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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120313 MBN '뉴스M' 인터뷰 <서울 강남乙 출마, 한미FTA 관련>


2012년 3월 13일 오후 3시 30분, 정동영 의원은 MBN 생방송 ‘뉴스M'과 민주통합당 강남 乙 지역 경선 승리 후 첫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강남이 이번에 정치적으로 대표자를 바꾸게 되면 대한민국의 진로가 바뀌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한 정동영 의원은 25년동안 한번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강남의 6개 선거구(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의 얼음을 깨는 바늘역할을 자임했습니다.

또 지역구의 큰 현안 중 하나인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권자인 박원순 시장과 주민들 간의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그 역할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재협상을 통한 폐기’가 민주통합당의 공식 당론임을 분명히 한 정동영 의원은, 새누리당이 뉴라이트인 이영조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서는 ‘합리적 보수를 욕보이는 일’, ‘강남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전문을 올려드립니다.

ㅇ MBN: 먼저 축하드립니다.

ㅁ 정동영: 예, 고맙습니다.

ㅇ MBN: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이기에 초선의원과의 경선이 사실상 내키지는 않았을텐데.

ㅁ 정동영: 원칙이다. 경쟁선거라는 것은. 당에서는 강남벨트 전략의 하나로 제게 전략공천을 결정했다는 통보를 해왔다. 전현희 의원은 참신하고 개혁성을 갖춘 비례대표 초선의원으로서 본인이 강력하게 경선을 희망했기 때문에 제가 전략공천을 반납하고 경선하겠다고 요청했다. 역시 선거는 선거인지라 신경이 많이 쓰이긴 했다.

ㅇ MBN: 대선주자이기도 하고, 그리고 호남지역에서 손쉽게 선거에 이길 수 있는데 왜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으로 도전장을 냈나?

ㅁ 정동영: 저는 말씀하신대로 전주시민들께 큰 빚을 지고, 또 당에도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이다. 출마할때마다 전국최다득표를 시켜주셨고 또 정치하는 지난 16년 사이에 저는 행정부에서 일도 했고 당대표도 했고 대통령 후보도 했다. 그런데 올해 2012년은 다른해 선거와는 확실히 다른, 유난히 큰 의미 가지는, 역사적 의미 있는 선거라고 본다. 전주에 출마를 하면 선거는 편하겠지만 당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봤기 때문에, 부산이든 강남이든, 당이 그동안 사실상 포기했던 지역에 가서 의미있는 기여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강남을에 출사표를 냈다. 강남이 이번에 정치적으로 대표자를 바꾸게 되면 대한민국의 진로가 바뀌는데 결정적 역할 하게될 것이다,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

ㅇ MBN: 강남에서 사상초유의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까? 가능성 어떻게 보나.

ㅁ 정동영: 지난 30년, 정확하게는 25년이다. 87년 소선거구로 바뀐 이후에 한번도 민주당 의원을 내지 못한게 강남 갑을, 서초 갑을, 송파 갑을이다. 6개 선거구가 한번도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년동안 이 정부의 실정과 민주주의의 후퇴, 남북관계 후퇴, 서민경제 파탄, 이런 걸 생각하면, 선거는 심판인데 강남이라고 해서 지난 25년동안 막대기만 꽂아놓아도 특정정당 후보가 됐던 그런 관행, 그런 기록이 깨질 수 있다. 얼음덩어리는 망치로는 못깨지만 바늘로 덩어리가 깨진다. 강남을이 강남3구의 얼음 깨는 바늘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이런 기대를 한다.

ㅇ MBN: 정의원이 보시기에 실제로 지역민심은 어떤가? 우호적인가?

ㅁ 정동영: 네. 사실, 여기는 말만 강남이지 어려운 분들도 많다. 또 잘사는 분들도 많다.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슬로건, 구호는 '함께'이다. '함께 삽시다', '함께 갑시다', '함께 행복해집시다'. 강남에서도 제가 묻는 질문은 행복하십니까, 이다.

그런데 자신있게 행복하다고 말하는 분들은 드물다. 불안하거나 불행한 분들도 너무 많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경제원리, 사회, 교육, 다 바꿔야만 새로운 전망, 희망 생기지 않겠느냐는 말씀 드린다. 주로 듣는다. 많은 분들이 그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과거와 다를 것이다, 무조건 새누리당 되는 선거 아니다라는 말씀들을 하신다.

