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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화 제안, 타이밍 ‘적절’?

박 대통령 대화 제안, 타이밍 ‘적절’?

2013.04.12 MBN 시사마이크 인터뷰

앵커1: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습니다. 10년 전에 대북특사로 북한에 가서 김정일 당시 위원장과 만나 담판을 졌던 당시 통일부 장관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 만나서 그 때 얘기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 네, 안녕하세요.

앵커1: 이 뒤에 있는 사진이 정고문께서 당시의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러 대북특사로 평양을 갔을 때의 모습이지요.

정동영 : 2005년 6월 17일이네요.

앵커1 : 이 때 상황은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한반도 정세가.

정동영 : 2차 핵위기 진행 중이었죠. 1차가 공교롭게 1993년, 2차가 2003년, 3차가 이번2013년, 10년 주기인데요.

앵커1 : 10년 주기로 이 북핵문제가 터지고 있네요.

2003년 김정일 위원장과의 5시간 동안 상당 부분을 핵문제에 대해 대화함

정동영 : 1차 때는 미국과 북한이 마주 앉아서 제네바 합의를 해서 넘겼고 10년 동안 갔지요. 2003년에 북한이 NPT를 탈퇴하면서 2차 핵위기가 발생했을 때인데, 이때 가서 제 목적은 북한을 6자 회담에 다시 복귀시키는 거 였습니다. 왜냐하면 핵을 풀기 위한 6자 회담이 멈춰 있었기 때문이죠.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5시간 동안 대화한 거에서 상당 부분이 핵문제였습니다, 6자 회담 복귀였고. 그 때 비핵화가 아버지의 유훈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었고, 또 하나는 미국이 우리를 정당한 상대로 인정해 준다면 6자 회담 못 나갈 이유가 없다라는 언급이 있었죠. 그 뒤에 6자 회담에 복귀하고 남북이 서로 통큰 조치를 교환하면서 복귀한 6자 회담에서 북이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거죠. 물론 북이 원하는 것-북미관계 정상화, 북미적대관계 청산, 평화협정논의의 시작-을 받았지요.

앵커 : 지금 보니까 김영남 당시 상임 위원장과 만나서 만찬을 하고, 그 어려운 북한 문제를 풀어내야 되는데, 김정일 쪽에서 흔쾌히 남한 쪽에서 온 특사를 만나서 반갑게 귀를 기울여주고, 대화할 용의가 있고, 끝내 북핵 포기까지 순순히 들어줄 것 같지 않아요.

북이 원하는 것을 주고 우리가 원하는 핵포기를 받아내면 그것이 우리의 목표가 성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대화의 핵심

정동영 : 그러니까 남북간은 신뢰가 쌓이기 시작한 거지요. 남쪽을 믿고 무얼 좀 해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북미적대관계 청산을 하는데 있어서 미국에 대해서 우리가 도와주겠다, 북이 원하는 것을 주고 우리가 원하는 핵포기를 받아내면 그것이 우리의 목표가 성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대화의 핵심이었죠. 무엇보다도 남쪽은 5년마다 정권이 바뀌잖아요. 그러니까 북쪽과 통하면서 북이 원하는 북미적대관계 청산이라는 목표에 함께 갈 수 있는 정부의 임기가 그 때 2년 밖에 안 남았었어요. 또 이런 정부가 나오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 그 5시간 대화의 핵심을 한마디로 줄이면 남북이 함께 손잡고 통크게 한번 해보자라는 합의를 한 거지요. 그 결과로 북이 핵포기 선언의 결단까지 하게 된 거지요.

앵커1 : 지금도 박근혜 정부가 맞은 3차 북핵 위기도 지난 2차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특사를 보내든, 남북이 주도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라는 입장이신거지요?

김정은 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서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의 당사자가 결단해서 푸는 것,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법

정동영 : 북은 남쪽과 체제가 다르잖아요? 한 사람에게 모든 결정권이 집중되 있습니다. 그 때가 언제가 되든지간에 최고 지도자와 소통을 해서 결단을 이끌어내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서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의 당사자가 결단해서 푸는 것,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1 : 정동영 고문과 본격적인 이야기는 앉아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북한 김정은을 향해서 직접 CNN에 출연해서 우리 말로 한 마디 했습니다. 그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반기문 ; 김정은 위원장님에게 제가 진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족의 궁극적인 평화와 통일을 위해 대화를 통해서 모든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시고 대화의 창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촉구합니다. 이것은 제가 UN 사무총장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앵커1 : 정고문님, 지금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CNN에 출연해서 한국말로, 이건 한국사람만 잘 알아 듣는 말인데, 김정은한테 직접 이야기했습니다. 혹시 김정은이 반기문 총장의 말을 들었을까요? 대화로 좀 풀자는..

