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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MBC ‘정동영 노인폄하’ 보도, 이번엔 언론중재위로

MBC ‘정동영 노인폄하’ 보도, 이번엔 언론중재위로

정동영, 정정보도 신청…방통심의위 ‘권고’ 제재엔 불복·재심 청구

2013.1.14  김세옥 기자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자신이 트위터에 노인 폄하 발언을 올렸다고 보도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대선 나흘 전인 지난해 12월 15일 정 고문이 직접 언급하지 않은 표현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보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 고문은 지난해 12월 15일자 <한겨레>에 게재된 ‘한홍구 서해성의 직설’에서 언급된 ‘선거란 우는 아이 젖 주는 건데, 젊은이들이 안 울어. 침만 뱉어, 이번에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란 내용을 해시태그(#)와 함께 인용해 올렸다.

정 고문은 “이는 젊은 사람들이 본인을 위하여 투표에 참여하라는 내용으로 (출처인) ‘한홍구 서해성 직설’ 표시를 해 트윗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12월 15일 MBC <뉴스데스크> ‘정동영, 트위터에 노인폄하 발언 논란’ 리포트 ⓒMBC 화면캡쳐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해당 글에서 ‘#한홍구 서해성 직설’ 표시를 없애고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라며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라고 원문을 편집한 뒤 “정동영 노인 폄하 글 논란”이란 제목으로 관련 트윗을 보도했다.

이를 두고 정 고문은 “MBC가 완전히 내용을 왜곡했다”면서 “‘한홍구 서해성 직설’에선 ‘우리들이 꼰대이며 꼰대란 가카를 필두로 한 이른바 산업화세력, 독재세력, 독점세력’이라 말하며 ‘꼰대란 자기가 겪어온 것으로 후배들을 조지는 자들’을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꼰대는 노인 폄하가 아닌 기득권이 된 기성세대 전반을 꼬집는 상징어에 불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MBC는 그러면서 ‘정 고문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남북 경제 연합위원장과 호남지역 선거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보도하며, 문 후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언론중재위에 <뉴스데스크>가 방송 첫 머리 화면 상단에 ‘정정방송’이란 제목을 표시한 뒤 정정보도문을 자막으로 표시하는 동시에 진행자로 하여금 통상적인 진행 속도보다 빠르지 않게 낭독하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또 조정성립일 1일 이내에 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에 정정보도문을 게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지난 3일 정 고문과 관련한 <뉴스데스크>의 해당 보도에 대해 ‘선거방송에 관한 특별규정’ 제5조(공정성) 위반을 이유로 ‘권고’ 제재를 내렸다. 그러나 정 고문 측은 행정지도성 조치인 ‘권고’는 솜방망이 제재로 명예 회복에 충분치 않다며 재심을 청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