 물가가 4.3% 오른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데 이거는 결국 정책의 실패거든요. 그런데 정치는 겉돌고 답을 못 주고 정책은 거꾸로 가고 여기에 대해서 뭐니 뭐니 해도 먹고사는 문제가 첫 번째죠. 그러니까 제발 좀 22대 국회가 만들어지면 경제 집중, 우리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는 게 그게 압도적인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를, 우리 민심에서 드러나지 않습니까? 윤석열 정부를 지원해 줘야 된다, 도와줘야 된다는 여론보다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훨씬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어떻게 보면 본선보다 훨씬 더 힘든 당내 경선을 거치셨습니다. 이제는 4월 총선 본선에서 전희재 국민의힘 후보, 한병옥 녹색정의당 후보와 본선을 치르게 됩니다. 왜 정동영이어야 하는지 정동영이 되어야 하는 이유, 강점이 뭡니까?

▶ 정동영 : 목소리입니다, 목소리. 우리 전종철 앵커도 목소리가 좋으신데.

▷ 전종철 : 제 목소리 좀 평가해 주세요.

▶ 정동영 : 그런데 음성이 아니고. 참 방송 기자 중에는 1등이죠. 그런데 그 목소리라는 게 음성이 아니고 대변인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겁니다. 대변인, 그 역할이 이제 없다. 존재감이 안 보인다. 존재감이 안 보이는 이유는 안 싸우니까. 대중은 원래 싸움을 싫어합니다. 왜 정치는 맨날 싸우냐?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싸우라고 말합니다. 뭐하고 싸우느냐.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낸 것에 보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이제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하는 단계다. 그래서 전 세계 180개 국가 가운데 47등으로 내려앉았거든요. 재작년에는 17등이었어요, 그게. 17등에서 47등으로. 17등이었을 때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최고의 민주 국가로 분류됐는데 그런데 이제 독재화 국가로 이렇게 추락하면서 핵심이 그겁니다. 언론 자유의 후퇴입니다. 또 하나, 야당 탄압입니다. 정적 죽이기입니다. 이것이 세계가 다 보고 있거든요. 저는 KBS가 중립적이고 공정한 방송이 되기를 늘 지지하고 원합니다만 이 방송 장악 기도 또 언론을 장악할 수 있다고 하는 이 위험한 생각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 추락 지수에 반영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전남 순천과 광주, 전북 전주를 방문합니다. 호남 유권자들이 마음의 빗장을 조금 열까요? 어떻습니까, 요즘 분위기가? 여당에 대해서.

▶ 정동영 : 호남 유권자는 여전히 영화 '서울의 봄' 그 분노에 차 있습니다. 전두환 일당의 군사 반란 그 후기의 세력들이 아직도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각 분야의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울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국 대표, 한동훈 위원장이 호남을 찾으면 한쪽에서는 조국은 조국대로 또 한동훈 위원장은 한동훈대로 심판 여론을 더 자극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알겠습니다. 지금 호남 판세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예컨대, 지금 말씀하신 대로 광주, 전남은 물론이고 전북도 이른바 아직도 철옹성입니까?

▶ 정동영 : 네. 그러니까 호남은 정체성으로 정치를 봅니다. 정치 1번지라고도 하잖아요. 뭐냐 하면 민주주의를 위한 순교자적인 희생을 치른 데이지 않습니까? 광주 5.18이 그렇고 그 뿌리를, 역사를 보면 호남의 의병 운동이 그렇고 동학이 그렇고 쭉 그런데요. 그런 점에서는 지금 이 정권에 대해서 긍정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호남 철옹성이라는 것을 지역주의로 말하는 것은 이거는 모욕하는 겁니다. 호남은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금방 말씀대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데 당연히 호남의 유권자들은 분노하는 것이고 여기에 저항하는 것이고 그 저항의 대상이 국민의힘이고 한 거죠. 그런데 문제는 지금 심판해야 할 대상이 사실은 윤석열 정부이고 윤석열 대통령인데 숨었거든요. 안 보여요. 그리고 민생 탐방이라고 해서 열여섯 차례나 지금 지역을 다니면서 선심 공약을 남발하는데 그 열여섯 번 중의 절반, 여덟 번이 경기도예요. 수원, 용인, 분당, 판교, 하남, 광명. 전부 경기도에서 지금 의석을 좀 더 얻겠다는 그런 게 딱 보입니다. 뭐 대구 공항에 관한 거라든지 서산 공항이라든지 가는 데마다 그 지역의 핵심 현안에 대해서 언급하고 지원을 약속하거든요. 사실 이거 명백한 대통령의 선거 개입입니다.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됩니다. 그 예가 있잖아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3월 3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 이렇게 지적을 받습니다. 그것이 탄핵 근거가 됐거든요. 이거 중앙선관위가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경고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왜 선거판에 계속 민생 탐방이라고 포장해서 선거에 개입하는 겁니까? 이런 것 엄중 심판해야 한다고 봅니다.