아주 적절한 시점에 반기문 총장께서 역할을 잘 해주고 계심

정동영 : 아마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에 CNN이 24시간 틀어져 있을 겁니다. 저는 들었으리라 생각하고요. 아주 적절한 시점에 반기문 총장께서 역할을 잘 해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이 UN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분단국 출신으로는 처음이지요, 부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남북이 분단되어있고 대치 상태에 있기 때문에 UN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던 배경도 되는 거거든요. UN 사무총장의 고유직무가 분쟁 지역에 가서 분쟁을 예방하는 일이거든요. 저는 반기문 총장이 평양을 가야한다,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1 : 대북 특사로..

반기문 총장은 대북 특사가 아닌 UN 사무총장 자격으로 가야함

정동영 : 아니죠, UN 사무총장 자격으로 가야되는 거지요. 분쟁이 터진 뒤에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쟁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이것은 UN 사무총장으로서 아주 훌륭한 일이 되겠지요. 오늘 CNN 인터뷰도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적절한 것이었다 생각합니다.

앵커1 :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를 하겠다고 처음 이야기를 했고요, 반기문 사무총장까지 오늘 대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국면이 극한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십니까?

어제 밤을 꼭지점으로 마주 보고 달리는 두 열차 중 한쪽 열차가 서게 됨

정동영 : 어제 밤이 꼭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주 보고 달리는 두 열차, 치킨게임이라고 흔히 말하지 않습니까, 한쪽 열차가 선 거거든요. 이제 공은 북에 넘어갔습니다. 이제 북이 서면 남북간의 긴장 완화 국면으로 가게 되는 거지요.

앵커1 :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게 바로 북한의 노림수였다, 극한 상황으로 나오면 남한이 겁을 먹어서 대화를 먼저 제의하고 우리가 해달라는 것을 들어줄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지금 휘말려 간 것이다라고 보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어요.

대화는 강자가 끌고 가는 것

정동영 : 대화는 겁쟁이가 하는 게 아닙니다. 대화는 강자가 끌고 가는 것입니다. 남과 북의 관계에 있어서 남은 강자입니다. 자신감을 가져야합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결단을 하니까 핵포기까지도 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남쪽이 여기서 팔짱을 끼고 북이 하는 조치를 분석하고 관찰하는 구경꾼 역할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어제밤에 박근혜 대통령이 명백하게 대화를 통한 해결의지를 밝힌 것이 그 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1 :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고 극한으로 치닫던, 마주오던 열차가 충돌하기 직전에 일단은 한쪽이 멈춘거네요.

정동영 : 아주 현명한, 아주 적절한 조치였지요.

앵커2 :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북한의 선택일 수 밖에 없을텐데 북한이 과연 이 대화제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해야 함

정동영 :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지만, 직접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관계에 대해서 어떤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 확고하게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북쪽 사람에게 전해서 그것을 김정은 위원장 귀에 넣어줘야 됩니다. 지금은 언론을 통해서 보는 것이고, 예를 들면 베이징에 나와 있는 북한 쪽 사람들도 한 방법이겠지요. 북경 채널을 이용해서 하루 빨리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대통령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게 우선적으로 빨리 할 수 있는 거지요. 특사 논의니 이런 것들은 시간을 갖고 하더라도요.

앵커1 : 중국을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것 말고 앞서 잠깐 이야기하셨는데, 10년 전처럼 정고문께서 북한에 대북특사로 가신 것 처럼 박근혜 정부의 특사가 내지는 밀사가 북한으로 가서 김정은을 만나는 것은 어떻습니까?

대북 특사도 충분히 검토해야 하고, 해야할 필요가 있음

정동영 : 저는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결정권이 집중되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을 상대해야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상대할 사람은 대통령이거나 대통령을 대신할 사람인 특사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문제에 대해서 비전과 구상을 소상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지요.

앵커2 : 특사로 갈 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정고문께서도 방북이 허락만 되면 충분히 갈 의향이 있다고 말씀하신거로 알고 있는데..

