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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목포서 정동영 ″통일로 가는 밑바탕을 차기정부는 곡괭이로 파버렸다″

목포서 정동영 ″통일로 가는 밑바탕을 차기정부는 곡괭이로 파버렸다″

목포청년100인포럼 세미나서 "분단국가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철학"

2013.07.15  이원우 기자

목포/아시아투데이 이원우 기자 = 목포청년100인포럼(공동대표 강문정, 박우영)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초청해 ‘남북관계의 현실과 전망’이란 주제로 7월 정기세미나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목포청년100인포럼의 주관으로 지난 12일 목포시 샹그리아비치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정동영 전 장관은 “100인포럼이란 이름을 듣고 보니 몽골제국의 100인대장이 연상된다”면서 “당시 인구 200만의 몽골제국에서 10만의 군사를 100명 단위로 묶어 100인대장 체계를 확립해 최단 시간안에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비결은 속도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동영 전 장관은 “남북관계의 현실과 미래 전망은 한마디로 목포역에서 표를 사서 런던도 가고 파리, 베르린에 이어 멀리 라오스, 미얀마까지 가는 것이 꿈이 아니고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것, 손에 닿을 수 있는 거리로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에 닿을 수 있는 현실과 거리로 만든 증거는 개성공단이다”이라며 “개성공단은 정동영 혼자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정동영을 빼놓고는 얘기 할 수 없다. 몇 년 동안 설계도 상태로 머물던 것을 손에 잡을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낸 것은 2004년이다”고 회고했다.

그는 “남쪽의 자본과 기술, 북쪽의 노동력과 토지를 결합해서 만든 것이 개성공단”이라며 “서로 총을 겨누고 적대시하던 전장터에 공장을 만들어서, 물건을 생산해내는 생산터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 그 상상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4대국 보장론’이라는 철학을 현실로 만든 최고 수준의 결정체”라고 밝혔다.

정 전장관은 “DJ의 4대국 보장론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교차수교에서 노태우 정부는 군인출신이었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세계가 변하는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전략의 구상을 실현한 정부로 평가한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부정축재만 안했다면 높이 평가받을 만한 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구상에서 한민족이 둘로 나누어져 있는 민족은 한반도 뿐이다. 독특하지만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부끄러운 일이다”며 “남과 북의 냉전상태의 뿌리는 북한의 핵문제이며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곧 냉전구조 해결의 정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와 배경, 북한의 체제유지, 6.15 남북회담 성사의 배경, 향후 우리정부의 협상과 대처방안 등 국제적인 관계와 상관관계에 대해서 평소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정동영 전 장관은 “외교는 예술이다. 한반도는 외교를 잘해야 번성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민족이다”며 “북한의 핵포기를 다시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통일은 중국과 대만을 예로 든다며 “최근 5년 만에 대만과 중국은 사실상의 통일 상태로 접어 들었다. 대만에서 중국으로 비행기가 일주일에 880대가 오고가며 연간 500만의 관광객이 서로 왕래하면서 전화하고 편지, 통신하고 송금하는 등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대만인구 2천만 중에서 10%인 2백만 명이 중국의 영주권을 받아 중국에다 집짓고 고향땅에서 살고 있다”며 “남한사람들이 백두산 밑에 별장 짓고 평양에다 집사고 투자하고 송금하고 전화하면서 고통없이 사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통일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로 가는 밑바탕을 다 깔았다. 철도 잇고 도로도 이어 놓고 금강산 관광객도 200만 이상이 갔다 왔고 개성공단에서 물건도 만드는 등 현실적인 일을 다해놓았는데 차기정부에서는 이 현실을 곡괭이로 파버렸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차기정부는 철도도 끊고 도로도 막아버리고 적십자사도 끊고 개성공단도 닫아버리고 금강산도 끊어 버렸다”고 주장하며 “그후 돌아온 것은 연평도에 대포가 떨어지고 천안함이 침몰하고 관광객이 총맞아 죽는 등 시련이 왔다”고 비평의 화살을 쏘았다.

그는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시련과 갈등을 기회로 바꾸어 북방영역을 개척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으로 우뚝설 수 있다”고 논리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분단국가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철학이다”며 “우리는 냉탕과 온탕을 모두 경험했다"며 "오랜 냉전에 이어 10년 동안의 햇볕정책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철도연결, 이산가족 상봉을 경험했으니 그 기회를 살려 새로운 남북통일의 열쇠를 열어야 한다”고 통일의 길을 제시했다.