▷ 전종철 : 아까 말씀하실 때 방송 장악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은 제가 보기에는 여러 정권을 좀 통틀어서 각자의 다른 어떤 시각에서도 함께 보면 더 면밀하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다음 질문드릴게요.

▶ 정동영 : 전종철 앵커의 어려운 처지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요. 방송은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되고 장악할 생각도 없다고 한 노태우 정권 때 이야기가 벌써 삼십몇 년이 지났거든요. 그런데 2024년 백주 대낮에 이런 언론 장악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참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아니, 그러니까 언론 장악해서는 안 된다는 대정의는 뭐 당연한 건데 그거를 지금 어떤 한 시기를 꼽아서 이 시기만 이렇다, 이러는 부분은 우리가 좀 면밀히 다시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씀드리는 거고요. 그다음 질문드리겠습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이른바 비명 횡사, 친명 횡재 이런 평가도 나옵니다. 그리고 친명계로 분류되는 법조인 5명,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5명이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다. 이런 비판도 일부 나오거든요. 그래서 이런 전반적으로 민주당 공천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정동영 : 언론과 정치는 사실은 한 몸입니다. 그러니까 정치가 신뢰를 못 받는 것은 언론이 신뢰를 못 받는 거고요. 언론은 피돌기거든요. 피가 맑아야 몸이 건강한 건데요. 지금 친명 횡재니 이런 것은 말장난이고 프레임 만들기인데요. 사실 언론이 사실을 캐내야 되고 사실 너머의 진실까지 파고들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데요.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나누기, 프레임 씌우기 이거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민주당 공천은요. 민심을 시스템에 담은 공천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왜 대장동 변호사들이 다 됐느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민심의 분노가 담긴 겁니다. 이거는 옳지 않다. 그러니까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면 어떻게 정권을 잡고 함께 경쟁했던 상대 후보를 이렇게 정적 죽이기를 하는가에 대한 분노. 당연히 그러면 그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변호인들에 대해서 민심이 쏠리는 거죠. 이렇게 봐야지 이것을 무슨 왜곡된 잣대로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 결과만 갖고 보는 거는 적절치 않다는.

▶ 정동영 : 결과가 있으면 그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 전종철 : 과정이 있다?

▶ 정동영 : 배경이 있죠. 그렇죠. 그거를 봐야 되는 겁니다.

▷ 전종철 : 총선까지 이제 20여 일 앞두고 말실수 하나에도 표심이 출렁일 수 있으니까 여야 정치권 할 것 없이 설화 경계령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뭐 구체적인 사례까지 말씀 안 드릴게요. 그러니까 과거 발언들이 자꾸 소환되다 보니까 이게 어디에서 어떤 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게 또 최근의 추세인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 저는 언론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요. 언론은 과거에 우리 전종철 기자님이 출입 기자 할 때는 언론사가 몇 개 안 됐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뭐 국회 출입 기자만 해도 1,000명이 넘지 않습니까? 각종 뉴미디어, 신매체들이 너무 많고 그런 언론 현실에서 부각되기 위해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걸 좇잖아요. 그런 현실이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변, 변치 않는 건 뭐냐. 본질이 뭐냐, 중요한 게 뭐냐, 이번 선거의 의미가 뭐냐는 거죠. 동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기도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지난 2년을 지나왔는데 이거 잘한 것이냐. 잘한 거면 밀어줘야 되는 거고 이거 도저히 못 살겠다, 이거 바꿔야 된다 이러면 아주 냉엄하게 심판해야 하는 것이고 해서 선거 결과를 놓고 정부에서 이거 참 엄중한 철퇴가 내려졌구나. 정책도 바꾸고 국민을 대하는 태도도 바꿔야겠다. 이렇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당의 목표인 거죠. 그런데 이런 언론 환경 속에서 미끼, 어떤 빌미를 주면 안 되니까 설화 경계령을 한 것은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설화 경계령 말씀하시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까지 말씀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질문드릴게요. 남은 기간 총선에 임하는 각오, 필승 전략 어떤 건가요?

▶ 정동영 : 어떻게 하면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그 점이 좀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데 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낮게, 낮게, 낮은 자세로 경청하면서 저에게 일할 기회, 싸울 기회를 주시라고 호소하겠습니다.

▷ 전종철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장관님, 감사합니다.

▶ 정동영 : 감사합니다.

원문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681775?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