대북 특사는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최측근자가 가야 함

정동영 : 저는 개인자격으로의 방북 의사를 갖고 있는 거고요, 기본적으로는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장과 박근헤 대통령 사이의 교량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최측근자 중에 가는 것이 맞지요.

앵커1 : 북한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늘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가능성은 낮겠지만, 혹시 박대통령의 특사 자격이 주어진다면 가실 생각은 있으신거지요?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닉슨이 될 수 있는 기회

정동영 :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분신이 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야당인사는 적절치 않아요. 중국이 죽의 장막을 걷어 냈을 때 닉슨 대통령 때였던 키신저 국무장관이 먼저 가서 주은래 수상을 만나고 마오저뚱 주석을 만나서 역사를 바꾼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닉슨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1 : 박대통령의 특사는 어렵겠지만, 개인 자격으로는 방북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당국이 허락해서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서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설득하실 생각이십니까?

북에 대해 자유롭게 다양한 채널을 열어 놓아야 함

정동영 : 저는 작년, 재작년에 계속 방북 신청을 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허락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남쪽의 민간이든 정치인이든 막아 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다양한 채널을 열어 놓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1 : 혹시 정고문께서 북한을 가시면 김정은이 만나줄 거라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 희망합니다만, 그러나 가봐야 되겠지요.

앵커1 : 10년 전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했던 말들이 머리 속에 계속 남아계실텐데, 이건 가정입니다만 만약에 김정은을 만난다면 정고문께서는 김정은한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개성공단은 김정일 위원장의 가장 상징적인 유훈과 유적,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핵심을 잘 짚은 것임

정동영 : 아버지의 유훈과 유업이 가장 상징적인게 개성공단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지요. 하나는 자신의 체제를 확고하게 하는 것, 그리고 노동당 대회를 통해서 핵능력 강화, 경공업 경진 노선, 이렇게 밝혔는데요. 핵능력 강화는 북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또 한반도에서의 오래된 냉전, 냉전의 핵심은 남과 북이 적대하는 거고 북한과 미국이 적대하는 건데, 남북의 적대는 민주정권 10년 동안 해소되었습니다. 다시 얼어붙었지만 다시 녹이면 되는 거고. 북한과 미국의 적대를 해소하는 것이 김정은 정권의 최종 목표란 말이지요. 그래야 자신들도 베트남처럼, 중국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도 말했잖아요,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게 하지 않겠다. 허리띠를 조이게 하지 않으려면 핵능력에 매달리고서는, 핵무기를 계속 갖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첫 번째 북에서 김정일 위원장도 마찬가지고 공포가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공포, 자신들의 처지의 어려움에 대한 공포. 또 하나는 의심이 있습니다. 믿을 수 없다, 미국 믿을 수 없다, 남한 믿을 수 없다. 남쪽에서는 북한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하는데, 상호 불신이 존재하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민간인이든 정치인이든 최종적으로는 최고 정상간의 소통을 통해서 믿음을 줘야되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박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신뢰를 강조한 것은 핵심을 짚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1 : 김정은을 만나서 그런 논리로 핵을 포기하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뭔가를 주어야되지 않습니까?

지난 5년 동안 불통의 결과가 개성공단 폐쇄임

정동영 : 대표적인게 제가 2005년 6월에 가서 6자 회담 복귀를 설득하고 6자 회담에 나와서 핵포기를 결단했어요. 그냥 한게 아니지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았어요. 하나가 뭐냐하면 북미적대관계 청산입니다. 미국 수교를 받았어요. 미국이 북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대사급 수교를 한 거란 말이지요. 또 하나는 불안정한 정전 체계를 평화 협정으로 바꾸는 논의를 한다는 두 가지 본인들의 열망, 본인들의 희망해 왔던 것을 받고 이것을 한 거란 말이지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굉장히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만 해도 핵실험 하기 전이에요. 그런데 그 이후에 핵실험을 3번이나 했고, 헌법에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고, 끝까지 자신들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위에서 협상을 하려고 할텐데, 이건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국이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줄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지요. 이게 충돌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미국과 북한이 직접 부딪혀서 최종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한국의 힘과 역할이 필요한 겁니다. 북한이 핵실험하고 미사일 쏘고 이런 위기를 일으키고 있는데 가장 답답한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미국, 중국, 일본, 다 남의 일입니다. 강 건너 불이에요. 답답한 사람은 아들 군대 보낸 우리 엄마들이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고.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 있지 않습니까? 불안하고. 그러면 바로 우리 문제이거든요, 나의 문제이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건 과연 한국이 약소국인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한국은 약소국이 아닙니다. 한국은 적어도 내 나라의 운명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힘과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가졌다면 이제 미국을 끌고가야 합니다. 중국을 끌고가야 합니다. 북한을 끌고가야 합니다. 그런데 무슨 수단으로, 외교입니다. 외교는 무엇으로 하는 겁니까? 말로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말이 끊어져 있는게 지난 5년이잖아요. 불통이잖아요. 동의보감에 통즉불통이라고 있는데 통하면 아프지 않아요. 통하면 무언가 역할이 생겨요. 불통하면, 피가 안 통하면 아프거든요. 지난 5년 동안 불통하니까 아프고 아픈 결과가 개성공단 폐쇄까지 온 거거든요. 즉각 혈을 풀어줘야 되요, 막힌 곳을 뚫어줘야 되요. 그래서 어제밤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의지, 대화 제의라고 정리한 것은 꼭지점, 대치에서 대화, 대치로 가면 국민이 계속 불안해요. 대치를 대화로 바꿔야 되지요.

