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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정치행보·비전, 30만명 열독 '폭발'

정동영 정치행보·비전, 30만명 열독 '폭발'

누리꾼, "정동영 비전 읽자" 열풍‥홈피 방문자도 5000명 달해

특정 정치인 백서에 '이례적 뜨거운 관심'
 

▲ 한 인터넷 칼럼리스트가 작성한 <정동영의 지난 3년 정치행보와 비전 총정리판>.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 백서를 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공식 게재했다.       © 정동영 홈페이지


13일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동영의 지난 3년 정치행보와 비전 총정리판>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언론이 이번 총정리판 공표를 정 상임고문의 사실상 대선출마 예고편으로 보고 집중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를 게시하던 날 실시한 리얼미터-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상임고문의 대선지지율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오르며 단숨에 문재인 상임고문에 이어 '야당 2위'로 급부상하자 누리꾼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본지 정동영 관련 기사에도 방문자 수가 1만여명을 넘어섰다.
 
정동영 정치행보·비전 총정리판의 '서문'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 이틀 만에 무려 30만명이 열독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지뷰를 측정하는 모 기관에 따르면, 13일부터 이틀 동안 홈페이지 방문자와 이들이 SNS·블로그·카페 등 외부로 펌하면서 읽게 된 조회수 등을 종합 측정한 결과 총 31만명이 읽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소 방문자 수가 100~200명 수준에 머물던 정동영 홈페이지는 13일부터 이틀 동안 무려 5000여명이 방문해 정동영 총정리판을 읽고, 이를 외부에 대대적으로 퍼나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3000페이지 정치행보 콘텐츠, '초유의 실험'
 
'담대한 변화, 준비된 약속'이라는 타이틀로 게시된 이번 <정동영 백서>는 한 인터넷 칼럼리스트가 작성해 재능기부 형태로 세상에 공표한 것으로, 정 상임고문이 지난 3년 동안 펼쳐왔던 주요 이슈별 정치행보와 비전을 총망라해 정리한 것이다.
 
그 분량도 매우 방대하다. 서문만 해도 A4 용지로 40여 페이지에 달한다. 여기에다 △반성문, △보편적 복지, △부자증세, △경제민주화·재벌개혁, △노동권 보장 및 노동현장 행보, △한미FTA, △한반도 평화체제와 남북문제, △4대강·SNS자유·언론자유·정봉주·나꼼수·강정마을·한지수·검찰개혁 등 각 분야별로 정 상임고문이 지난 3년 동안 펼쳐 온 정치행보와 주장들을 날짜별로 일지 형식으로 정리한 것과 관련자료들을 책으로 엮는다면 무려 3000페이지가 넘을 걸로 파악되고 있다. 정 상임고문측도 엄청난 콘텐츠 자료를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당황스러워할 정도다.
 
백서를 쓴 김영국씨는 "많은 정치인들이 비전을 찾아 헤매지만, 정동영은 자신의 지난 3년 '정치행보와 주장'들을 총정리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핵심 이슈를 모두 망라한 시대적 과제들이었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자 방향이었고, 1%만이 아닌 99%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제대로 실현시켜야 할 국가적 비전들이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거를 앞두고 주변 전문가나 주위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을 받아 책상머리에서 만들어 발표하는 국가운영 비전이나 선언문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찍지 않았다고 밝힌 김씨는 "정동영의 지난 3년을 총정리해보면 어쩌면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와 그에 대한 하나의 모범답안과 비전이 망라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전의 정치 거물들에게서 보지 못 했던 새로운 '정치 모델'을 체계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콘텐츠 정리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책·비전 실종 정치판에 신선한 돌파구"
 
인터넷 전문가들은 특정 정치인의 정치행보와 비전을 정리한 글에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을 집중 조명한 글은 대부분 잘 읽지 않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야권의 한 FTA 전문가는 "정동영의 이번 정치행보·비전 총정리판은 평소 유권자들이 원했던 정책·노선·가치 경쟁의 전형적인 롤모델"이라면서 "모든 정당이 총선 전에 그토록 목청 높여 공약했던 재벌개혁, 부자증세, 한미FTA 등 국가적 핵심 이슈들이 총선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서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얘기하는 담론이 증발된 데 대한 불만이 이번 정동영 백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그동안 정치 뉴스가 온통 종북 논란, 담합 논란 등 서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관계 없는 이슈들로 도배되면서 실망과 피로감에 젖어 있던 누리꾼들이 일종의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정동영 정치행보·비전 총정리판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국가적 이슈에 대한 가치 논쟁과 비전 경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정동영, 지난 3년 정치행보·비전 총정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