ㅇ MBN: 최근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건축 관련한 정책 때문에 서울 강남 주민들의 민심이 좋지 못하다, 민주통합당에게 우호적이지 못하다, 하는 얘기가 계속 들리는데 그런 부분이 정의원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가?

ㅁ 정동영: 강남을 최대 이슈는 재건축문제다. 특히 개포지역. 13,000 세대 재건축 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 소위원회에서 소형평수를 50%로 늘리라는 논의 있었는데 이 논의가 기정사실화 된것처럼 전달되면서 민심이 격앙된 것은 사실이다. 저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이 문제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왜냐면 내가 그걸 해결할 권한 갖고있지 않다. 그러나 그 권한 가진 시장과 주인인 강남 개포 주민들 사이에 소통의 장을 만들고 그 둘 사이를 잇는 다리역할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면서 재건축 조합과 주민들 쭉 최근들어 만나면서, 또 시영아파트 단지들을 돌아가면서 거기서 하루씩 잠을 잔다. 자면서 주민들과 살아온 얘기들을 한다.

실제 개포 소형아파트의 현실을 보면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주거공간이 있을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 비 새고, 과거에 연탄 때던 아파트고, 비좁고, 문을 열수도 없어서 문짝 떼어내고 커튼 달고 좁은 방 2개에서 3-4식구가 부비며 산다. 무슨 피난민 아파트 같은 느낌이 든다. 재건축을 앞두고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정비도 안돼서 너무 슬럼화돼 있는 모습이다. 이걸 방치할 수는 없다. 박원순 시장 이원하는 아름다운, 생태와 문화와 사람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아파트의 모델, 시범사업으로서, 또 주민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아파트라는 목표가 같기 때문에 이 둘의 희망을 잘 연결하면 접점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또 박 시장께서 민주통합당의 당원이시기 때문에 같은 정당에 속한 입장에서 제가 소통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ㅇ MBN: 야권연대 합의가 이뤄졌다. 한때 합의 걸림돌됐던 게 한미FTA 문제다. 지금 한명숙 대표는 '폐기가 아니라 재협상이 당론'이라고 얘기했는데 정의원님은 폐기를 주장하고 있지 않나?

ㅁ 정동영: 재협상을 거친 폐기가 당의 최고당론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이 굴욕적인 한미FTA 폐기가 최고당론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민주통합당은 이 당론을 법적으로 계승했다. 그리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누구도 이 최고당론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절차가 있다. 19대 국회가 여소야대 국회가 되면 '야대'인 국회는 지난 11월 22일 날치기로 얼토당토 않게 처리해버린 14개 한미FTA 관련법, 예를 들면 약사법 같은. 이런 것을 기본적으로 우리는 원천무효, 원인무효라고 간주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원상복귀를 시키는 입법조치를 하게될 것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한-미간에 FTA 문제에 대해 다시 관심과 경각심이 커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재협상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고, 아니고 이것이 그냥 미루어진다면 이게 차기정부 과제로 갈 것이다. 그런데 FTA 협정문에만 따르게 되면 종료절차는 간명하다. 24.5조에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느 일방이 서면으로 통보하면 6개월 뒤에 종료하게 돼있다.

ㅇ MBN: 지금 새누리당 후보로는 바른사회 시민회의 공동대표인 이영조 후보가 공천됐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분이다. 앞으로 강남을의 선거구도를 어떤식으로 가져가실 생각인가?

ㅁ 정동영: 저는 이분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만, 보도를 통해서 나온 것을 보면 지금 새누리당, 그리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과연 이영조 후보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가슴속에 있는 생각인가,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 5.18을 민중 반란이다, 4.3을 폭동이다, 또 뉴라이트 운동을 하신 분이다. 뉴라이트는 쉽게 말하면 백범 김구선생님이나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집단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서비스 우먼이다', '돈벌이를 하러 간 분들이다' 이렇게 모욕한, 그런 잘못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그런데 굳이 이런분을 강남을에 공천한 것은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이것은 합리적 보수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의 절차적 민주주의는 아시아에서 선두권이다. 비록 민주주의의 후퇴요소가 있지만. 그러나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세계수준의 민주주의 국가로 가야 하는데, 세계수준의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데 강남 유권자들이 주체세력이 되어야 된다고 본다. 그런데 강남 유권자들에 대한 모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또 이것은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에게도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강남 주민들께서 극우적 가치를 가진, 극우적 노선을 가진 후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저도 궁금하다.

ㅇ MBN: 잘 들었습니다.

ㅁ 정동영: 고맙습니다.

ㅇ MBN: 지금까지 정동영 후보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