앵커2 : 우리나라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이 원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측의 입장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오늘 존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문을 하지만 과연 어떤 메시지를 들고 올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관심 아니겠습니까?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정통함

정동영 : 조금 있으면 직접 들어보실텐데요. 4시 반에 청와대 가서 박대통령 만나고 이제 곧 발표를 할텐데, 두 가지가 들어있을 겁니다. 하나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거고, 또 하나는 비핵화, 북한의 핵무기는 용납할 수 없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이야기일 텐데, 그런데 저도 케리 장관에게 기대가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경험에 토대해서 확신을 가진 외교론자입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에요. 젊었을 때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상원의원으로 있을 때 베트남과 미국이 적이였잖아요. 전쟁을 했잖아요. 케리장관이 베트남과 미국을 수교하도록 한 일등 주역입니다. 본인 생각에는 북한도 베트남 경우처럼 미북 수교가 가능한 대상으로 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004년에 케리 장관이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어요. 당시 대통령이 W 부시 대통령이었는데, TV 토론을 통해서 정책 발표를 통해서 부시의 대북 압박 봉쇄 정책, 부시 대통령 정부는 북을 악마, 악으로 규정했잖아요. 악마와는 대화가 안 되는 거에요, 제거 대상이지요. 그 정책 실패를 날카롭게 비판했고, 인게이지먼트-개입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던 분이기 때문에, 어떤 미국무장관 보다도 비중이 큰 인물이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상원외교위원장을 쭉 해왔기 때문에 이 문제에 정통합니다.

앵커2 : 뭔가 혈을 풀어주는 메시지를 분명히 들고 올 것이다고 보시는군요.

정동영 : 이미 지난 번에 국무장관 되고 나서 미안마를 처음 방문해서 기조는 이야기 했지요. 미안마의 길을 가라, 핵 내려 놓고. 큰 틀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고, 각론으로 구체적으로 한반도의 최근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서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텐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고위 정책결정집단들도 남쪽 TV 켜놓고 무슨 말이 나오나 하고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앵커1 : 혹시 어제 박대통령의 대화 이야기를 꺼낸 것이 오늘 케리 장관이 온 것과 맞물려서 사전에 미리 한미간에 조율이 된 기조라고 보십니까?

정동영 : 정상적인 외교가 작동되고 있다면 이미 조율됐어야지요. 와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와서 할 이야기가 이미 다 나와 있는 겁니다.

앵커1 : 케리 장관이 저녁 6시에 기자회견을 하는데, 거기서 밝히지 못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한 선물 보따리가 있을텐데, 그것을 가지고 박근혜 정부의 특사가 북한으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까?

정동영 : 제가 잘 이해를 못했는데요, 미국하고 한국의 지난 몇 달 동안의 위기 국면 속에서 입장을 정리해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것 까지 이야기 할 여유는 없는 국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1동맹, 3동반자, 1동족이라는 구조를 갖고 있잖아요. 동족간에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합니다. 1동맹간에는 긴밀한 찰떡 공조가 필요합니다. 동반자에서는 확실한 협력이 필요한 거지요. 그런데 동족 간에 소통 끊어졌지요, 동반자들의 협력도 부실하지요, 그러면서 5년 동안의 누적된 피로가 최근 사태라고 볼 수 있지요.

앵커2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